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글로벌 ODM 넘버 원’ 도약

美 PTP사 인수…전략적 유연성 확보로 본격 행보

한국콜마(대표이사 사장 윤상현·http://www.kolmar.co.kr )가 미국의 화장품·미용 관련 소싱 전문기업 웜저 사와 손잡고 ODM 전문기업 프로세스 테크놀러지 앤 패키징사(Process Technologies and Packaging, LLC·이하 PTP)를 공동 인수하고 미국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공략을 시작한다.

한국콜마는 지난 9일 이와 관련, 설명회를 열고 PTP 사 인수 배경과 이를 통한 마케팅·개발 계획과 향후 시장공략 방향, 기대 효과 등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윤상현 한국콜마 사장을 포함해 웜저 사 데이빗·앤런 웜저 공동 대표, PTP 사 스티브 리바인 대표가 참석했다.

윤상현 사장은 “이번 PTP 사 인수는 지난 해 홍콩 코스모프로프에서 웜저 사를 만나면서 시작된 것으로 특히, 이번 공동 인수를 통해 북미 지역은 물론 향후 전개할 글로벌 비즈니스에 있어서 전략적 유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크게 두고 있다”고 밝히고 “앞으로 한국콜마는 연구개발과 생산 부문을, 웜저 사는 영업과 마케팅 부문을 각각 담당해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실질적인 글로벌 화장품 ODM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TP 사 인수 배경·의미·규모

이번 PTP 사 인수는 한국콜마가 51%, 웜저 사는 49%의 지분 구조를 가진 조인트 벤처 형태로 진행됐으며 한국콜마의 투자금액은 총 1천530만 달러(한화 약 172억 원). 이 과정에서 한국콜마와 웜저 사가 판단한 PTP 사의 기업가치는 약 450억 원대에 이르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와 웜저 사, 양 측이 이번 PTP 사 공동 인수를 놓고 기대하는 부분은 역시 화장품 ODM 비즈니스에 있어 전략적 유연성을 크게 확대했다는 점이다.

즉 고객·R&D·생산 등 관련된 세 회사가 가진 플랫폼 공유를 통해 영업 지역과 품목 포트폴리오의 제약과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고객사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비즈니스 제안을 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미국에서 개발한 제품을 아시아 지역 고객사에 제안하고 이를 한국과 중국에서 생산(한국콜마 생산시설 이용)·공급하거나 한국콜마의 기술을 적용해 미국에서 생산한 제품(PTP 사 생산시설 이용)을 글로벌 브랜드의 중국 현지법인에게 공급하는 등 고객사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적 차별화

지금까지 국내 화장품 ODM 기업이 해외에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경우는 단독 진출 형태로 공장을 신축, 영업을 전개하거나 해당 지역의 기존 생산시설 등을 인수,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반면 이번 PTP 사 공동 인수를 통한 미국시장 진출은 톱 클래스에 해당하는 글로벌 고객사들과의 거래 노-하우·네트워크(웜저 사·PTP 사)와 세계 최고 수준의 R&D 능력(한국콜마)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그 궤를 달리한다는 평이다.

이를 통해 한국콜마는 글로벌 화장품 기업들은 물론 북미의 로컬 기업들과 보다 직접적인 거래를 본격화하게 됐으며 웜저 사나 PTP 사 역시 한국콜마의 뛰어난 기술력에 바탕을 둔 제품을 글로벌 고객사에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국내 화장품 ODM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중국에 편중돼 있는 반면, 한국콜마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사업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가장 높은 장벽으로 여겨지고 있는 북미 시장으로 사업범위를 본격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성장동력과 실질적인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향후 계획·기대 효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화장품 기술력과 생산 노하우를 보유한 한국콜마, 색조 부문에서의 뛰어난 기술과 개발 노하우를 보유한 PTP 사, 그리고 글로벌 유통망을 갖춘 웜저 사 등 3 사가 결합, 시너지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명실상부한 글로벌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콜마는 이미 지난 3월 중국 베이징 콜마 증설 완료로 생산 규모를 연간 1억200만개로 늘렸으며 오는 2018년 생산 가동을 목표로 중국 우시신구에 연간 4억 개 생산이 가능한 기초, 색조공장을 구축 중이다. PTP사 인수를 계기로 북·남미 시장개척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 만큼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