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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살 빠지니 머리도 빠졌네” ‘오젬픽 헤어’ 확산

비만치료제가 키운 탈모시장...글로벌 뷰티업계 선점 경쟁 치열

 

‘위고비 열풍→탈모→오젬픽 헤어’. 미국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젬픽 헤어(Ozempic hair)는 급격히 살을 뺀 뒤 모발이 얇아지거나 빠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위고비 등 비만치료제 복용 후 탈모를 겪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나온 신조어다. 오젬픽 헤어로 고민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전문 관리 제품도 등장했다.

 

‘오젬픽 헤어’가 뭐길래

 

‘오젬픽 페이스’(Ozempic face). 2023년 1월 뉴욕타임스에 등장한 용어다. 오젬픽 복용 후 얼굴 볼륨이 꺼져 나이 들어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후 미국에선 오젬픽 페이스를 관리하는 스킨케어 제품이 쏟아졌다.

 

오젬픽은 원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의약품이다. 일론 머스크 등 유명 인사들이 오젬픽을 복용한 뒤 체중 감량 경험을 SNS에 공유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오젬픽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 활용되기 시작했다.

 

오젬픽 페이스는 헤어로 번졌다. 오젬픽 헤어의 주 원인은 영양 결핍과 스트레스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부족과 신체적 스트레스가 겹친 결과라고 진단한다. 이는 모발 성장 주기를 흔들어 ‘휴지기 탈모’(telogen effluvium)를 유발한다는 설명이다.

 

‘우수수’ 빠지고 가늘어지고…SOS 아이템 증가

 

글로벌 뷰티업계는 오젬픽 헤어에 주목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GLP-1 사용 가구는 비사용 가구보다 뷰티 제품에 약 30% 더 지출한다.

 

로레알 산하 레드켄(Redken)은 GLP-1 사용자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헤어 라인 ‘애시딕 그로우 풀 시스템’을 발매했다.

 

모발 영양제 브랜드 뉴트라폴(Nutrafol)은 GLP-1 병용 안전성을 앞세운 헤어 성장 영양제를 내놨다.

 

두피 케어 브랜드 케라팩터(KeraFactor)는 ‘드럭프리’ 샴푸·세럼으로 전년 대비 100% 성장했다.

 

영국 워터맨스(Watermans)는 오젬픽 헤어용 성장 샴푸를 제안한다. ‘그로우 미 헤어 그로스 샴푸’(Grow Me Hair Growth Shampoo)는 모발 가늘어짐과 탈모 고민을 해결하는 제품이다.

 

카이스트 기술과 제주 바다가 만나

 

국내 뷰티업계의 대응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위고비가 해외보다 늦은 2024년 10월 출시된 데다 오젬픽 헤어에 대한 인식도 낮은 상황이다.

 

이 시장을 끌고가는 주역은 폴리페놀팩토리다.

 

이 회사는 6월 오젬픽 헤어를 겨냥한 ‘그래비티 PDRN 헤어 리커버리 샴푸’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6월 출시 후 3일 만에 매진을 기록했다. 홈쇼핑 첫 라이브에서도 높은 매출을 이어갔다.

 

폴리페놀팩토리는 4일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 그래비티 PDRN 샴푸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번 방송에서는 주문액 6억 8천만 원과 판매수량 약 2만 6천병을 기록했다. 방송 중 분당 최고 주문액은 1,686만 원으로 나타났다.

 

주문자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30대 전후 젊은층으로 나왔다. 탈모 제품에 4060층이 몰리던 과거와 다른 모습이다.

 

폴리페놀팩토리는 초기 탈모인구부터 오젬픽 헤어층까지 폭넓게 끌어안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샴푸 용량을 350ml로 줄이고 가격대도 낮췄다. 병 색상도 젊은 감성의 파란색 계열로 바꿨다.

 

주 원료인 PDRN은 해양 미세조류에서 배양‧추출했다. 샴푸를 헹군 뒤에도 PDRN이 모발과 두피에 머무른다. 샴푸 인체적용시험 결과 2주 사용 후 탈락 모발 수가 73.66% 감소하는 효과를 확인했다.

 

폴리페놀팩토리 측은 “오젬픽 헤어는 비만치료제 시대가 만든 새로운 소비 키워드다. 이 약물이 탈모를 직접 일으키기보다 급격한 체중 감소에서 비롯된 현상이다. 헤어 제품도 치료제가 아닌 ‘두피 환경 관리’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 카이스트의 두피‧모발 과학과 전달기술을 결합해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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