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에 울상짓는 ‘K-마스크 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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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기술 갈수록 정교…패키지는 기본, 인증마크까지 베껴

동남아에도 등장…정품인증·짝퉁방지 솔루션 개발에 안간힘

▲ (왼쪽부터) 중국 청도 무무소(MUMUSO)에서 발견된 메디힐 마스크팩 카피제품. ‘2018 중국 상해 박람회’ 부스에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을 본뜬 봄나비 팩이 전시됐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고 했던가.

중국 소비자들의 한국 마스크 팩 인기야 재론할 필요가 없고 이에 따른 소위 ‘짝퉁 제품’에 따른 피해 역시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사드이슈에 의한 지난 1년간의 조정기간(?) 후 이 같은 짝퉁 제품에 대한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특히 최근 국내 화장품전문가를 대거 영입하고 있는 중국 화장품 OEM사의 기술력이 급신장하면서 모방 속도도 한층 빨라지고 있다. 가품 생산기술이 날로 정교화하는 가운데 기본적인 제품 패키지 정도는 물론 정품 보증 인증마크 등을 포함한 모든 인증장치와 기술까지 카피하는 사례가 급증, 갈수록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는 각 기업들의 호소가 늘어나고 있는 것.

짝퉁 마스크 팩, 동남아까지 확산                        중국은 국가 특성상 ‘산자이(山寨:짝퉁)’ 문화에 대한 문제의식이 낮은 것도 마스크 팩 가품 양산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내 짝퉁 생산 트렌드가 공산품에서 고가 기초 화장품으로, 다시 특정 설비 없이 가내수공업 형태로 제조 가능한 마스크 팩으로 옮겨가면서 국내 마스크 팩 업계 발등에 불이 켜졌다.

이들 짝퉁 마스크 팩은 중국을 넘어 홍콩과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유통돼 한국 화장품 이미지 전체를 실추시키는 요인으로 떠올랐다. 가품이 나돌면 정품 구매율까지 낮아져 브랜드 존폐 위기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최근 국내 주요 마스크 팩 업체들은 정품 인식마크 부착을 강화하는 동시에 왕홍과 함께 정품 구별 캠페인 등을 펼치며 대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품 인식 솔루션 개발…이미지 실추 막기 안간힘                   현재 최고의 ‘핫 아이템’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지피클럽 제이엠솔루션(대표 김정웅)은 가품 적발을 위해 한·중 단속 네트워크를 전 방위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한국 코트라와 중국 공안·알라바바·항저우법인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짝퉁 제품 단속에 사력을 기울일 정도다.

마스크 팩 패키지에 자석으로 정품 식별 가능한 라벨을 부착, 이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며 짝퉁 차단에 힘 쏟고 있다.

마스크 팩 리딩 브랜드 메디힐은 지난해부터 마스 크팩 원단에 브랜드 로고를 넣어 정품을 인증하는 등 짝퉁 근절에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일본 아사히카세히사와 원단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메디힐 로고를 직접 새긴 제품을 유통하면서 정품의 독자적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메디힐 최중식 이사는 “아사히카세히사는 전 세계에서 연속 장섬유를 이용해 원단을 생산하는 유일한 업체”라며 “연속 장섬유를 이용한 압인 가공 원단은 가품 제작이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힐은 중국 내 가품 단속업체 C-BOX와 계약을 맺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대표 박설웅)은 지난 5월부터 SNP 바다제비집 마스크 등 인기 마스크 팩 라인에 정품 인증방법을 강화했다. 케이스 앞면 보안라벨을 특정 앱 뿐 아니라 일반 QR 리더 앱에서도 사용 가능하도록 변경한 것. 파우치 앞면에 적외선 빛을 비추거나 뒷면의 SNP 홈페이지 URL에서 정품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단계별 인증방법을 도입했다.

리더스코스메틱(대표 김진구)은 지난해부터 왕홍과 함께 가짜 마스크 팩 구별법을 자세히 알려주는 동영상을 제작·배포함으로써 일반 소비자들에게 정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코스토리(대표 김한균)는 파파레서피 봄비 꿀단지 마스크 팩의 위조품은 물론 ‘벌꿀’ ‘꿀광’ 등으로 교묘히 이름을 바꾼 모조품까지 등장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파레서피는 지난해부터 중국 역직구 플랫폼 티몰 글로벌과 손잡고 △ 특허기술을 적용한 QR코드 스티커 부착 △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 정품 인증 솔루션을 구축했다.

기업 개별 대응은 한계…소비자 계도 필요                         짝퉁 마스크 팩 생산이 중국 전역에서 이뤄지고 제작 속도도 빨라지는 만큼 개별 기업이 적발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내 지적재산권을 강화하기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대응과 중국 소비자 계도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

짝퉁 마스크 팩의 적발·차단과 함께 사후관리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짝퉁 마스크 팩은 중국 전역에서 점조직 형태로 생산되는 만큼 누가, 언제, 어디서 제조·유통했는지 실시간 추적해 차단하는 기술도 등장했다.

위조방지·정품인증 앱 히든태그를 운영하는 노승찬 CKNB 본부장은 “오후 1시에 강남 A매장에서 판매된 마스크 팩이 오후 2시 중국 상해에서 가품으로 변조 판매 시 정보를 추적해 업체에 보고하는 사후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최근 정품인증마크가 홀로그램·홀로그램+스크래치·QR코드·나노자석 등으로 다양화하고 뷰티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진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중국의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 산하 위변조방지산업협회의 정식 인증을 획득, 동일 디자인 라벨에 서로 다른 정보를 삽입하는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정품인증·사후관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 최고 경영자는 자신들의 브랜드를 달고 ‘짝퉁’ 제품이 양산되는 상황에 대해 “그 만큼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증거”라는 말로 역설을 펼친 경우가 있지만 현재 K-마스크 팩의 처지는 그와 동일한 잣대로 일괄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다는 제품의 특성을 감안해보면 이 같은 짝퉁 마스크 팩의 범람은 힘들게 정립해 놓은 브랜드 이미지와 제품의 차별점을 일거에 무산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산 짝퉁 제품에 대한 경계와 더 이상의 양산 방지가 절실해 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파레서피 봄비 꿀단지 마스크팩을 카피한 중국 제품이 베트남의 한국브랜드 사칭 편집매장 삼무(MINIGOOD)에서 판매되고 있다. 최근 정품인증마크까지 베낀 중국산 짝퉁 마스크팩이 홍콩과 태국·베트남 등 동남아까지 유통돼 국내 마스크팩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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