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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성 CEO열전③ 김미경 미젤라화장품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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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한 배려’로 일궈 낸 ‘강소 기업’

 

“결국은 사람이 가장 큰 자산”…R&D 투자에 역점

 

 

인터뷰는 자연스럽게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사드 배치와 이에 따른 중국시장에 대한 이슈로 진행되기 시작했다.

 

“중국시장에 대한 기대와 변화에 대해 항상 주의를 기울여 왔던 것은 사실이지요. 위생행정허가에 대한 절차도 밟고 있는 중이구요. 다만 지금까지는 수출과 연결되는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이긴 합니다. 다만 앞으로의 비즈니스 전개에 있어 중국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점에서 저희들 역시 상황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2010년부터 올해로 8년째. 미젤라화장품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미경 대표이사는, 사실 미젤라화장품의 역사 그 자체다. 작고한 부군과 함께 지난 2000년에 미젤라화장품을 직접 창업했고 최고 경영인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회사의 모든 부문들을 직접 챙기면서 사원들을 다독이고 성장을 이끌어 왔다.

 

여성 CEO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김 대표의 경영에는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이를 바탕으로 한 배려가 짙게 배어나온다.

 

“창업 초기에도 그랬지만 경영의 최일선에 나서고 난 이후에는 더더욱 ‘사람이구나’하는 결론에 이르게 되더군요. 그래서 함께 일하고 있는 사원들을 듣기 좋게 말로만 표현하는 가족, 식구가 아니라 ‘진정한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고, 검수하고, 포장하는 전 과정을 함께 해 오면서 이 가족들이 있기에 미젤라화장품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절감합니다. 그래서 유난히 우리 회사에는 장기근속자들이 많다는 점도 자랑거리며 가장 큰 자산이죠.”

 

김 대표의 이 같은 경영철학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연구소에 대한 투자다. 어찌보면 가장 어려웠을 수도 있었던 2010년에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했고 이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왔다. 사실 회사의 규모를 생각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했지만 김 대표의 미래설계에는 연구소의 기능과 투자가 중심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앞서 언급했지만 중국시장의 불확실성과 함께 화장품 기업들의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 미젤라화장품은 오히려 최근 들어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대적으로 무척이나 고무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지금까지 진행해 온 투자의 결과가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닐까합니다.”

 

김 대표가 이처럼 연구소에 대한 투자와 연구 인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떠났던’ 직원들에 대한 아쉬움과 안타까움에 있었다. 각자 나름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이들을 보면서 김 대표는 더더욱 사원들에 대한 소중함과 가치를 크게 느끼게 됐던 것이다.

 

“어느 회사든 품질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고객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우리 회사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저는 고객사의 관점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고민합니다. 소량의 주문이라도 고객사가 어려운 상황일 때,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중대한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그 주문을 납기일에 맞춰서 진행합니다. 한 두 명의 사원이 하는 일이 아니니 쉽지는 않지요. 하지만 그렇게 맺고, 유지해 온 관계는 나중에 결국 우리 회사의 이익으로 되돌아오는 일들을 겪으면서 이에 대한 신념을 더욱 확고하게 갖게 됐습니다.”

 

미국과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러시아, 그리고 중국을 주요 해외 수출대상국으로 하고 있는 미젤라화장품은 올해부터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생산시설의 확충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존 시설에 대한 보완과 확장은 계속해 오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도 현실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새로운 공장건설도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퇴근하면서 연구실에 켜져 있는 불을 보노라면 새삼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절절하게 듭니다. 한편으로 고맙고, 또 다른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도 생기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늦게까지 켜져 있는 저 불이 미젤라의 미래를 밝게 비춰줄 희망의 불빛이 되리라는 확신도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사람에 대한 투자가 결국 미래를 좌우할 가장 분명하고도 확실한 투자라는 생각을 몇 번이고 되뇌이게 되더라구요.”

 

김 대표 자신이 여성으로서 결혼·임신·출산·육아·가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겪었기에 이에 대한 배려와 마음씀씀이가 유난하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으로서 이 같은 일들을 모두 헤아리기는 쉽지 않다. 더욱이 회사의 규모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한 두 사람의 공백은 자못 커보일 수 있지만 김 대표는 그래도 사원, 아니 가족들의 상황을 언제나 우선한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가족이라고 강조하는 사원에 대한 생각과 배려, 고민에 대한 마음들을 털어놓은 김 대표는 여전히 회사에서 이 ‘가족’들과 함께 있으며 일할 때가 가장 편하고 행복한 시간이기에 오늘도 일찍 출근해 늦게 퇴근하는, ‘워커홀릭’과 같은 생활이 만족스럽기만 하단다.

 

미젤라화장품은?

 

 

기초화장품을 위시해 헤어케어와 염모제 분야 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을 지향하는 미젤라화장품은 지난 2000년, 뉴 밀레니엄의 개막과 함께 설립했다. 설립과 동시에 프로페셔널 헤어살롱기업 (주)그리에이트와의 계약을 통해 제품력을 인정받으면서 염모제 라인에 대한 특화를 완성했으며 설립 5년 만에 현재의 인천남동공단으로 생산시설을 신축해 이전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공장신축과 함께 ISO 9001/14001 인증 획득을 포함한 품질관리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해외시장에 대한 개척도 동시에 진행, 미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2008년부터 가속화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벤처기업에 선정되는 한편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토털 브랜드 ‘메리 엠’을 출시해 성공작으로 평가받았으며 특히 싱가포르 기업들과의 ODM 계약을 연속으로 성사시키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 가고 있다.

 

2010년에 설립된 연구소는 미젤라화장품의 현재는 물론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핵심 부서로 김미경 대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연구개발 분야에 몰두하고 있다. 이 같은 R&D 부문의 투자강화를 통해 거래선을 넓히고 올해부터는 기존 수출대상국 이외의 신규 시장 개척을 위해 국제규모의 해외 전시회 참가도 확대함으로써 내수시장의 한계를 극복하는 동시에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불안요소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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