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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외환 딜러, 여심을 거래하다-김현배 베케이코리아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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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새별, 30CEO 밀착 인터뷰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 프랑스 문학가 장 콕토의 소설 제목에서 비롯된 말로 단어 그대로 해석하면 ‘무서운 아이’라는 뜻이다. 기성세대가 기존의 도덕관념과 사회적 권위에 대해 도전하는 젊은 세대에 대해 은근히 느끼는 당혹감과 두려움을 표현하는 말로 유행되기 시작해 이제는 각 영역에서 급부상하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는 젊은 세대들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됐다.

 

화장품 업계에도 앙팡 테리블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젊은 CEO들이 튀는 감성과 합리적 판단력,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과감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본지는 ‘K-코스메틱 르네상스’를 맞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에서 떠오르는 30대 CEO들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하기 위해 릴레이 인터뷰 연재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주인공은 전직 외환딜러에서 화장품 기업 CEO로 변신,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김현배 베케이코리아 대표이사다. <편집자 주>

 

숫자와의 싸움 뒤로하고 ‘감성 크리에이터’로 변신

 

1년간 기본체력 다지고 ‘클라뷰’로 본격 비상 준비

 

 

매일매일, 밤낮이 뒤바뀐 상태에서 ‘외환(돈)·숫자와의 싸움’을 펼쳐왔던 10년여의 시간을 뒤로 하고 화장품 기업 CEO로 변신한 김현배 베케이코리아 대표이사.

 

어찌 보면 안정적이고 보장된 금융 전문가로서의 길을 뒤로 하고 창업, 그것도 그 동안 자신이 몸담아왔던 영역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감성’에 바탕을 둔 화장품 기업을 시작했다는 점은 다소 의아한 생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어디든 그렇지 않겠습니까만 하루하루가 전쟁이요, 그 날의 결과에 따라 승패가 결정나버리는 외환 딜러라는 직업도 나름의 매력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로서의 인정도 충분히 받을 수 있구요. 그러다 어느 순간, 보다 긴 호흡을 가지면서 좋아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더군요.”

 

김 대표가 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 바로 화장품이었다. 여기에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놓치지 않고 눈여겨 보아왔던 국내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와 품질력·상품기획력·마케팅 전략을 아우르는 구조적 탄탄함에 대한 김 대표의 믿음과 판단이 근거하고 있다.

 

지난해 2월말에 첫 작품 ‘클라뷰’를 내놨으니 이제 꼭 1년이 지났다. 변신의 계기가 됐던 ‘보다 긴 호흡’에 대한 만족도는 당연히 높다. 시작만 하면 ‘터질’ 것이라는, 속된 말로 대박을 기대하면서 시작한 것이 아니었고 지속가능한 사업을 해 나가겠다는 초심을 가졌기에 서두르지 않았다.

 

“화장품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한 뒤 나름대로 시장에 대한 분석을 하고 판단을 내린 결과 최근 10여 년 동안 화장품 시장만큼 모든 부분에서 다이내믹한 변화를 겪고 있던 업종이 없더군요. 트렌드의 변화가 심한 것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을 발하는 것도, 그런데 또 상대적으로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진입이 쉽지 않은 곳도 화장품이었어요. 그래서 내린 결론이 처음부터, 차근차근, 서두르지 말고 가보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1년이 말 그대로 이 천변만화하는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본 체력’ 다지기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다져온 체력을 무기로 도약을 시작하는 중요한 시점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타임 스케줄이다.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브랜드와 제품. 준비기간 동안 심혈을 기울인 끝에 탄생시킨 클라뷰는 지난해 스킨케어 25종과 베이스메이크업 3종만으로도 안정적인 시장 진입을 일궈내면서 성공의 기운을 감지했다.

 

SSG·CJ몰·롯데닷컴 등 온라인 채널만으로 판매를 진행했음에도 진주아우라세럼의 초도물량 완판(4월)을 기록했고 여세를 몰아 글로벌롯데·티몰·제이디닷컴(6월) 입점에 이어 일명 ‘여배우크림’을 세 차례에 걸쳐 완판 기록을 성취하는 기염을 토했다.

 

“3월부터 브랜드 풀 라인업을 위한 제품들이 쏟아집니다. 유통라인도 확대합니다. 헬스&뷰티스토어, 백화점, 면세점 등으로 넓히는 동시에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행보도 가속화할 것입니다. 중국시장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고 미국과 동남아시장에 대한 역량을 집중해 나갈 계획입니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호응과 이에 따른 주문이 이어져 베케이코리아의 사업전개 방향을 설정하는데 방향타가 됐습니다. 하반기에는 명동 플래그십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클라뷰를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전 방위에 포진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매출목표나 이익에 대해서는 “큰 의미없다”고 단언한다. 긴 호흡과 멀리 보는 사업을 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기에 ‘얼마나 팔았느냐’며 일희일비하는 CEO가 되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기 때문이다.

 

“흔히들 30대 CEO라며 젊다고 하지만 사실 화장품 업계를 둘러봤더니 젊지도 않더라구요?(웃음) 안정적인 직장생활에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하고 그 도전에서 성취를 이뤄낼 수 있도록 뛰어볼 생각입니다. 저에게는 제 가족뿐만 아니라 베케이코리아와 함께 일하는 또 다른 가족들이 있으니까요. 저는 또한 그 가족들을 책임져야하는 CEO니까요.”

 

 

김현배 대표이사는?  1981년 생. 올해 37세. 고등학교 2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 미시간대학교에서 경제학과 아시안학(Asian Studies)을 복수 전공했다. 졸업 후 ANZ(Australia and New Zealand) Bank 등 외국계 금융기관에서 외환 딜러로서 생활했다. 학창시절부터 구기운동이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했고, 꽤 잘했지만 요즘은 시간적 한계로 인해 최소한의 건강유지를 위한 헬스 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점을 아쉬워한다. 화장품 기업 CEO로 변신하면서 인적 네트워크 쌓기에도 열심이다. 예전에도 관심이 있기는 했지만 요즘에는 패션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 서칭 등에 이전과는 다른 차원의 시간과 열정을 쏟고 있다. 김 대표보다 먼저 자신의 사업을 시작한, CEO로서는 선배인 패션 디자이너 출신의 부인 사이에 올해 여섯 살 된 아들이 있다. 사업을 시작한 후 주말까지 반납한 상황이어서 조금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가족과 함께 하고자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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