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인 죽이는 공유미용실 정책 철회하라!“
미용인들이 공유미용실을 거세게 반대하고 나섰다.
대한미용사회중앙회(회장 이선심)은 8일 세종시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유미용실 반대 집회를 열었다. 미용인 약 1천5백 명이 상복을 입고 모여 ‘공유미용실 결사 반대’를 외쳤다.
이날 미용인들은 9월 5일 공유미용실 허용을 담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를 강력 규탄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을 대상으로 공유미용실 입법 철회를 요구하는 동시에 2차 3차 추가 집회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이번 집회의 쟁점은 공중위생관리법 시행규칙 개정안 입법 예고다. ‘미용영업장 내에 일반미용업 2개 이상의 영업자가 할 수 있도록 하고 시설 설비는 공용사용임을 표시하여야 한다’는 내용 때문이다. 개정안이 통과되면 미용실 한 곳에 미용사를 무한정 등록할 길이 열린다.
현행 공중위생관리법상 미용실은 미용면허 소지자가 1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공유미용실은 이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점에서 대한미용사회는 분노하고 있다.
공유미용실 정책은 △ 자본공세에 따른 영세미용실 도산 △ 미용실 폐업 증가 △ 소비자 클레임 책임 소재 불분명 등 각종 문제를 양산한다는 우려에서다. 이는 미용시술 전반에 대한 불신과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목소리다.
이선심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은 “미용실 폐업률이 계속 높아지는데도 복지부는 공유미용실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 목숨을 걸고 미용시장을 붕괴시키는 공유미용실 정책을 막아내자”고 밝혔다.
대한미용사회 부회장‧지회장은 강력 투쟁을 다짐하는 규탄 발언을 진행했다. 회장단과 이사진은 미용시장의 죽음을 상징하는 상복을 입고 관을 앞세워 삼보일배를 실시했다.
이와 함께 대한미용사회는 복지부 정책 담당자에게 공유미용실 반대 결의문을 전달했다.
대한미용사회 관계자는 “자본으로 무장한 초대형 공유미용실이 들어서면 영세 미용실은 힘없이 무너진다.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 진출 후 동네빵집이 줄폐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복지부에 공유미용실 반대의견을 꾸준히 냈다. 수차례 면담 끝에 공유미용실 내 사업자를 3인으로 제한하는 절충안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수용하지 않았다. 복지부는 공유미용실 추진 명분으로 청년창업 활성화와 미용실 유휴시설 활용을 내세운다. 이는 미용산업 현실을 정확히 읽지 못한 탁상행정이다. 미용실이 포화상태인데 창업을 장려한다는 정부정책은 과녁을 한참 빗나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