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미용사회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한 회원이 이선심 중앙회장을 고소했다. 배임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내세웠다. 6월 20일 예정된 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철만 되면 터지는 고소 고발 고질병이 또 다시 번지는 모습이다.
자신을 대한미용사회 회원이라고 밝힌 하주한 씨가 이선심 전 중앙회장을 배임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5월 30일 서울방배경찰서에 고소했다.
하주한 씨가 고소장을 접수하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일부 인터넷 매체의 기사가 전국적으로 빠르게 퍼지고 있다. 내용의 진위 여부를 떠나 전임 회장을 고소했다는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클릭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하 씨가 이선심 전임회장을 고소한 부분은 위생교육 예산과 관련됐다. 보건복지부가 중앙회 감사 후 위생교육 회계 예산의 타회계 전용을 시정하라는 공문을 근거로 삼았다. 이 회장이 위생교육 예산을 중앙회장의 판공비 차량유지비 등에 사용해 배임과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하 씨는 고발장 접수 영상에서 이선심 전임회장이 이같은 문제 때문에 6월 20일까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앙회 정관이나 규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오는 오해다. 중앙회 정관상 임원이 다음 선거에 출마를 희망할 경우 선거일 28일 이전에 사퇴해야 한다.
이번 고소에 대해 이선심 전 중앙회장 관계자는 “중앙회 살림살이는 십 수 년 전부터 위생교육 예산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전임 최영희 회장 당시 책정된 판공비 금액을 총회 의결을 거쳐 사용해왔다. 이를 두고 배임으로 고소하는 것은 선거를 앞둔 흠집 내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 씨의 주장대로라면 중앙회 역대회장은 물론 전국 지회지부장이 모두 고소 대상이다. 위생교육 예산을 교육이 아닌 중앙회나 지회지부 운영에 활용했기 때문이다. 비논리적 제 논에 물 갖다대기식 주장과 해석으로 전임 중앙회장을 흠집내고 미용사회중앙회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용사회중앙회 관계자는 “주무 부서인 보건복지부가 위생교육 예산을 교육 부문에만 사용하라고 한 지적은 분명 이치상 맞다. 그러나 중앙회 상급회비만으로는 중앙회 운영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고육지책으로 위생교육 예산을 중앙회 운영비로 쓴 것이다. 이는 공중위생단체가 모두 안고 있는 고민이다”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 중앙회는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며,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용업계에서는 이번 고소 건을 두고 ‘선거철 고질병이다’ ‘그동안 중앙회장 판공비에 이견이 있었으면 매년 열리는 총회에서 정식적으로 의견을 내고 논의했어야 한다’ ‘왜 선거철에만 이런 문제를 들고 나오는가. 다른 의도가 의심스럽다’ 등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