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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데스크칼럼-인-코스메틱스 코리아 사흘 간의 취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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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살렸지만 디테일이 아쉽다

올해 네 번째로 열린 ‘인-코스메틱스 코리아’가 사흘 간의 일정을 마쳤다. 국제적인 원료·소재·기술 전문 전시회로 유명한 인-코스메틱스 글로벌의 세계 투어 가운데 매년 6월 서울에서 열리는 이 전시회는 4년의 짧은 연륜(물론 세계적으로 순회하면서 진행한지는 훨씬 긴 역사를 가졌다)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완제품 중심의, 또는 그 확장성이 큰 종합 전시회와는 달리 원료와 소재, 기술 관련 전문 전시회라는 점을 감안하면 네 차례의 기회 만에 올해와 같은 수준과 성과를 거둔데 대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주최 측의 자화자찬 식 홍보는 논외로 하더라도 참가 기업들의 실무자들과 연구개발 부문 전문가들이 주를 이룬 참관객들의 호의적인 평가를 폄하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본다.

 

다만 지난 2016년부터 3년 동안 이 전시회를 직접 취재해 온 기자의 눈에 올해 따라 유난히 눈에 거슬리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안정적인 성장에다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자리매김에 성공적이라는 평을 듣는 행사에 딴죽을 걸겠다는 의도가 아닌, 한 걸음 더 높은 도약을 바라기에 하는 말이다.

 

전체적인 전문성에 대해서는 이의가 없지만 일부 세미나는, 특히 발표자들의 역량은 수준 이하였다. 주최 측은 이 전시회의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포뮬레이션 부문에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설계했고 ‘포뮬레이션 데이’ ‘포뮬레이션 어워드’ ‘포뮬레이션 랩’ ‘이노베이션 존’ 등 이슈화하기 충분한 기획을 마련함으로써 확고한 의지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외의 마케팅 세미나의 발표자로 나선 일부 연자들의 수준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짧디 짧은 연자들의 경력(경력이 길다고 해서 그 수준까지 높다는 편견이 아니다)에다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전문성도 의심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일부 연자들이 보인 한국 기업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은 헛웃음을 자아냈다.

 

제법 그럴싸한 테마를 잡아놓고 발표했지만 정작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는 ‘뜬구름 잡는’ ‘하나마나한’ 답변밖에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피차 간 아까운 시간을 내서 할 필요가 없는 인터뷰였다. 개막 이전 가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수차례 기사를 써냈던 기자가 머쓱했다.

 

주최 측의 실수라고 한다면 다소 억울해 할지도 모르겠지만 또 하나의 어이없는 장면도 있었다. 글로벌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긴 했지만 서울에서 열린, 그리고 대부분의 참관객들도 국내 기업의 관계자들이었음에도 영문으로 발표 자료를 배포하고 그 발표까지 꼭 ‘영어’로 해야했었는가 하는 부분이다.

 

해당 세미나 주관은 화장품협회·산업연구원·글로벌코스메틱연구개발사업단 등 세 곳이 했지만 특히 두 번째 세션의 발표가 그 모양이었다. 발표자는 한국인, 청중도 한국인인데 손에 든 자료는 영문이고 발표도 영어로 한다.

 

기자의 영어 실력이 짧고, 과문해서 자격지심에 의한 불만이라고 해석한다면 굳이 반론하지 않겠지만, 그 자리에 참석했던 청중들도 그 상황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발표가 시작되자마자 빈자리가 생기기 시작했고 기자 역시 남아서 고문같은 발표를 듣고 있을 이유도, 여유도 남지 않았다.

 

주최자의 전적인 책임으로 몰아세울 순 없지만 적어도 기본적인 임무에 소홀했다는 비판까지 면하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아주 사소한 부분이 거슬리긴 마찬가지. 230여 곳의 기업이 부스를 구성한 전시장에 정수기 한 대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납득이 안된다. 물론 음료수 밴딩 머신도 있었고 유료 판매장소도 있었다. 그리고 취재기자들은 특혜(?)를 입어 VIP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VIP 라운지에서도 물이 모자라 커피에 물 한잔을 더 제공할 수가 없다고 하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글로벌 수준의 전문 전시회가 우리나라에서도 빠르게 자리잡고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은 국내 화장품 산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4년 만에 이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는 점 역시 주최자들의 역량과 비즈니스 스킬을 높이 평가할 만하다.

 

외형과 전반적인 진행은 그렇게 인정하겠다. 적어도 B플러스 정도의 평점을 줄 만 하다. 그렇지만 올해와 같이 작고 세부적인 면을 보완하지 않으면 더 큰 기대와 성장은 힘들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비즈니스는 작은 부분을 점검하고 탄탄하게 준비해야 성공으로 가는 길을 보장한다. 디테일에 강해진 ‘인-코스메틱스 코리아 2019’를 기대한다.

 

                                                         허강우·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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