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첫 선

코스맥스, 피부 존재 유익균 사용 스킨케어 제품 개발에 성공

‘스트레인 CX’ 계열 상재균 발견…항노화 카테고리 창출 기대

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회장 이경수)가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이란 제 2의 게놈이라고 불리며 사람의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말이다. 사람 몸속에 공존하는 각종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를 말하며 주로 장내·표피·구강·기관지 등 각 영역에 분포한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세포보다 100배 많고 숙주인 사람과 함께 공생하고 있다. 인간의 피부는 다양한 미생물로 생태계를 이루고 있지만 각각의 역할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 없다.

코스맥스 소재랩(Lab)은 지난 2011년부터 다양한 미생물들이 사람의 피부에 공생하면서 많은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가설 아래 특히 항노화와 관련한 미생물을 찾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코스맥스가 찾아낸 코드명 ‘스트레인(Strain) CX’ 계열의 상재균은 젊은 연령의 여성의 피부에서 주로 확인했다. 나이가 들면서 점차 사라지는 사실을 알게 되고 피부 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기에 이르른 것.

이 같은 결과를 기반으로 기존 출시한 안티에이징 화장품과는 전혀 새로운 세포노화 메커니즘을 적용할 수 있었다. 실제 피부에 공생하는 미생물을 활용, 인위적으로 세포노화를 억제시켰다. 사람 피부의 유익균 활성화를 돕고 맑고 깨끗한 피부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종(Species)별로 특화된 이질성을 밝혀낸 사실은 화장품 업계에서 매우 괄목할 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이례적으로 단일 품종에 초도 100만 개의 화장품을 생산, 고객사를 통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도 이 기술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

박명삼 R&I센터 연구원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차세대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시장에 소개된 적이 없는 혁신적인 바이오 소재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올 하반기에 마이크로바이옴을 응용한 새로운 안티에이징 제품 라인의 확대를 준비 중이다. 다양한 피부 상재균과 노화 메커니즘에 대해 글로벌 제약사와도 연구 테마로 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바이오식품·의료 산업과 관련한 연구 완성도가 높아지면 피부 질환 치료용 소재로까지 확대하고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 등의 건강기능식품 소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경수 회장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인간의 피부 생리와 노화 현상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도 높은 관심을 표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인 R&D 투자를 통해 앞으로 이 분야에서 ‘K-뷰티’를 대표할 수 있는 기술과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맥스는 세계 최초로 신규 미생물과 이들로부터 만들어지는 신물질을 발견해 국제 학술 저널 ‘어플라이드 바이오로지컬 케미스트리’(Applied Biological Chemistry)에 발표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스킨 안티에이징의 메커니즘과 다른 대사 경로의 규명으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학술 저널 ‘네이처’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관련 특허획득도 마무리했다.

■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탄생이 갖는 의미

코스맥스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 화장품 산업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선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부분이다. 사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중요성은 수 십 년 전부터 알려져 왔으며 그 중요성이 점점 커져 약 10년 전부터는 여러 국가들이 참여해 국제 컨소시엄을 형성하기에 이른다.

국제 규모의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인력과 자금을 투입해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해 연구 수행해 왔으며 이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피부 노화와 마이크로바이옴과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있었다. 나아가 화장품뿐만 아니라 피부 건강과 항노화와 관련한 기술 부문에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확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더해졌다.

두 번째는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미치는 영향에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기술은 세계적으로 바이오 산업 분야의 가장 뜨거운 신규 트렌드이며 기술적 완성도 역시 그 성과를 기대할 정도로 성숙해진 상태다.

화장품 산업 글로벌 넘버 원을 지키고 있는 로레알그룹에서도 미래 집중 연구 테마로 마이크로바이옴을 지목해 발표한 바 있을 정도.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은 △ 장 질환 △ 아토피와 같은 피부 질환 △ 비만이나 당뇨병과 같은 대사 질환 △ 우울증 등의 정신 질환 △ 노화 등 다양한 질병과 인간 건강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에 대한 우리나라의 미래를 예견한다면 일단 이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선진국과의 기술적 격차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해당 분야 연구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면 세계 최초 화장품 트렌드와 새로운 안티에이징(항노화) 카테고리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항노화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 개발은 앞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이 세계 화장품 개발 부문의 기술 트렌드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는 사례가 됐다는 점에서도 그 의미가 크다는 업계의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