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AI를 활용한 K-뷰티 글로벌 활성화&미래 전략 방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네트워크를 보다 공고하게 다지기로 했다.
이같은 양 측의 논의는 지난달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신준수 바이오생약국장이 코스맥스를 방문, 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AI 기반 화장품 개발·적용 사례 등의 상황을 확인하면서 이뤄졌다.
신준수 국장을 비롯한 식약처 관계자는 국내 최대 규모 수준의 연구소라고 할 수 있는 코스맥스 R&I(Research&Innovation)센터를 둘러보고 K-뷰티를 견인하는 핵심 기술력을 살폈다.
특히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코스맥스의 화장품 제조·개발 선진화 사례에 관심을 뒀다.
코스맥스 AI 연구소 개설…디지털 전환(DX)·AI 개발 추진

K-뷰티가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면서 코스맥스는 전 세계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AI 개발에 집중해 왔다. 지난 2021년 CAI(코스맥스 AI) 연구소를 개설, 디지털 전환(DX)과 AI 개발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다인종 국가의 메이크업 시장을 겨냥, 색조화장품의 색상을 원료 단계부터 조절하는 ‘스마트 조색 AI 시스템’을 개발, 이를 공정에 적용하고 있다.
글로벌 맞춤형화장품 시장 공략을 위한 △ AI 기반 자동처방 △ 로봇 기반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 고도화도 전개 중이다.
코스맥스는 이같은 구상의 현실화를 위해 지난해 뷰티테크 스타트업 ‘아트랩’을 인수했다. 아트랩은 △ 스마트폰 기반 피부분석 AI 기술 △ 피부과학 지식 기반 화장품 상담 AI 챗봇기술 등 다양한 AI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식약처, 규제외교 확대 통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식약처와 코스맥스 양 측은 이날 K-뷰티 수출 확대와 AI 전환에 따른 산업 전략,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국내외 규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를 가졌다.
코스맥스 측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추세에 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규제 변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식약처는 해외 당국과의 규제외교 확대를 통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시사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객사 4천500여 곳을 통해 매년 8천 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등 효율성에 기반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미래 화장품 처방과 생산 기술을 AI화하고 로봇 자동생산과 연결하는 등 제품 개발부터 생산-품질관리-법규 대응까지 고객사를 지원하기 위한 올-어라운드 시스템을 통해 K-뷰티 세계화에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신준수 국장은 “스마트 조색 시스템을 비롯한 첨단 기술력에 기반해 화장품 개발 속도와 수준은 크게 단축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며 “식약처는 화장품 신기술 개발 속도에 맞춰 기술과 규제가 조화될 수 있도록 각별하게 관심을 두겠다. 화장품 연구개발부터 생산 효율성 강화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우리나라 화장품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