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새해 예산안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국민 복지 분야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출산율의 추이를 살펴보면 1992년 1.76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5년에는 1.08명까지 줄어들었다. 하지만 지난 2015년에는 1.24명의 출산율을 보이며 소폭이지만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큰 폭으로 추락했던 출산율이 다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사회적 여건이나 인식의 변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을 수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민간 기업 차원에서 출산장려 운동을 펼쳐온 화장품 기업 씨에이팜 박희준 대표의 헌신적인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평가다.
박 대표는 오래전부터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국가적 재앙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지난 2000년 한국출산장려연구소를 시작으로 2010년에는 한국출산장려협회 출범을 주도하며 출산장려를 범국민적 운동과 사업으로 확산시켜 왔다.
박 대표의 이 같은 특이한(?) 운동의 시작은 ‘튼살때문에 둘째 애 갖기가 두렵다’는, 우연히 접한 신문기사에서였다. '튼살이 생기는 이유는 뭘까?'라는 의문을 갖기 시작한 박 대표는 나름의 연구 끝에 그 해답을 찾았다.
뱃속에서 아이가 성장하면 커가는 아이의 몸 크기에 복부를 맞추기 위해 임신부의 몸에서는 스테로이드가 분비돼 진피층의 콜라겐을 제거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피부 탄력섬유인 콜라겐의 부족으로 진피층이 갈라지고 트게 된다. 전문의들도 박 대표의 논리에 동의했다. 그는 이 현상에 ’튼살(White Mark)’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박 대표는 관심 밖에 있었던 튼살에서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개척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찾은 해답을 바탕으로 임신부의 배가 트지 않으려면 보습과 콜라겐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렇게 최초의 임신부 전용 튼살크림 ’프라젠트라 마더스크림’이 탄생했다. 이를 기반으로 씨에이팜은 ’맘앤베이비 스킨케어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씨에이팜은 기존 화장품회사와는 차별화된 경영이념과과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실천하고 있다. 여기에는 박 대표가 사업과 사회적 공헌의 연관성을 중시하며 사회적 기업으로 키워가고 있는 강한 의지가 기반하고 있다.
현재 출산장려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는 박 대표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Δ 세 자녀 이상 가정에는 무상 제품 증정 Δ 두 자녀 가정에는 50% 할인 혜택 부여 Δ 한 자녀 임신·출산 가정에는 정품을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마련했다. 회사에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의 반대가 심했지만 결과는 걱정과 달랐다. 이 프로모션을 계기로 씨에이팜은 급성장을 하게 됐다.
최근 박 대표의 새로운 관심사는 바로 ’청소년’이다. 우연히 그는 외모에 민감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종아리나 팔에 생기는 튼살 때문에 고민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
박 대표는 청소년을 위한 전용 튼살관리 제품도 새롭게 개발했다. 또 5월 가정의 달과 10대 청소년이라는 의미를 담아 5월 10일을 ’청소년의 날’로 제정하기 위해 유관 단체, 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임신부와 청소년 등 우리가 보호해야 할 대상을 따뜻하게 감싸안고 있는 씨에이팜은 ‘생명존중·자연주의·기업이윤의 사회 환원’이라는 경영이념을 내걸고 쌀나누기국민운동본부와 국제기아질병문맹퇴치기구 등을 통해 더 큰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암이라는 병마와 싸워 당당히 이겨내고 다시 씨에이팜으로 복귀했다”며 “암과의 사투를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기업과 사회를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씨에이팜 직원들 덕분이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