공간, 고정관념 깨라…고객과의 벽 무너지리니!

뷰티숍에서 커피마시고 문구점에서 화장품사고

까페와 결합한 화장품 매장. 압구정 라
카페와 결합한 화장품 매장. 라 치나타 압구정점.

“카페야, 화장품 매장이야?”

최근 전통적인 상품 구성에서 벗어나 소비자들의 고정관념을 깬 이색 라이프스타일매장이 증가하고 있다화장품을 구매하러 방문한 매장에는 목을 축일 수 있는 음료를 판매하는 한편 문구용품점에서는 화장품이 진열돼 있기도 한다.

이러한 트렌드는 소비자들이 큐레이션된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통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기업들에게는 더 많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여 상생 성장할 수 있는 활로가 돼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카페와 결합한 화장품 매장이 최근 눈에 띈다. 과거 카페 콘셉트의 화장품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었지만 한 곳에서 음료와 다과를 즐기면서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는 매장이 최근들어 늘어나고 있는 것. 원브랜드숍의 위기설이 계속 대두되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방문을 유도하고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업계의 묘안인 셈이다.

화장품과 식음료. 얼핏 조화롭지 않은 조합이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생각외로 뜨겁다.

명동과 판교에 위치한 이니스프리 그린카페는 일찌감치 여성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성공한 케이스. 제주의 청정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인테리어로 브랜드의 콘셉트를 유지시키면서 깨끗한 자연의 이미지를 더하는데 주력했다. SNS상에서 인기를 끌며 화장품을 구매할 목적이 아니어도 들리는 명소가 됐다. 화장품 브랜드면서도 F&B팀을 별도 운영할정도로 브랜드 이미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그린카페는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와 판교 플래그십 스토어 두 곳을 운영하고 있다.

자본력이 크지 않은 온라인 화장품 브랜드에게도 카페와 결합한 복합 매장은 매력적인 방안이다. 단독으로 화장품 매장을 내기에 큰 리스크를 줄일 수있고 안정적인 부수입이 가능하기 때문.

스페인 올리브 뷰티 브랜드 라 치나타는 세계 최초로 카페와 화장품이 결합한 복합매장을 압구정에 시도했다. 기존의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형태로 스페인 본사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형태다. 라 치나타 압구정점에서는 클래식·네츄럴에디션·맨즈·베이비 라인을 포함해 약 60여가지의 코스메틱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페이스·헤어·바디·캔들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승무원 팩트’로 유명한 엘로엘은 지난해  홍대에 독특한 형태의 편집숍을 오픈했다. 엘로엘의 화장품 라인업을 한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그레이커피와 컬래버레이션한 카페도 숍인숍으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헤어&메이크업 공간도 자리하고 있어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리니오 비조나와 A.S.98 등 이탈리아 명품 가방과 신발을 확인할 수 있는 편집숍도 한켠에 자리를 마련했다. 매장 내부에는 화장품 코디네이터가 상주하며 맞춤 상담을 병행해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매장 단골고객은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화장품도 둘러보며 피부테스트도 받는다. 음료를 마시러 왔다가 화장품을 구매하기도 하고 화장품을 구매하러 왔다가 차한잔 하고 가기도 한다”며 “여러군데 발품팔 필요 없이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미술관을 방불케하는 템버린즈 가로수길점.
미술관을 방불케하는 템버린즈 가로수길점.

젠틀몬스터로 매장에 대한 기존의 상식을 뒤엎어버린 아이아이컴바인드는 화장품브랜드 탬버린즈를 론칭하면서 젠틀몬스터의 핵심 가치를 가져왔다. 브랜드가 직접 눈으로 보고 피부로 느끼는 경험을 통해 힘을 갖는다고 생각한 브랜드의 철학에 따라 그 어느 영역보다도 최우선해 공간 브랜딩에 공을 들였다. 단 하나의 기준은 ‘설레게 하는가?’이다.

템버린즈 역시 매장을 화장품매장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아트공간으로 재탄생시켰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나무 재질의 소품과 바닥재를 활용하여 온화한 분위기의 공간을 연출했다. 전 세계의 아티스트 10명과 협업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오브제들로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탬버린즈의 무드와 아트를 보여준다.

문구점과 화장품 매장의 경계 역시 허물어지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은 매장을 중심으로 국내 뷰티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일반 팬시점이나 문구점, 생활용품점에서도 뷰티 제품을 진열하는 추세다.

아트박스·다이소·미니소·무인양품·모던하우스 등 문구점부터 라이프스타일매장까지 다양하다. 단순 제품 바잉뿐만 아니라 PB제품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더 이상 단순히 화장품을 파는 공간으로서의 1차원적인 해석은 높아진 소비자의 눈에 통하지않는다”며 “소비자가 공간을 1번이라도 더 방문하고 1분이라도 더 머물 수 있도록 기존 매장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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