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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소식

"신규 면세점 열차에 타라" 3차 대전 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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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3개월 만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3자리를 두고 유통공룡들의 면세점 대전이 재현되고 있다. 4일 관세청이 신규 특허 신청을 마감한 결과 롯데면세점, 신세계DF, SK네트웍스, HDC신라, 현대백화점의 5개 대기업에서 신청을 마쳤다.

 

모두 지난해 7월 결정된 서울 시내면세점에 참가했던 기업이다. 지난해 각각 월드타워점과 워커힐점을 뺏긴 롯데와 SK네트웍스는 빼앗긴 면세점을 그대로 입찰하며 절치부심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한화갤러리아와 함께 면세점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HDC신라는 새롭게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새롭게 선정했다. 광진구의 SK네트웍스를 제외한 4개 기업은 모두 강남권에 매장을 내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일하게 한화갤러리아만이 강남을 선택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현상이다. 기존 면세점들이 모두 강북권에 쏠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기업들이 면세점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의 매출이 부진한 가운데 면세점의 매출은 홀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 그 뒤엔 몇년 새 한국의 주요 고객으로 급부상한 요커들의 힘이 크게 작용됐다. 지난해 7월 10일 관세청이 면세점 사업자를 선정하며 발표한 데에 따르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최근 3년 평균 10% 씩 증가한 가운데 특히 중국인 관광객이 연평균 37% 증가했다.

 

관광객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유치에 공을 들이겠다는 의지를 보인 HDC신라와 한화갤러리아가 승전보를 울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HDC신라는 중국 관광이 큰 변수로 작용하면서 이부진 사장이 지난달 30일 중국을 방문해 강도 높은 일정을 소화하며 보여줬던 리더쉽이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다.

 

삼성동

 

삼성의 IT 기술 노하우 살린다

 

HDC신라면세점은 글로벌 IT강국의 위상과 한국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미래형 밀레니얼 면세점을 콘셉트로 잡았다. 세계 일류인 삼성의 IT 기술을 면세점에 총출동해 ‘디지털 혁신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아이파크 타워를 입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플래그십 매장과 신진 디자이너 및 K드라마 편집숍을 면세점의 간판에 배치하고, 라이프 스타일 상품군을 강화해 한국의 문화∙생활 모두를 상품화한다. 면세점 2층에는 국내외 명품과 시계, 3층 화장품∙향수, 4층 K-Discovery 국내 화장품 전용관, 5층의 패션∙잡화, 6층 상생협력관 등의 진용이 갖춰지게 된다.

 

절박한 롯데면세점

 

이번 면세점 입찰에서 누구보다 적극적인 롯데면세점은 가장 먼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며 지난 6월 말 영업을 종료한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외국인 관광객 선호도 1위의 롯데면세점 브랜드 파워와 지난 27년간의 성공적인 운영을 통해 국내 3위로 발돋움한 월드타워점의 검증된 능력 등이 강점이다. 특히 29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을 면한데다, 이번 면세점 이슈를 성사시키면 호텔 체인화 사업과 해외 면세점 인수에도 도움이 될 전망인만큼, 그룹차원에서 사활을 걸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

 

SK네트웍스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을 기치로 내세웠다. 워커힐 호텔을 활용해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를 능가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1천2백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장의 인피니티 풀과 사계절 이용할 수 있는 스파 시설을 갖춘 연면적 1만2천평 규모의 '워커힐 리조트 스파' 조성에 나선다. 구매 객단가가 높은 카지노 고객과 유커들로부터 사랑 받았던 시계·보석 부티크 매장 특성을 강화하고, 국산 브랜드의 수출 창구 역할을 해왔던 노하우를 기반으로 유망 중소·중견 기업을 돕는 면세 매장을 구현할 예정이다.

 

문화예술 관광의 신세계DF

 

지난해 본점 명품관 건물 전체를 면세점으로파격 전환하는 초강수를 뒀던 신세계DF의 이번 선택은 서초구 반포동의 센트럴시티였다. 신세계DF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남는 '마인드마크 면세점'을 목표로 잡고 약 4100평 규모로 신규면세점을 조성할 계획이다. 호텔·백화점·극장·서점·레스토랑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복합생활문화공간인 센트럴시티의 모든 쇼핑·관광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게 된다.

 

입국부터 출국까지

 

현대백화점은 강남구 무역센터점을 활용할 방침이다. 역시 지난해 모두투어 등 6개사가 참여한 현대DF로 내세웠던 곳이다. 1개 층이 늘어 8~10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특급호텔, 카지노, 도심공항터미널 등 최적화 된 관광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입국-쇼핑-숙박-출국’이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코엑스 단지가 향후 강남지역은 물론 국내를 대표하는 최고의 외국인 관광명소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과경쟁 우려도

 

이번 신규 입찰이 끝나면 서울 시내 면세점은 9곳에서 13곳까지 늘어난다. 면세점이 최근 3년 이내 15% 수준의 고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단순 사업권 획득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올 상반기 면세점 매출을 살펴보면 업체별 명암이 극명하게 갈린다. 이미 면세점으로 오랜 노하우를 쌓아온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2326·463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반면, 새로이 사업권을 획득한 업체들은 100억원대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경쟁에서 도태될 업체가 나올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다른 면세점과 매장 구성도나 상품 구색에서의 차별점을 중요 요소로 꼽고 있다.

 

관세청의 면세점 발표는 12월이다. 현재 5년으로 정해진 면세점 사업권이 10년으로 연장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만큼, 이번에 탈락되면 향후 10년을 기다려야 할 위험성이 크다. 경쟁률은 오히려 7:2에서 5:3으로 줄어 업체들의 부담은 한결 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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