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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정책

데스크칼럼-악재 뚫고 선전한 수출…그 이면을 보자!

수출관련 이미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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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다행이긴 하다.

 

사드 이슈로 지난 1년간 혹독한 시련을 겪었던 국내 화장품 수출이, 막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전년보다 18.5% 성장에 49억5천300만 달러의 실적, 34억2천200만 달러라는 사상 최대치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모닝 제 73호 1·5면 기사 참조>

 

물론 수출성장률은 지난 2012년의 20.1%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고 5년간 이어져왔던 고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중국발 위기상황의 강도를 감안한다면 신기할 정도의 좋은 실적이다.

 

더구나 ‘더 이상 중국특수는 없다’ ‘K-코스메틱의 전성기는 끝났다’며 부정적이었던 대 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율보다 더 높은 23.4%를 기록했고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오히려 전년보다 1.5% 포인트 상승하는 결과를 보여 ‘중국 의존도 탈피’ ‘수출국 다변화’를 외쳤던 목소리를 머쓱하게 만들었다.

 

일단 안도의 숨을 내 쉴 만 하다. 숫자가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그 동안 노심초사, 전전긍긍했던 마음고생만은 아주 잠시 접어두자.

 

그렇지만 여기서 잠깐. 지난해 수출 실적에 대한 찬사와 격려를 뒤로 하고 지난해 일궜던 수출부문의 선전이 앞으로의 상황에 대한 안심과 낙관을 보장하는 기준이 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할 시점이 왔다.

 

지난 몇 년간 국내 화장품 산업의 경이적인 발전과 성장은 해외시장, 특히 중국 특수에 기대고 있었다는 점은 그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바로 이 부분이다.

 

중국을 포함한 해외시장에 대한 비중이 높다는 것은 역으로 말해 외부의 요인에 의한 기반의 흔들림의 폭이 그 만큼 크다는 것을 증명한다.

 

거시적 관점이긴 하지만 지난해 말 국회예산정책처가 분석, 발표한 ‘내수활성화 결정요인 분석’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GDP 대비 내수 비중은 2000년 전후 10년(1996~2005년) 평균 70.1%에서 2010년 전후 10년(2006~2015년) 평균 56.0%로 14.1% 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년 동안 우리나라 GDP 대비 내수 비중 평균이 61.9%로 분석대상 41국가(OECD 회원 35국가·BRICS 6국가) 중 27번째에 머무른 것이고 결국 내수 부진으로 경제선순환 형성이 본격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화장품 산업으로 옮겨서 적용해 보자. 위 분석의 기준이 됐던 기간 동안 국내 기업들은 내수 시장에 대한 투자와 활성화에 어느 정도의 열의와 관심, 집중도를 보였던가에 스스로 질문해 보자는 것이다.

 

“국내 시장, 더 이상 볼 거 있습니까” “팔 곳이 없어요” “이미 포화상태잖아요. 브랜드도, 회사도 너무 많아요”

 

만나는 업계 종사자들이 한결같이 내뱉는 말이다. 과연 그런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플랫폼이 생겨나고 있는데 팔 곳이 없다니, 20년 전에도 국내 시장은 너무 많은 브랜드와 회사가 있었으며 이미 포화상태라고 부르짖었는데 그렇다면 그 동안 국내 시장이 성장 없는 정체기를 보냈던가를 생각해 본다면 그 같은 발언을 그대로 수용하기는 어렵다.

 

그렇다고 이 지적에 대해 그 동안 국내 기업들이 내수시장을 내팽개치고 나 몰라라 했단 말로 곡해하지는 않을 것이라 믿는다.

 

다시는 차이나리스크와 같은 위기가 오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는가.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하던 국가에서 어떠한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으리라 확신할 수 있는가.

 

수출의 중요성과 가치를 폄하하자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와 같은 위기상황에 보다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려면 해결할 수 없는 외부의 변수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정도의 튼튼한 내수시장을 가져야 한다.

 

그 중요성과 가치를 되돌아보고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다.

 

01-허강우

 

 

 

 

 

 

 

허강우·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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