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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성장률 6.4% 전망…K-뷰티 열풍 조짐

‘포스트 차이나 시장’ 개척 필요성이 절실해 지고 이를 위한 화장품 업계의 노력 역시 활발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그 동안 ‘가능성, 잠재력’만으로 평가받던 중동시장에 대한 의미있는 리포트가 나왔다.

지난 2008년 불과 13만5천 달러(이하 한화·약 1억5천만 원) 수준이던 한국 화장품의 대 중동지역 수출은 지난해 3천582만 달러(410억 원)을 기록, 8년 동안 265배가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이후 미샤, 더페이스샵 등 브랜드 숍의 현지진출과 K-코스메틱·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 효과도 톡톡히 누린 결과로 해석된다. 2104년 19.2%, 2015년 15.7%, 그리고 지난해 17.5%까지 3년간 연평균 증가율이 15%를 상회했다.

연평균 성장률 6.4%…세계시장보다 두 배        코트라가 최근 발표한 중동 화장품 시장 현황과 우리 기업의 진출전략 리포트에 따르며 지난 2015년 기준 중동 화장품 시장규모는 약 180억 달러(20조6천200억 원)에 이르고 앞으로 5년 간의 성장률도 전 세계 화장품 시장의 성장률 3%의 2배 이상인 6.4%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별로는 △ 사우디아라비아 52억 달러(6조 원) △ 이란 28억 달러(3조2천억 원) △ 터키 25억 달러(2조9천억 원) △ UAE 20억 달러(2조3천억 원) 등으로 이들 상위 4개국이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지역 국가들이 수입하고 있는 화장품은 지난해 기준 61억 달러(7조 원)에 이르렀고 이 가운데 20%는 프랑스 산 화장품이었다. 독일과 미국이 3강을 형성했고 우리나라의 경우는 23위였다.

20조 규모 형성…佛·獨·美 3강 구도

기능성·남성용 성장 뚜렷…이란·이집트만 ‘할랄’ 강제

주요 국가별 화장품 시장상황   중동 최대의 화장품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여성의 사회진출과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투자하는 남성들을 지칭하는 말)의 증가로 색조화장품을 비롯, 보습과 미백기능을 함유한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경향이다.

2위 시장규모의 이란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색조 화장품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안티에이징을 포함한 특정 기능을 강화한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이 특징. 화장품 핵심 소비층이라고 할 수 있는 이란의 20~40세 여성인구는 약 1천500만 명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총인구의 19%에 이르는 수치여서 앞으로 이란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잠재력을 기대케하는 부분이다.

정서적으로 우리나라와의 유대가 가장 깊은 터키는 K-팝 팬 층을 중심으로 한국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 알로에 수딩젤과 코 팩을 비롯한 마스크 팩, 밝은 색감을 나타내는 BB크림 등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UAE는 천연 원료와 오가닉 화장품의 부각이 눈에 띄고 피부 타입에 따라 세분화된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세다.

◇ 중동 국가별 화장품 시장 규모(2015년 기준)                         <단위: 백만 달러·%>

<자료원·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 코트라 무역관 자체 분석>

화장품 관련 사전등록·인증제도           중동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가별로 화장품 수출 관련기관에 제품의 사전등록과 허가가 필수다. 이 지역 대부분의 국가들은 사전등록 시 현지 라이선스(Trade License 등)를 요구하므로 에이전트를 선정하고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해당 국가의 시험소에서 제품 테스트를 받을 수 있지만 해당 국가가 인정하는 제 3국 시험소(미국·독일 등)의 활용도 고려할 만하다.

중동지역을 포함한 이슬람권에서 항상 화두가 되는 할랄인증과 관련해서는 이란과 이집트를 제외하고는 강제사항이 아닌 권고사항이라는 점도 가치있는 정보다.

진출 전략 수립 시 고려사항         현재 이 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 팩과 BB/CC크림, 색조화장품 등 가성비 높은 제품들로부터 최근 들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안티에이징과 보습기능이 강화된 기능성 제품으로의 상품 확장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K-팝 팬 층을 주축으로, 특히 다양한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덜한 10~20대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최근 성장세가 두드러진 남성화장품 시장의 확대를 시도할 가치가 있다.

초기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쉽고 부담이 덜한 온라인 채널을 고려할 만 하지만 다양한 피부 컬러와 특징을 반영해 줘야 하는 중동지역의 시장 특성을 반영해 직접 제품을 보고 체험하도록 오프라인 채널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 중동 화장품 수입 상위 10개국과 한국 화장품의 위치               <단위: 천 달러·%>

<자료원: 트레이드 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