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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공룡들의 차세대 먹거리는 ‘뷰티 편집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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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브랜드숍 대체할 대항마로 급부상

차별화된 콘셉트로 유통 안착 목표

 

 

국내 화장품 시장에 편집숍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유통가에 미세한 변화의 전조가 보이고 있다. 브랜드숍, H&B숍과 경쟁할 새로운 유통망으로 등장한 편집숍이 성공리에 안착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

 

국내 화장품 시장의 강자였던 원브랜드숍에서 H&B숍, 편집숍과 같은 멀티숍 체제로 유통 상황이 서서히 전환되면서 이들이 기존 브랜드숍을 대체할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 상태다.

 

브랜드숍은 수 년 전부터 위기설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으나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력을 기반으로 매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끈질긴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최근 소비자의 구매 행태를 살펴보면 매장 한 곳에서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살펴보고 구매하는 쇼핑을 선호하는 추세로 돌아서면서 향후 원브랜드숍의 설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게 업계 관계자의 중언이다.

 

편집숍 증가로 내수 시장 확대 기대

유통공룡 롯데·신세계·현대·애경 4파전

 

지난 2014년 한국형 세포라를 표방한 벨포트가 출범하며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했으나 시작 당시의 기대와 다르게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  "편집숍은 한국 시장에 시기상조"라는 인식을 심어준 바 있다.

 

하지만 최근 편집숍 매장은 눈에 띌 정도로 증가 추세다. 압도적인 국내외 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롯데, 신세계, 현대, 애경 등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편집숍 사업에 뛰어들면서 업계는 온라인, H&B숍에 국한됐던 내수 유통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잘 알려진 중견기업 브랜드보다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가성비를 앞세운 유망 중소, 온라인 브랜드 소싱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기업들에게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2014년 라 코스메띠끄를 오픈하며 입점 형태에 따라 제품군의 다양성에 주안점을 뒀다. 현재 엘큐브 이대점, 홍대점, 광복점을 비롯해 롯데 영플라자 청주점, 롯데몰 진주점, 동부산점을 운영중이다.

 

지난해부터 유통 전 부문에서 과감한 투자와 공격적인 확장을 전개하고 있는 신세계의 시코르는 대구점, 고속터미널점, 부산센텀시티점을 오픈하고 연내 5개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계열사인 신세계 인터내셔널의 프리미엄 편집숍 라페르바는 이미 9개점, 이마트는 슈가컵으로 마트 편집숍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는 편집숍 앳뷰티를 론칭하고 스파, 뷰티 디바이스, 오가닉, 디톡스 등 4가지 코너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차별화된 콘셉트의 매장을 내세웠다. 현재 판교점, 목동점, 대구점 3곳의 매장을 전개하고 있다.

 

태그온뷰티로 뒤늦게 편집숍 시장에 뛰어든 애경은 SNS, 소셜커머스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브랜드나 스타트업 중소 브랜드 위주의 제품을 소싱해 매장을 꾸렸다. 현재 분당점만이 오픈되어 있지만 수원AK타운점, 평택점이 오픈 예정돼 있다.

 

대기업이 편집숍 사업에 뛰어들면서 시장성이 확대될 것을 예측한 세포라가 두산과 계약을 체결하고 동대문 두타몰 내에 입점 유치를 확정 하면서 국내 편집숍 사업에 진입한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두산 측이 이를 공식 부인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된 상태다. 수 년 전부터 세포라의 한국 시장 진출설이 무성하게 나돌았지만 타 국가들과 다른 독특한 유통 형태와 관행을 가진 한국 시장에서의 안착을 확신할 수 없어 진출을 미뤄오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H&B숍 콘셉트에 시너지 더하면 무서운 성장세

기술력과 잠재력 겸비한 중소 브랜드 소싱만이 내수 활성화

 

대부분 H&B숍은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매장 안에 입점되는 제품은 해외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소, 온라인 브랜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

 

올리브영, 왓슨스, 롭스 등을 포함, 전국에 1천여 곳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대기업 브랜드부터 온라인 브랜드까지 총망라하는 종합 화장품 매장 형태로 거듭나고 있다.

 

자체 매장을 가지기 어려운 국내 기업들에게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 H&B숍이지만 브랜드 입점은 아직까지 약소 업체들에게 풀기 어려운 숙제로 남아있다. 게다가 수수료의 압박과 상시적인 할인 이벤트로 인한 부담은 고스란히 업체가 떠안아야 할 과중한 무게로 압박받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들의 제품에 대한 문의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바로 오프라인, 특히 H&B숍 입점 여부다. H&B숍은 입점 조건이 까다로울 뿐더러 입점 자체도 어렵지만 해외시장 특히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반드시 유통처로 포함시킬 수밖에 없다”며 “실질적으로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홍보 수단으로의 활용 가치에 비중을 두고 입점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입점 조건이 까다로운 H&B숍과 달리 편집숍이 진입 문턱을 낮춰 기술력과 잠재력을 보유한 브랜드 영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입점 조건을 다소 완화한다면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기대감과 우려 가득한 편집숍

차별화 콘셉트와 상생 위한 운영 방안 기대

 

편집숍이 국내 유통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지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이와 관련된 다양한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이미 소규모 매장으로 전국 골목상권까지 진입해 포화상태 지경에 이른 원브랜드숍과 H&B숍 대신 새로운 시장으로 가능성이 점쳐지는 편집숍 매장에 거는 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H&B숍이 대중화를 꾀했다면 편집숍은 대중화에 더해 고급화를 가미한 콘셉트로 소비자에게 소구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면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한다. 편집숍은 국내외 인기 브랜드와 유망 브랜드를 소싱하거나 독점형태로 계약을 체결하는 등 H&B숍과 다소 유사한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일각의 업계 관계자들은 편집숍이 차별화되고 독자적인 콘셉트와 운영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H&B숍과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H&B숍과 마찬가지로 편집숍 대부분은 대기업에서 운영하고 있다. H&B숍을 통해 업계 내에 공공연한 사실로 알려진 갑을 문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편집숍을 통해 기업과 기업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위기에 놓여 있는 내수 시장 활성화에 불씨를 지피는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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