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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시각] 물 빠질 때 신발끈 묶자

“물 들어올 때 노 저으라해서 열심히 저었다. 이제 물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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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0일 중국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에서 만난 한 한국 화장품업체의 하소연이다. 한국관 내 부스를 연 그는 방문객이 예년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져나오는 K뷰티 위기론과 맞물려 이번 중국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 내 한국관도 다소 한산한 분위기를 나타냈다.

 

K뷰티는 빠르게 치고 오르는 C뷰티, 선진국 지명도와 K뷰티보다 낮은 가격을 내세워 공략 수위를 높이는 유럽 화장품 사이에서 갈 길을 잃은 모습이다.

 

가장 무서운 추격자는 J뷰티다. 일본 화장품업체들은 잘 팔리는 제품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잘 만든 제품을 파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격과 유통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세계 뷰티시장에서 신뢰를 쌓고 있다. 이번 상해 전시회에서도 일본 브랜드 참가수는 341개사로 지난 해 대비 60.8%가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 경쟁국 사이에서 가장 타격을 입은 K뷰티 분야는 마스크팩으로 꼽힌다.

 

전세계에 K뷰티 붐을 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아온 한국산 마스크팩은 △ 유사품 범람 △ 낮은 마진율 △ 밀어내기식 영업에 의한 과다 재고 △ 붙이는 화장품에서 바르는 화장품으로 소비자 사용 패턴 변화 등의 요인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에 부스를 연 중국 마스크팩업체는 자본력과 가격 경쟁력, 아이디어를 무기로 발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쇄술의 나라인 만큼 패키지를 고급화해 구매욕을 자극한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했다.

 

“이런 식으론 안된다. 제형‧가격‧디자인‧콘셉트 다 바꿔야 산다. 우리끼리 베끼는 문화도 없어져야 한다. 제품 아이덴티티가 없으니 생명이 짧다. 제품만 들고 나가면 팔리는 시대는 지났다. 시장을 읽고, 시장을 만드는 작업을 선행해야 할 시점이다.”

 

“중국이 곧 세계다. 중국 바이어들은 화장품 전시회 현장에서 상담하지 않는다. 부스 내 QR코드, 위챗 아이디를 스마트폰으로 찍어간 뒤 바로 제품 카타로그를 받고 가격 협상을 펼친다. 세계를 타깃으로 한 한국 부스 어디에도 중국 바이어 눈을 사로잡을 만한 요소를 보기 드물었다. 부스만 열면 바이어가 찾아오던 시대는 끝났다.”

 

상하이 화장품 전시회에서 만난 화장품 전문가들의 일침이다.

 

K뷰티의 강점으로 꼽혀온 △ 가성비 △ 품질 △ 유행 선도력 등이 경쟁국가에 잠식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 속도가 빠르다는 데 위기감이 더해진다.

 

신발끈을 묶어야 할 때다. 노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K뷰티에 의존하기보다 제품별, 브랜드별 콘셉트와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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