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인들이 온라인으로 화장품을 사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모습이다. 보수적인 소비자로 꼽히는 이탈리아인들은 ‘화장품=발라보고 사는 것’으로 인식했다. 코로나19는 이들을 바꿔놨다. 자가격리 기간 온라인 화장품 판매 82% 급증했다. 개인위생과 보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며 화장품시장 판도가 뒤바꼈다.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은 ‘포스트 코로나19, 이탈리아 화장품의 새로운 트렌드’를 발표하고 판의 흐름을 예측했다.
3‧4월 온라인 화장품 판매 82%↑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이탈리아 소비자는 화장품 성분과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다. 스킨케어 제품을 직접 시험해본 뒤 사는 소비자가 대다수였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3~4월 변화가 일었다. 화장품 유통 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 온라인 화장품 매출판매는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 증가했다. 약 70%가 온라인으로 처음 화장품을 산 소비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탈리아 화장품협회는 “코로나19 자가격리가 종료된 5월 25일부터 6월 5일까지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 점유율은 40.5%로 나타났다. 현재까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환경+건강 결합 화장품이 뜬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친환경에서 나아가 △ 인체에 무해하고 △ 위생‧건강을 증진시키는 화장품이 소비자 선택을 받을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로 개인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생과 건강이 화장품 구매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뷰티 전시회 주최사인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측은 “개인 위생과 건강에 직결되는 친환경 화장품 제품이 미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볼로냐 코스모프로프 측은 6월 온라인으로 ‘위 코스모프로프’를 열고 코로나19 이후 세계 화장품 시장 트렌드를 예측했다.
글로벌 화장품시장을 이끌 트렌드는 △ 친환경 재활용 용기(Repurpose Me!) △ 천연재료(Beauty Salad) △ 무독성 원료와 생산방식(Seriously Safe) △ 유익균·미생물을 활용한 제품(Science of Symbiosis) △ 친환경 재료로 만든 선크림(Green Sun) 등으로 제시됐다.
각 트렌드에 부합하는 혁신기업으로 △ 바다 부유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용기를 제작한 덴마크 G사 △ 자연재료 94%로 무독성 헤어케어 제품을 만든 스웨덴 B사 △ 유익균‧카페인 함유 제품을 선보인 리투아니아 D사를 소개했다.
또 △ 식물성 원료로 피부 유익균 수치를 높이는 제품을 내놓은 그리스 S사 △ 라즈베리‧수박 오일 추출물과 비타민E를 강화한 선크림을 발매한 이탈리아 H사△ 이탈리아 트러플 원료로 세럼을 제작한 국내 B사 등도 혁신기업 대열에 올렸다.
한국산 마스크팩·헤어·네일 제품 유망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 자연 친화적이면서 △ 인체에 무해하고 △ 유익균처럼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국내 화장품 기업도 달라진 글로벌 화장품 트렌드에 맞춰 원료부터 제품 제작의 전 과정에서 친환경 제품을 생산해야 할 시점이다.
박진석 이탈리아 밀라노무역관은 “이탈리아 내 매장 판매가 줄자 화장품회사가 온라인 직접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화장품 유통기업의 도소매 영역이 축소되고 온라인화가 촉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판매가 용이한 한국산 마스크팩 등을 찾는 바이어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네일아트‧헤어 제품도 유망하다. 개인위생‧건강‧무독성 제품에 대한 유럽 소비자 수요 변화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