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창구 교수팀 최초 규명…제주인디·뉴메디온과 협력 성과
제주 전통 누룩발효 기술을 적용한 발효원료가 멜라닌 생성을 억제, 기미나 주근깨 피부를 개선하는 화장품 원료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제주권 건강뷰티산업 종합기술지원사업단(사업단장 현창구 제주대 화학·코스메틱스학과 교수, 이하 건강뷰티사업단)에 따르면 제주 발효화장품 원료개발과 기능성 연구를 수행한 결과 제주 전통 누룩발효 기술을 적용한 ‘쪽 꽃잎’ 발효원료가 멜라닌 생성을 억제해 기미나 주근깨 방지하는 미백화장품으로 개발 가능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
붉은색 제주 보리누룩 이용, 발효원료로 개발 건강뷰티사업단이 적용한 제주 전통 누룩발효기술은 붉은색을 띠는 제주 보리누룩을 이용해 발효화장품 원료로 개발 가능케 한 기반이 됐다. 제주도는 물이 귀하고 논이 거의 없어 누룩 역시 쌀보다는 보리로 만들었고 색깔 역시 붉은색을 띤다.
다른 지역의 누룩은 술을 담기 위한 것이라면 제주 누룩은 된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메주 발효제이며 또한 제주 사람들이 예로부터 즐겨 마셔온 발효음료 쉰다리의 원료로 쓰일 정도로 건강에도 유효하다.
제주의 음식문화는 된장 기반의 전통 누룩발효 기술을 기초로 하고 있다. 제주 생물자원에 대한 원료화 사례는 다수 존재하지만 제주산 발효화장품 원료개발 사례는 아직 초기 단계다.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제주인디, 뉴메디온 참여 이번 연구개발 성과는 중소벤처기업부·제주특별자치도가 지원하는 2017년 산학연협력 기술개발사업(첫걸음)의 일환으로 추진한 연구사업이다.
건강뷰티사업단은 지난해부터 (주)제주인디(대표 강춘일), (주)뉴메디온(대표 박성민)과 공동으로 대표적인 천연염색 재료 제주산 ‘쪽’을 대상으로 발효화장품 소재개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는 제주인디는 제주도 테마파크 일출랜드와 주변 10만여 평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자원을 활용, 가장 제주다운 화장품을 개발에 역점을 기울이고 있다. 일출랜드 내 자체 매장을 마련해 핵심 원료 쪽을 활용해 개발한 인디네이처와 인디베베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특히 (주)제주인디는 쪽을 10년 전부터 3천 평 규모로 재배하고 있다.
홍삼먹인 달팽이 점액여과물 원료로 명성을 확보하고 있는 (주)뉴메디온은 국내 화장품 기업은 물론 중국과 일본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고기능성 미백·주름·안티-에이징 관련 소재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제주천연물자원화연구소를 설립, 청정 제주의 풍부한 자원을 이용한 새로운 고기능성 소재 발굴도 진행 중이다
쪽 꽃잎 발효통해 멜라닌 생성 억제...국제 학술지 등재 현창구 건강뷰티사업단장은 “기미나 주근깨는 멜라닌 색소 과잉으로 생기는 현상인데 누룩발효기술을 적용한 쪽 꽃잎 발효원료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젊고 환한 피부 유지에 도움을 주는 미백 기능성화장품으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건강뷰티사업단은 쪽 꽃잎 누룩발효 원료의 멜라닌 생성 억제에 대한 작용 메커니즘(원인) 연구를 통해서 쪽 꽃잎 누룩발효 원료가 ‘엑스트라셀룰러 시그널-레귤레이티드 키나아제’와 ‘프로테인 키나아제-베타’의 인산화 과정을 활성화시킴으로써 미백 효능을 나타낸다는 사실도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성과는 스위스에서 발행되는 SCI급 국제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몰큘러 사이언스’ 9월호에 게재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이 학술지는 논문인용지수가 3.687에 이를 정도의 우수한 국제전문학술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