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연구·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연간 매출 2조 원을 돌파, 글로벌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국내 인디 브랜드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구현하고 동남아시아 지역 법인을 포함한 해외 법인의 가파른 성장이 이러한 양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매출액·영업이익·당기순이익, 3대 지표 모두 고성장

코스맥스는 오늘(24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 매출액은 전년 대비 21.9% 증가한 2조1천661억 원 △ 영업이익은 1천754억 원(51.6%) △ 당기순이익은 884억 원(133.9%)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한국 법인은 지난 2023년 처음으로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8.4% 증가한 1조3찬577억 원, 영업이익은 59.8% 늘어난 1천387억 원이다.
회사 측은 “국내 인디 브랜드 고객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며 내수는 물론 수출 물량까지 크게 늘어나 두 자릿수 성장을 시현했다. 상위 고객사의 주문 물량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는 소규모 고객사까지 가세하면서 사업 구조 안정성까지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제품 유형별 비중은 기초와 색조가 5대 5의 비율을 나타냈다. 세부 유형별로도 파운데이션·립·파우더와 같은 색조부터 에센스·크림류·선케어 등과 같은 기초 제품에 이르기까지 특정 유형에 편중되지 않는 고른 분포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중국 법인, 소비 둔화 악재 뚫고 반등 성공
중국 법인은 중국 내 화장품 소비 둔화에도 불구하고 역성장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5천743억 원을 올렸다. 기존 온라인 채널에 주로 포진해 있던 고객사를 오프라인과 지역 기반 브랜드 등으로 다변화해 매출 성장을 일궈낸 것.
동시에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이센 조인트벤처 공장 역시 안정 궤도에 접어들면서 매출 기여도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도네시아법인, 매출 1천억 돌파 ‘기염’
성장세만 고려했을 때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지역 법인이 국내 법인을 앞선 양상을 보였다. 코스맥스인도네시아 매출은 전년 대비 31.9% 증가한 1천132억 원을 기록, 설립(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천억 원 고지를 돌파했다. 특히 현지에서 에센스·선제품·클렌징 워터 등 기초 제품 비중이 늘어나 이익 창출에 기여했다.
코스맥스 태국 법인 매출은 4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4%나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태국 화장품 시장 성장에 맞춰 상위권 고객사들이 외형을 키우면서 매출 확대에 일조한 측면이 컸다.
미국 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1찬371억 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미국 캘리포니아 영업 사무소를 통해 신규 고객사 유입이 잇따르면서 올해에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인디 브랜드와 국내 시장 이끌고 수출에도 박차
올 한해 코스맥스는 K-뷰티를 주도하고 있는 인디 브랜드와 국내 시장 성장은 물론 해외 수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전략품목이라고 할 크림·선케어·파운데이션·립 제품에 대해 지역별 맞춤형 체계와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선케어 제품은 MZ세대 소비자 취향을 반영해 5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 생산 품목은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4배 이상 많은 고객사가 코스맥스와 협업해 자외선차단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한국 법인의 경우 공장 내 라인 증설을 통해 인디 브랜드 주문량 확대에 대응하는 한편 각 고객사 유형에 따른 지원을 강화해 동반성장을 이어간다. 고속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동남아 법인은 할랄 인증 공장이라는 장점을 적극 활용, 말레이시아·캄보디아·베트남 인근 국가로의 수출 비중을 더욱 높여 동남아 내 영업망을 확대한다.
인도·중남미·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 고객사 확보를 위한 ‘LOCO 프로젝트’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 수요에 맞춰 핵심 기능은 유지하고 전세계 다양한 원료와 부자재 풀(Pool)을 확보해 현지 시장을 이끄는 기관차(locomotive) 역할을 할 제품을 공급한다는 구상을 현실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