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0주년 특집 I: K-화장품·뷰티 빅뱅 10년 “세계가 소비하는 시대를 만들다” ⑤K-뷰티 혁신을 만든 기술들

  • 등록 2026.08.14 06:3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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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이제 제품 말고 기술을 팔아라”
피부과학·바이오·인공지능·디바이스 융복합 플랫폼 경쟁 돌입

 

글로벌 뷰티시장의 축이 브랜드에서 기술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비자는 ‘제품에 무엇을 넣었는가’보다 ‘어떻게 전달하고, 어디까지 입증했나’를 묻는다. 유효 성분 전달력을 높이고, 개인 피부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술력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떠올랐다.

 

K-뷰티의 새로운 10년을 열기 위해서는 피부과학·바이오·인공지능·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기술 플랫폼 확보가 필수로 꼽힌다.

 

더마 피부과학, 바이오 소재, 경피전달 플랫폼, 뷰티 디바이스, AI 기반 초개인화. 이 다섯 축을 연결하는 기술 융합 역량이 향후 K-뷰티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좌우할 전망이다. 세계 화장품산업의 기술 표준을 설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더마코스메틱, 민감피부 넘어 피부생태계 연구로 진화

 

‘피부를 얼마나 정밀하게 이해하느냐’에 뷰티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 더마코스메틱은 민감피부 관리를 넘어 피부장벽, 마이크로바이옴, 염증노화(Inflammaging), 면역 반응 등 피부 생물학 전반을 연구하는 피부과학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피부장벽 손상과 만성 염증이 피부 노화와 연관된다는 연구가 축적되면서 펩타이드, 포스트바이오틱스, 마이크로바이옴 등 피부 메커니즘을 겨냥한 차세대 소재 개발 경쟁도 본격화됐다.

 

최근에는 더마코스메틱 영역에 AI 기술이 결합하면서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AI 기반 피부분석 기술은 개인별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안한다. 색소 침착, 주름, 홍반 등 피부 상태를 정량화하고, 생활습관과 자외선 노출 데이터 등을 종합해서다.

 

나아가 대규모 피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피부 변화를 예측하는 ‘예방형 스킨케어’가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바이오 소재 경쟁…재조합 단백질·합성생물학 주목

 

 

바이오 기술은 K-뷰티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천연 추출물 중심이던 화장품 원료 개발은 재조합 단백질, 기능성 펩타이드, 세포 배양 소재, 합성생물학 기반 원료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주목받는 바이오 소재는 재조합 콜라겐, 엘라스틴, 성장인자 유래 펩타이드, 세라마이드·히알루론산 등 생체 유사 소재, 발효 기반 포스트바이오틱스, 엑소좀, PDRN 등이다.

 

합성생물학은 미생물이나 세포를 활용해 원하는 물질을 생산하는 기술이다. 기존 추출 방식 대비 안정적인 품질 관리와 지속가능한 생산, 정밀한 효능 설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국내 화장품 OEM·ODM 기업도 바이오 소재 개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특정 원료 선점보다 안정적인 생산 체계와 효능 검증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다.

 

다만 PDRN, 엑소좀 등 일부 바이오 소재의 경우 과학적 효능 검증에 대한 요구도 커지는 상황이다. 소재의 안전성, 품질 표준화, 임상 데이터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마이크로니들, 고기능성 화장품시장 지평 넓혀

 

고기능성 화장품 시장의 다음 경쟁은 전달기술이다. 글로벌 연구개발의 초점도 성분에서 피부 전달 효율을 높이는 기술 경쟁으로 옮겨갔다.

 

마이크로 니들은 미세 구조체를 활용해 피부 각질층을 통과시키는 경피전달 기술이다. 유효 성분의 피부 흡수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으로 평가받으며, 화장품의 전달 한계를 극복할 차세대 기술로 떠올랐다.

 

최근에는 히알루론산 기반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 등 다양한 플랫폼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화장품과 의약품, 의료기기 분야의 기술 융합이 확대되면서 뷰티&헬스 영역에서 마이크로니들의 활용 범위도 넓어지는 추세다.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경쟁력은 단순한 전달 효율에서 나아가 유효 성분 안정화, 피부 안전성, 사용 편의성 확보 등에 달려있다.

 

K-뷰티테크 기반 ‘디바이스-코스메틱’ 확대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화장품과 디바이스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다.

 

LED, 고주파(RF), 미세전류, 초음파 기반 뷰티 디바이스는 프리미엄 시장의 핵심 카테고리로 성장했다.

 

앞으로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융합한 ‘디바이스-코스메틱’ 모델이 프리미엄 뷰티시장을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뷰티 디바이스에 AI 기반 피부 분석과 원격 관리 서비스가 더해자며 홈 뷰티 루틴은 전문 서비스 수준으로 발전할 움직임이다.

 

특정 피부 고민에 맞춘 디바이스와 화장품,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결합한 모델은 새로운 뷰티하드웨어 시대를 열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피알의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은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을 결합해 개인별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한다. 로레알은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뷰티 기술 투자를 확대하며 디지털 뷰티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AI 기반 초개인화 기술…화장품을 데이터 산업으로

 

AI는 피부 분석을 넘어 예측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개인별 생활습관, 환경, 유전적 특성, 계절 변화까지 반영해서다.

 

생성형 AI는 소비자 상담과 제품 추천을 담당한다. 연구개발 분야에선 신소재 탐색과 처방 설계 등에 활용된다.

 

AI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피부모델이 구현되면 실제 제품을 바르기 전 피부 반응을 예측하는 시대도 열릴 전망이다. 이는 제품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소비자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될 수 있다.

 

앞으로의 10년은 기술을 파는 시대다. 플랫폼 기술이 K-뷰티의 미래를 결정한다. K-뷰티는 가성비 제품, 트렌드, 유행을 만드는 데서 한걸음 나아가야 한다. AI와 피부과학과 바이오, 전달기술, 디바이스의 유기적 연결망을 구축해야 글로벌 뷰티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원천기술을 수출하고 글로벌 표준을 설계하는 산업으로 도약할 시점이다.  

정연심 기자 good@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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