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숍, 유럽·북미로 눈 돌리다

  • 등록 2017.09.19 23:3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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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얼타, 레뚜알, 두글라스, 부츠.

 

국내 소비자에겐 낯설지만 뷰티에 관심이 높은 트렌드 세터라면 신세계백화점이 뷰티 편집숍 시코르를 오픈할 때 내세웠던 '한국의 세포라' 명칭을 기억할 것이다.

 

K-뷰티가 지금의 위상을 획득하게 해준 중국과의 관계가 사드(THAAD) 배치문제로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국내 브랜드숍들이 유럽과 북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그 선봉에 있는 것이 바로 세포라, 얼타, 레뚜알, 두글라스, 부츠 등의 뷰티 편집숍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일찌감치 유럽과 미국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적극적으로 이들 국가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이니스프리는 9월 미국 뉴욕에 157.9m2(약 47평)규모의 플래그십 스토어를 내고 150종 이상의 미국 전용 상품과 900여 종에 달하는 이니스프리 제품을 선보였다.

 

그러나 대다수의 브랜드는 초기 투자 부담 등의 단독매장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미 이름난 현지 유통채널을 통해 진출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채널이 전세계 29개 국가에 걸쳐 2천개에 달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뷰티 편집숍 세포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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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포라, K-뷰티 알림판되다

 

국내 뷰티 선봉장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역시 세포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라네즈는 2009년 프랑스 뷰티숍 세포라에 입점한데 이어 9월 미국 세포라 365곳 매장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44곳 매장에 입점했고 LG생활건강의 빌리프는 2015년 미국 세포라에 입성해 현재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100여곳에 입점해 있다.

 

브랩드숍 가운데에선 토니모리와 스킨푸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북미와 유럽 공략에 나서고 있다.

 

토니모리는 지난 해 5월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최초로 세포라 유럽 전역에 입점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Boots)의 온·오프라에 동시 입점하며 유럽 15개국 진출을 완료했다.

 

두글라스는 유럽 19개국 국가에 1천7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독일계 글로벌 체인 스토어로 화장품 시장 규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독일에만 4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7월 미국 화장품 멀티숍 얼타(ULTA) 입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선 스킨푸드는 3월 유럽 17개국 700여곳 세포라 매장 입점을 통해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을 열었다.

 

얼타는 시카고에 위치한 대형 뷰티 유통체인 기업으로 연간 매출 성장률이 18%가 넘으며 48개 주에 900여곳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부터 한국 브랜드가 입점하기 시작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10여개 브랜드가 입점에 성공했다.

 

패키지와 기초 팩부문 강세

 

업계 관계자는 “세포라에 입점한 한국 제품은 기초 스킨케어, 클린져, 팩 제품 등 매일 사용하는 스킨케어 판매가 높다”고 전했다. 라네즈 립 슬리핑 마스크는 세포라 립 케어 카테고리 부문 Top 5 안에 랭크되는 등 슬리핑 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고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유통 관계자는 “미국 뷰티산업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매년 3.3% 성장했고 2020년까지 3.4%씩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BB크림, 수분크림, 수면팩, 시트팩 처럼 미국에서 생소하고 새로운 콘셉트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럽에 진출한 한국 브랜드는 소비자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독특한 패키지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4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주최 ‘제 3회 화장품 수출 주요 이슈 오픈 토크 세미나’에서는 "SNS 등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한 제품 홍보로 인한 인지도 상승을 토대로 주요 오프라인 매장 입점 사례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과 북미 국가 모두 최근 미세먼지 등으로 소비자들의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건강함, 유기농, 환경보호 등의 키워드는 새로운 화장품 트렌드로 떠오르는 공통점이 있었다.

 

아직 초기단계…더 지켜봐야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만큼 섣부른 축배는 금물이란 시각도 있었다. 대다수의 물량이 초도물량으로 이제 막 입점을 마친 수준이기 때문에 초도물량이 빠지고 2차 주문이 들어오는 시점부터가 본격적인 진출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색조 제품은 기초 제품에 비해 인지도가 약해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

 

또다른 업계 전문가는 “한국어 설명서 중 현지에 맞는 단어를 사용하는 등 사전조사를 통한 철저한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네트워킹, 전문가 피드백, 브랜드 이미지 홍보 등을 차근차근 쌓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현 기자 bj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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