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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드 기획 취재-로드숍 채널, 반전을 꿈꾸다③

스킨푸드 인수전, 로드숍 채널 가치 입증
최대 1000억 까지 예측…H&B스토어 성장 둔화가 기회될 수도
세포라 진출, 새 바람 예고…중소형 브랜드, 플랫폼 역할 기대

 

스킨푸드, 파인트리파트너스와 우선 협상 돌입

로드숍 채널의 새로운 변화와 부활을 기대하게 하는 또 하나의 사안은 지난 2일자로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한 스킨푸드 매각 관련 건이다.

 

화장품·투자은행 업계의 소식, 본지의 확인 취재에 의하면 매각주관사 EY한영은 스킨푸드의 우선 협상대상자로 사모투자펀드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를 선정했다.

 

특히 스킨푸드 인수전에는 최초 10여 곳이 넘는 사모펀드 운용사·컨소시엄·화장품 기업들이 참여, 당초 예상했던 250억 원대 수준의 인수가격이 약 두 배에 이르는 450~500억 원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EY한영은 인수대금을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화장품 업계 복수의 취재원에게 확인한 결과 이번 인수전이 치열했던 만큼 “최대 1천억 원까지 올랐을 가능성도 있다”는 예측도 있었다.

 

스킨푸드 인수전에는 메디힐(엘앤피코스메틱)과 씨엠에스랩(원익그룹) 등이 화장품 기업으로 참여했지만 결국 인수금액에서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파인트리파트너스는 재무실사에 돌입한 후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막바지 인수조건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며 빠르면 내달 중으로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법원은 파인트리파트너스와의 협상 결렬에 대비해 큐캐피탈파트너스에게 차순위 우선협상권을 부여했다.

 

로드숍 채널, 여전한 투자가치 입증

파인트리파트너스가 스킨푸드의 새 주인이 될 것으로 일단락됐지만 이번 인수전을 두고 화장품 업계의 반응은 ‘여전히 로드숍 채널은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쪽이 우세하다.

 

스킨푸드의 브랜드 파워가 해외에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노세일 정책’을 포함한 상품기획력 등은 앞으로도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당초 예상됐던 250억 원대의 인수 가격을 놓고 ‘그 정도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는 쪽과 ‘저물어가는 브랜드숍인데 그 가격도 비싸다’는 의견이 맞서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최소 2배, 최대 4배까지의 가격이 형성됐다는 점을 보면 로드숍 채널의 부활은 유통업계가 기대하는 새로운 출구로 받아들여진다.

 

H&B스토어, 출점 유보한 채 성장세 둔화

올리브영의 과점화가 여전한 H&B스토어의 최근 성장 둔화세가 화장품 중심의 로드숍 채널에게는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천200여 곳에 이르는 올리브영은 이미 출점을 자제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매장수가 적은 롭스는 출점보다 O2O 결합형  매장 등 새 모델 창출에 역점을 두고 있다. 2위를 지키기에도 벅찬 모습을 보이고 있는 랄라블라는 오히려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H&B스토어는 원 브랜드숍의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을 때 자본력과 머천다이징 파워를 내세워 로드숍 채널 소비자를 빠른 속도로 흡수했다. 이같은 H&B스토어가 성장 한계에 이르면서  의도치 않게 화장품 로드숍이 침체 국면을 탈출할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설명도 의미있다.

 

H&B스토어 자체의 매력이 낮아지거나 소비자 관심에서 멀어졌다기 보다 시장 자체의 수용력(Capacity)이 절정에 달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H&B스토어 매장 수는 1천600여곳에 달해  더이상 전과 같은 증가세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신세계의 시코르가 20여 곳에 못 미치는 매장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헬스’ 콘셉트를 배제하고 ‘뷰티’와 ‘럭셔리’에 포커스를 맞춰 로드숍 채널로 진입한 점도 H&B스토어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다.

 

세포라 진출 공식화, 새로운 활력소?

오는 10월 코엑스몰(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160평 규모의 오프라인 매장을 내기로 한 세계 최대의 뷰티 편집 프랜차이즈 숍 세포라의 진입 역시 로드숍 채널에서는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물론 한 두 곳의 매장 오픈으로 전체 시장의 흐름을 뒤집는 것은 불가항력이라는 현실과 한국 화장품 유통의 특성을 파악하고 대응하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올리브영이 ‘숍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세포라’ 역시 그 브랜드 파워만으로도 변화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충분히 가능하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을 포함한 상위 기업들은 단순히 채널 전략 수준이 아니라 전사적 차원에서 대응전략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세포라의 상품 구성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 진출 선언 이후 현재까지 여타의 큰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지는 않지만 H&B스토어와 비교해서는 ‘뷰티’를 강조하고 기존 브랜드숍보다는 ‘럭셔리’에 초점을 맞추며 여기에다 PB제품으로 구성하는 ‘세포라 컬렉션’의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현재의 로드숍의 침체 국면에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원 브랜드숍의 하락과 오프라인 시장의 전반적 침체, 이에 맞물린 여러 요인때문에 그 존재 가치조차 불투명했던 로드숍 채널이 새로운 출구전략으로 화려한 부활을 완성할 수 있을지, 여전히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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