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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위기, ‘각자도생’통한 출구 찾는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이 지속되면서 중국 현지인들의 반한 감정이 고조되는 등 국내 화장품 업계는 난국을 맞고 있지만 이를 타개할 방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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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을 지속하고, 중국 현지인들의 반한 감정이 고조되는 등 국내 화장품 업계가 난국을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개할 방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화장품 위생허가, 수출입 통관, 성분 등에 대한 규제 강화뿐만 아니라 한국을 방문해 화장품을 구매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관광객, 요우커에 대한 출국 금지령을 내리는 등 비관세장벽의 강화와 비공식적인 여러 방안을 통한 암묵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중국 국가여유국은 베이징 지역 여행사를 소집해 회의를 갖고 지난달 중순부터 한국행 여행상품에 대한 판매를 중단하라는 지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행사를 통해 입국하는 단체관광 여행과 에어텔 등의 개별관광도 전면 금지되며 여행사를 통한 한국행 항공권 구매나 비자발급도 전면 금지됐다.

 

그나마 개인이 직접 비자와 항공권을 구하는 완전 자유여행은 가능한 상황이지만 중국 정부는 이마저도 '경고' 발령을 통해 통제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로 인해 관광 상권과 면세점은 사실상 중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의 이번 조치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국내 면세점이다. 매출의 70% 이상을 중국인에 의존하는 만큼 관광 제한은 실적 감소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한국관광공사와 관세청 등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1천720만 명 중 절반에 달하는 806만 명이 중국 관광객이었다. 그러나 여행 금한령 이후 전년대비 60% 이상의 감소 추세가 이어져 우려는 더욱 증폭되고 있다.

 

매출 감소는 기존 면세점뿐만 아니라 신규 면세점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장기간 동안 요우커의 발길이 끊기게 되면 전반적인 매출하락에 대한 걱정이 아닌 폐업을 고려해야 할 상황까지 도래할 수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중언이다.

 

한 사후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객의 여행코스인 사후면세점도 메르스 이후 또 한 번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지난달 15일 이후 중국 관광객을 태우고 들어오는 버스 예약이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에 사후면세점들이 먼저 제품을 반품시키고 있는 상황으로 조만간 관광상권 일대의 사후면세점들은 휴업, 폐업하는 곳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르스는 끝이라도 보였지...' 위기의 관광상권

 

중국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쇼핑 명소 명동 상권에도 암운이 감돌고 있다.

 

중국 규제 이전에는 요우커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었던 중앙로, 유네스코길, 신세계백화점 면세점 등은 연일 한산한 모습이다. 요우커의 급 감소로 오히려 동남아시아와 일본 관광객이 도드라져 보일 정도였다.

 

특히 명동 지하상가의 한 매장은 중국 관광객 전담 판매사원 대신 동남아시아 관광객을 전담하는 직원 4명을 매장 내에 배치하며 매출 보전에 힘쓰는 모습이었으며 유네스코길의 로드숍 매장에서도 중국어 대신 동남아어로 호객행위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

 

명동 매장의 한 관계자는 “요우커가 대부분 빠져나간 명동 상권은 위기에 처해 있다. 메르스의 여파가 간접적으로 남아있는 시점에서 사드로 인한 매출감소는 치명적”이라며 “요우커를 통한 매출이 70~80% 이상을 차지했던 명동은 천정부지로 뛴 매장 임대료와 직원 급여 등을 동남아, 일본 등 타 국가의 관광객 매출만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중국 관광객들이 주로 찾았던 홍대, 이대, 동대문, 가로수길 상권도 명동과 별반 다르지 않은 분위기며 중국 관광객의 방문 비중이 급증했던 제주특별자치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특히 이 추세가 지속되면 지난해 306만 명에 달했던 제주특별자치도 방문 중국 관광객이 올 한 해만 200만 명 이상 줄어들어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유통, 판매업 등 연계산업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쳐 도내 경제적 피해규모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동안 중국 수출 호재로 호황을 누리던 제조업체들도 난국을 맞이하긴 마찬가지다.

 

국내 화장품 업계 제품 제조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 남동공단 관계자들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마스크팩이 중국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당시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밀려드는 주문으로 인해 설비를 대량 증설하고 이마저도 감당할 수 없어 하청에 재하청업체를 쓰는 등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는 마스크팩 물량이 급감되면서 마스크팩 설비를 판매하거나 공장을 아예 내놓는 업체가 급증하면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의 특성상 3월부터 6월은 성수기로 알려져 있지만 이번 사드 후폭풍으로 비롯된 매출 급감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내수·타 국가 진입 등 대안 찾기에 나선 업계

 

3월부터 6월은 국내 업체들의 참가와 참관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 뷰티 박람회들이 대거 포함된 기간이다. 하지만 중국 바이어들이 한국 제품을 외면할 가능성이 높고 한국인에 대한 반한 감정이 격화된 상황에 따른 안전문제로 인해 박람회 취소를 고민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히려 이 기회에 중국 보다 동남아, 미국, 유럽, 일본 등 염두에만 두었던 새로운 국가로 진출하기 위해 타 국가 박람회에 참가하겠다는 곳이 상당수다.

 

내수 강화에 힘쓰겠다는 업체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언제 어떤 규제로 국내 업체들을 옭죌지 모르는 중국 시장보다 이미 포화상태지만 아직 남아있는 국내 틈새시장을 공략을 목표로 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한 온라인 업체 관계자는 “사드로 인해 사업 방향을 내수로 전면 수정했다. 불확실한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진출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판단했다”며 “차라리 국내시장의 틈바구니에서 작게라도 매출을 올려볼 생각이다. 특히 차별화되고 독특한 중소·온라인 업체의 제품을 찾고 있는 드럭스토어 진출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기를 기회로중국 진출 여전히 잰걸음

 

중국 사드 문제로 인해 상당수 기업이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 유보, 포기하는 상황에서도 몇몇 기업들은 ‘위기가 기회’라는 판단 아래 오히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라비오뜨는 지난 6일 중국 유통전문기업 칭다오 킹킹그룹과 5년간 3천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킹킹그룹이 보유한 중국 내 유통채널에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다.

 

클리오의 색조 브랜드 페리페라도 지난 12일 베이징에 페리페라 9호점을 오픈한 가운데 CSA코스믹도 최근 중국 왓슨스의 벤더사인 중상그룹과 합자법인 설립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바 있다.

 

이와 함게 점점 까다로워지는 위생허가를 취득해 정공법으로 중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업체도 상당수인 것으로 조사됐다.

 

토니모리는 현재 541개 제품에 대한 중국 위생허가 취득을 완료 했으며, 연내 추가적으로 160여개 제품에 대한 허가도 완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인천화장품 공동브랜드인 어울(Oull)이 지난 5일 홍삼 비비크림, 익스트림클렌징, 마스크팩(콩, 화산재) 4개 제품에 대해 위생허가를 취득했다. SNP도 자사의 주력 품목인 마스크 제품 9종에 대한 위생허가를 받았으며, 반트 36.5도 지난 2월 9종 제품의 위생허가를 획득했다.

 

쌍용 C&B도 화장품 가운데 가장 까다롭게 검사한다는 유아용 제품에 대해 5종의 위생허가를 취득했고, 건강기능식품 기업으로 잘 알려진 네추럴에프앤피도 20여종에 달하는 위생허가를 6월 내에 취득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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