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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홍. 인터넷 스타 왕뤄홍런의 줄인 말로 왕홍 경제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현재 중국 내에서 왕홍을 통하지 않는 제품 홍보와 기업의 마케팅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전문가포럼에 따르면 올해 중국 왕홍과 연관된 경제 규모는 528억 위안(약 8조7천3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매년 약 60%의 성장세를 보여왔던 것을 고려하면 오는 2018년에는 1천억 위안(약 16조5천4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왕홍의 활동 영역은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방송이 전체의 86.4%를 차지하고 있고 이외에 광고, e-Sport 모델, 동영상 촬영, 지식 재산권 등을 수익 모델로 삼고 있다.

젊은여성·고학력 위주 왕홍

왕홍 중 여성이 74%를 차지하고 있으며 17세에서 33세까지의 왕홍이 약 90%를 나타내고 있었다. 고등교육을 받은 왕홍은 8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팔로워들도 17세에서 33세까지의 젊은층이 약 80%로 나타났고 고학력자들도 75%에 달했으며 특히 팔로워 중 남성의 비중이 약 60%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터넷 방송 활동 왕홍의 경우, 베이징과 상하이 거주자가 가장 많았으며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이 전체의 23%를, 2선 도시가 32%, 3,4선 도시가 30%를 차지했다.

성공 이끈 왕홍들···팔색조 매력 갖춰

현재 대표적인 왕홍들을 살펴보면 기본적으로 미적 감각과 산업에 대한 판단력, 개인적인 매력은 물론 사교성과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면모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팔로워 1천233만 명을 보유한 안니바오베이는 저장성 닝보 출신으로 1988년 ‘안녕 웨이안’이라는 단편 소설을 인터넷에 올리며 유명해지기 시작해 총 8권의 작품을 출간했으며 출간하는 책마다 베스트셀러로 선정돼 드라마, 영화화되면서 중국을 대표하는 왕홍으로 자리잡았다.

팔로워 840만 명을 보유한 퉁화는 80년생으로 베이징 대학을 졸업한 후 현재 작가 겸 영화 제작자로 활동, 2005년부터 현재까지 약 11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28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피장은 1987년 상하이에서 태어나 젊은층에게 일어날 법한 일들을 짧은 동영상을 제작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3월에는 전거펀드(真格基金), 광위앤 캐피털(光源資本), 싱투 캐피털(星圖資本) 등으로부터 1천200만 위안(19억 7천268만원)의 투자를 받기도 했다.

팔로워 224만을 보유한 왕니마는 90년생으로 중국 만화 사이트인 바오저우 애니메이션의 편집장이자 식품안전 문제, 연예인 마약 문제 등 중국 내 이슈를 다루는 바오저우 사건의 MC로도 활동 중이다.

국내 화장품 기업 왕홍 활용 사례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젊은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왕홍을 초청행사를 연달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퓨어힐스가 중국 배우이자 가수, 모델로 활동하는 장이구에이를 초청해 중국 모바일 영상 SNS 메이파이를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퓨어힐스 담당자는 “앞으로 더욱 왕홍을 활용해 중국 소비자들과 보다 소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서울 도산공원에 위치한 한류 VR 스튜디오에서 9명의 왕홍과 함께 숨37 '무빙 뷰티쇼 999' 론칭 9주년 행사를 가졌다. 애경도 왕홍 초청행사를 개최해 애경데이에 참석, 직접 K-뷰티를 체험했다.

바닐라코는 왕홍 5명을 초청해 서울 여성을 테마로 한 라이브 뷰티방송을 하고 에피소드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방 프리미엄 샴푸 브랜드 려를 통해 왕홍 초청행사 '한방 뷰티 투어'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배우 박신혜와 K-뷰티 라이브를 개최하고 려 샴푸를 공식 SNS채널과 생방송 앱으로 소개했다.

왕홍의 마케팅의 효율성과 전망

중국에서는 왕홍이 영향력이 점차 강화되면서 관련 학원이나 매니지먼트 회사까지 등장하고 있다. 학원의 경우 전문적 지식이 없거나 왕홍이 아닌 사람들조차 학원을 운영 중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저급하고 선정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방영하는 왕홍이 늘면서 이에 대한 관리·감독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중국 문화부는 왕홍 경제의 정화를 위해 최근 ‘인터넷 공연 관리 작업에 대한 통지’를 발표해 향후 인터넷 방송에 대한 무작위 검열을 실시하고 블랙리스트 제도를 시행해 방송 금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려 담당자는 “왕홍 초청에 있어 국내 자체 검증 절차는 없지만 아모레퍼시픽 차이나를 통해 리스트를 전달받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 현지 조사를 통해 검증된 왕홍만을 초청하기 때문에 국내 초청 행사에는 큰 문제점이 없다”고 전했다.

왕홍의 중국 경제의 영향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뷰티·패션 분야를 넘어 스포츠, 게임, 음악 등 다앙햔 분야에서 양적·질적 발전을 더욱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것이 현지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