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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무성했던 '사드보복', 中 현지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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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갈등이 악화되는 가운데 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화장품 업체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중국 광저우에서 개최된 '제46회 중국국제미용박람회'는 소문만 무성했던 '차이나 리스크'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광저우는

 

홍콩에서 차로 불과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있는 광저우는 지역상의 위치 덕분에 중국에서 가장 먼저 개방된 도시로 중국 내 유통이 시작되는 유행의 중심지다. '광저우 미용 박람회'는 30만㎡ 규모로 춘계와 추계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된다. 2박3일에 걸쳐 진행되는 박람회엔 총 3천800개의 참가사와 20만명의 바이어, 30만명이 넘는 방문객의 규모를 자랑한다. 미용에 관심이 많아 에스테틱 관련 제품과 중소규모 바이어가 많은 편.

 

 

중국 최대규모의 미용박람회

 

중국의 '트렌드세터'라는 별칭답게 이번 박람회에서는 빠르게 발전하는 중국 뷰티업계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양 문물을 일찍 받아들인 광저우는 특히 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 에스테틱 숍이 성행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서도 뷰티 디바이스와 미용기기들의 업계가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중국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총 24개의 전시관 중 3개관을 차지한 미용기기는 중국 로컬브랜드와 더불어 가장 참관단이 많았다.

 

은성글로벌 관계자는 "본격적인 중국 판로를 넓히기 위해 메이저급 박람회에 모두 참석하고 있다"며 "실제 중국 현지인들의 높은 관심을 보니 마켓 파워가 실감 난다"고 말했다.

 

8개 관의 규모를 자랑하는 에스테틱 숍은 광저우를 기반으로 둔 에스테틱 숍 대표와 소매상으로 인산인해였다. 국내 네일업계 관계자는 "반년만에 높아진 중국 위상을 실감했다"며 "지난해 추계(9월)보다 중국 내수시장 규모가 4배 이상 커진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중국 로컬 브랜드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했다. 중국 특유의 색인 붉은색과 금색으로 치장한 부스 앞엔 람보르기니를 홍보상품으로 내걸며 브랜드를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동양의학을 모티브로 한 한방 콘셉트와 기능성 화장품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기초 부문에선 특히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볼 수 있었다. 대다수 부스에는 '메디컬' '닥터' '더마' 등 기능성 화장품과 관련된 단어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었고, 박람회장 곳곳에 마련된 부스에서는 침대에 누워 직접 피부 시술을 받고 테스트 해보는 광경을 심심치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피부과나 에스테틱 숍에서 관리해주는 듯한 홈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국내 뷰티 디바이스 관계자는 "중국인들은 한국인들이 보기에 '위험하지 않나'하는 시술도 거리낌없이 받는다"며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는 기능성 화장품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참관 수는 예년과 비슷..그러나

 

메인 전시장 3개관을 비롯, 400여개가 넘는 국내 업체들이 참가한 박람회였지만 시작 전부터 국내 업계는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식 에이전시 코이코를 비롯 KOBIS, IBITA, 이루세 등이 대거 참가해 꾸민 한국관의 비중은 상당했다.

 

기능성 화장품과 마스크팩, 뷰티 디바이스, 색조 등 다양한 품목 변주로 화장 화장품의 다양성과 기능성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자리가 됐다. 한국 화장품의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 제품은 중국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사였다.

 

직전에 터진 '사드' 이슈에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대다수 업계 반응은 두가지로 갈렸다. 뉴가닉 코스메틱 관계자는 "한·중 관계가 악하돼 많이 했는데 현장에서 생각보다 반응이 괜찮다"며 "천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 상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소망글로벌이 인수한 '미네랄바이오' 역시 첫 참가한 국제 박람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는 평이다. 바다의 산삼으로 불리는 굴껍질 속 진주층에서 발견한 칼슘(미네랄)으로 국내의 튼튼한 팬층을 갖고 있는 미네랄바이오는 건조한 피부를 가진 중국인에게 3가지(예민함·건조·각질) 콘셉트가 잘 어울릴 것이란 평이다.

 

반면 대다수 업계 관계자는 "생각보다 심상치않다"는 반응이었다. 출발 전부터 중국 당국에서 검사를 강화한 탓에 대다수의 물품이 통과하지 못해 박스로 전시장을 채운 업체도 있었다. 박람회 내부에서도 감시는 여전했다. 중국 세관이 순찰을 돌며 판매와 샘플 증정을 막은 것. 업계 관계자는 "제품을 홍보하러 나온 박람회에서 판매와 샘플 증정까지 막는 것은 영업을 하지 말하는 소리 아니냐"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시회 기간 중 중국 내에 위치한 LG생활건강의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참가사들의 표정은 더욱 어두워졌다.

 

참관객은 예년과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한국관을 방문하는 빈도가 떨어졌다는 지적. 그나마도 소규모 바이어가 대부분인 탓에 질적인 상담이 부족했다는 평이 있었다. 바이어 상담보다 브랜드 인지도를 굳건히 쌓고 중국 내 총판을 위해 참가했다는 국내 업체 관계자는 "중국 협력업체에서 우리 브랜드를 철수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직접 현장에 와보니 사드 문제가 생각보다 더 피부에 와닿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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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국화장품제조 김용배 B2B본부장은 "중국 업체 역시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한국 업체와 거래를 중단한 경우가 많다"며 "경제분야 외에도 화장품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드라마와 예능 등의 화장품 주변산업의 촉매제 역할을 하는 포인트가 모두 막혀 화장품 업계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금 당장 중국 규모의 시장을 개척해 성과를 올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을 요하기 때문. 화장품 업계가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중국 당국 관계자 역시 "지금은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5일부터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자 대회'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이코 김성수 대표는 "많은 국내외 뷰티 관련 전시회 중에서도 광저우는 중국내 변화를 감지하기 좋은 곳. 특히 한두번 나오고 포기하는 업체가 많은데 최소 3번 참가해야 한다. 바이어들이 업체 검증을 위해 몇년을 지켜보기 때문"이라며 "브랜드를 알리기 가장 빠른 루트가 전시회 참가인만큼 새롭게 진출하는 신생 업체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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