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혈색 더하는 K-풍류 뷰티죠”

2022.07.26 18:36:34

안효은 투비위어드 연지 대표

 

풍류(風流). 바람 풍(風)자와 물흐를 유(流)자를 합친 말이다. 멋과 운치가 있는 일, 멋스럽게 노는 일, 고상한 유희를 가리킨다. 자연‧인생‧예술이 혼연일체된 상태를 일컫기도 한다.

 

‘풍류 뷰티’(Tasteful Beauty). 바람처럼 물처럼 멋지고 유려한 뷰티를 표방한 브랜드가 있다. 연지다. 안효은 투비위어드 대표가 개발했다.

 

“MZ세대는 ‘갓생산다’와 ‘워라밸’을 이야기해요. 이게 바로 풍류와 맞닿은 개념인데요,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삶을 말해요. 먼 미래보다 오늘의 내가 중요해요. 하루하루 작은 노력으로 얻는 성취를 소중히 여겨요. 풍류 뷰티는 여기서 출발했어요.”

 

안효은 대표는 ‘한국적 비건 화장품이 뭘까’ 고민했다. 전통에 집중했다. K-헤리티지를 화장품에 녹였다. 한옥의 처마와 나전칠기, 설화(說話), 문양, 흙, 질그릇을 화장품에 연결했다.

 

 

연지 조선처마 밤(balm)과 달호랑이 크림, 병풀 시리얼 스크럽을 선보였다. 특수 설계한 밤 용기는 비틀면 네조각으로 나뉜다. 재질별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 크림과 스크럽은 특허 재질 종이 파우치에 담았다. 친환경 제로웨이스트 화장품이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달항아리나 범육각합과 묶어 팔기도 한다. 도예가가 빚은 옹기에 크림이나 스크럽을 덜어쓸 수 있다.

 

“전통을 일상에서 즐기자는 거에요. 살아 숨쉬는 전통일 때 가치가 있으니까요. 화장은 하루중 나를 가장 오래 들여다보는 시간이잖아요. 우리 삶에 혈색을 더해주는 시간이죠. 화장품으로 전통과 현재를 잇고 사람과 시간을 연결해요.”

 

연지라는 브랜드명은 조선의 연지 화장에서 따왔다. 담백하고 은은한 자태를 계승한다. 개인이 지닌 고유한 아름다움에 온기와 밀도를 더한다.

 

연지는 제로웨이스트몰과 친환경 매장에 입점했다. 6월 일본 라이프스타일 매장인 링거갤러리에 진출했다. 10월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 매장을 연다. 다양한 브랜드와 손잡고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연지는 지구에 덜 나쁘다거나, 착한 화장품을 표방하지 않습니다. 강하고, 대체 불가능한 화장품을 만들죠. 전통 공예 화장품인 연지를 기획하는 데만 3년이 걸렸어요.”

 

3년은 전통에서 미래를, 평범에서 새로움을 발견한 시간이다. 해외에서 유입된 비건뷰티 개념에 대문자 K를 붙여 ‘K-비건뷰티’를 탄생시킨 세월이다.

 

안 대표는 MZ세대가 전통을 알아야 한다고 믿는다. 전통은 계승될 때 의미를 갖는다. 연지 화장품으로 전통의 선순환 사이클을 창조하겠다는 각오다.

 

“올 상반기에 브랜드 가치와 톤 앤 매너를 알렸어요. 하반기에는 유통을 확장할 거에요. 품목은 미니멀하게 가되, 독도 강치같이 고유한 코드를 더 많이 접목할 생각이에요.”

 

아토피로 오래 고생했다는 안 대표. 고교 시절 학교를 절반 이상은 못갔다. 살기 위해 채식을 시작했다. 그의 삶 속에서 나온 비건 뷰티는 좀 더 단단한 느낌이다. 껍질이 아닌 속이 탄탄히 채워져있다.

 

“‘내일의 내가 고마워할 일을 오늘 하라’가 제 좌우명이에요. 저는 나 살자고 하는 일이에요. 거대한 담론이나 사상처럼 너무 큰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면 우린 잘 느끼지 못해요. ‘이 일이 결국 나에게 도움이 되는구나’ 여겨야 움직이죠. 비건 뷰티는 나를 위한 거에요. 인류나 환경, 아프리카 어린이가 아니라 여기 지금, 오늘을 사는 나 말이죠. 환경문제 앞에서 회피할 건지, 조금이라도 움직일 건지는 내가 선택하는 거죠.”

 

연지는 가치있는 선택을 돕는 브랜드다. 움직이고 행동하는 화장품이다.

 

전통에 새 가치를 얹어 독특한 경험으로 탄생시키는 일, 불완전한 비건인들에게 작은 실천을 돕는 일을 오늘 지금 연지가 한다. 바람처럼 물처럼 흐르듯이 한다.

정연심 기자 good@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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