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빛이 있었다. 그 빛은 세상을 열었다. 문명이 출발했다. 나사(NASA)도 빛이 가진 힘에 주목했다. 나사는 몇십년 전부터 우주인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광선요법(light therapy)을 사용했다. ‘생명의 빛’이라 불리는 근적외선으로 피부를 밝히는 기업이 있다. 홍이화(紅梨花)다. “홍이화는 빨간 배나무꽃을 말해요. 배나무에 붉은 색 꽃이 하나 피면 오복을 가져다준대요. 중국 발음으로 ‘리펀’하면 ‘좋은 님을 만나다’ ‘부귀 영화를 누리다’라는 의미에요. 붉은 색은 LED빛과도 닮았고요.” 김종천 대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LED 마스크로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한 광학 전문 기업 홍이화를 운영한다. △ 홍이화 LED 마스크 △ LED 헬멧 △ LED 핸드케어 △ LED 벨트 등 근적외선을 이용한 뷰티 디바이스 7종을 개발했다. 4종은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으며, 나머지 3품목도 추가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김종천 대표는 15년 동안 대우중공업‧현대 등에 중장비용 액세사리인 라이트‧핸들‧브레이크등 등을 납품했다. LED 산업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모아 10여년 전 HP인터내셔널을 설립했다. 차량용 LED를 출시하고 미국 라스베가스 전시회에 소개했다
△ 비건 화장품 △ 클린 뷰티 △ 오가닉 코스메틱 △ 천연 화장품 △ 그린 뷰티 △ 비독성 화장품 △ 크루얼티 프리…. 올 한해 화장품업계를 뜨겁게 달군 주제다. 이를 관통하는 것은 비건 뷰티(Vegan Beauty)다. 비건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비건이 화장품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부상했다. 소비자는 믿을 수 있는 비건 화장품을 원한다. 비건 화장품을 인증하는 단체까지 꼼꼼히 검토하는 이들이 늘었다. 이탈리아채식주의협회는 1977년 ‘브이 라벨’(V-Label) 인증 사업을 시작했다. 유럽채식주의연합 컨퍼런스에서 브이 라벨을 비건을 상징하는 공용 마크로 정했다. “비건 인증마크는 제품과 소비자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합니다. 신뢰할수 있는 비건 인증단체를 택해야 하는 이유죠. 이탈리아채식주의협회 브이 라벨은 유럽에서 오랜 역사와 높은 인지도를 갖췄습니다. 비건 인증 분야에서 투명성‧전문성‧공정성을 확보했어요. 브이 라벨을 단 제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보죠.” 이탈리아 브이 라벨의 국내 인증사업을 담당하는 하우스부띠끄 박희경 매니저. 그는 유럽 식품 분야에서 No.1 비건 인증마크로 자리잡은 브이 라벨을 화장품업계에 확산시킬 전략
마스크시트 원단 부문 국내 최고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피앤씨랩스가 또 하나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바로 지난 10월 1일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간 섬유과학중앙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그 주인공이다. 연구소를 구성하는 여섯 명의 연구원 전원이 섬유과학을 전공한 석·박사급 인력이며 보유·운용 장비 또한 최신·최고 수준으로 갖추었다. 단순히 마스크시트 원단을 가공하고 타공·접지·포장해 공급하는 수준을 벗어나 진화하는 마스크팩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확보함으로써 지속성장 가능성을 선점하겠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연구소 설립과 방향 설정, 그리고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 수립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 이재용 소장(이사)은, 그래서 그 누구보다 연구소가 수행해 가야할 미션에 대한 책임감을 크게 느낀다. “첫 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미션은 역시 새로운 마스크팩·미세먼지 마스크용 원단의 개발입니다. K-뷰티 열풍의 시작은 바로 마스크팩 아니었겠습니까? 없던 카테고리를 창출해 전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또 한 번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틀에서 탈피하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 연구소는 완전히 새로운 원단 개발을
병의원용 기능성화장품을 포함, 기능성 스킨케어 R&D·제조 부문에서 국내보다 해외에서 그 명성이 높은 (주)더마펌이 원주기업도시에 △ CGMP(우수 화장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 ISO 22716(국제화장품 규격)·ISO 9001(품질경영)·ISO 14001(환경경영)등을 인증받은 생산시설을 완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2002년 설립한 (주)더마펌은 특히 제형연구소와 소재개발연구소를 갖추고 펩타이드, 아미노산 등 기능성화장품의 주요 성분을 직접 연구·개발·생산하는,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사업 구조를 고집하며 전문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져가고 있다. “이번에 완공한 생산시설은 전 자동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월 100만 개 수준의 생산규모를 갖추고 있는데 여기에 투입하는 인원은 35명에 불과합니다. 타 기업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죠. 전체 직원이 85명인데 R&D부문이 30명에 이릅니다. 이는 (주)더마펌이 지향하는 최고 수준의 원료를 기반으로 최고의 품질로 승부한다는 목표를 완성하기 위한 인력구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훈 대표의 기업철학을 한 눈에 읽을 수 있는 일성이다. 유난히 원료와 제
지난 2006년 출범 이후 한 때 침체기를 겪었던 대한화장품OEM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최근 신임 회장으로 노향선 나우코스 대표를 선임하고 회장단을 새롭게 구성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협의회는 참여 회원사 간의 협력과 화합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갈수록 그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OEM·ODM 산업 환경에 적극 대처할 수 있는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뜻을 함께 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에서 열리는 화장품 전시회에 국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이 같은 활동을 통해 K-뷰티의 위상을 높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겠지만, 최근의 상황을 검토해 봤을 때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효율성에는 의문부호를 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동시에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가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화장품 업계 전체가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봐야 할 지점이라고 봅니다.” 노향선 신임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정부 담당부처와의 간담회 등을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꾸준히 제시해 왔었다. 이번에 신임 협의회장 직을 맡으면서 가장 먼저 염두에 둔 사업도 이 같은 문제인식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한다
5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자칭 ‘개미 왕홍’ 이혜진 씨. 대륙이 그를 알아봤다. 14억 중국 시장을 움직인 힘은 어디에서 왔을까.한국외대서 미디어커뮤니케이션과 중국외교통상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해 9월 중국 칭화대에서 글로벌 비즈니스 저널리즘 석사 과정을 시작했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17조원 왕홍 시장에 눈떴다.자신만의 스페셜리티(speciality)에 대해 고민했다. 중국에서는 14억 인구 가운데 6억명이 SNS 콘텐츠를 이용하고 동시에 생산한다. 그들과 다른 ‘사소한’ 차이점을 찾기 시작했다.“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은 적어요. 중국어를 할 줄 아는 한국인, 중국 명문대에서 공부 중인 학생이라는 점도 달랐고요. 저는 중국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좋아하는 한국인이기도 했죠. 중국 대학교를 한국인의 시각으로 소개할 수 있다는 것도 특별했어요.”즐겁게 잘할 수 있는 일인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가.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가. 다시 세 가지를 두고 머리를 싸맸다.콘텐츠 개발을 돕던 동료의 한 마디가 힘이 됐다. “일단 올리자, 첫 동영상에 반응이 없는 게 정상이지만, 지금은 악플이라도 필요한 시점이다. 아무도 안 본다 생각하고 편
충북-제주 광역협력권산업 육성사업으로 제주 천연생물자원 기반의 스킨디톡스 화장품 소재 발굴과 제품 개발에 매달린 지 3년 째. 참여기관으로 이 사업의 소재·원료 부문을 지휘해 온 코씨드바이오팜 이정노 이사의 얼굴은 여전히 기대 반, 걱정 반이 함께 하고 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일궈온 결과물에 대한 보람과 함께 실정법 상 ‘디톡스’ 또는 ‘스킨디톡스’라는 표현을 직접적으로 제품에 적용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년 반 정도의 사업기간을 거치면서 제주 물푸레, 제주 현초 등을 톡신 유래 주름 기능성 소재로 신청할 수 있을 정도까지 준비를 마쳤습니다. 단계별 효능이 평가 중인데, 일단 이달 중으로 이 두 가지 소재에 대해 비고시 주름개선 원료로 신청을 할 계획입니다.” 이번 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겪었던 현실과 실정법 사이의 간극과 이를 좁히고 설득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떤 일보다 어렵다고 토로하는 이 소장은, 그래서 최종적으로 제주 물푸레와 제주 현초에 대한 식약처의 심사가 통과되면 누구보다도 그 보람을 크게 느낄 수 있을 터이다. “마무리 단계에 있는 제주 물푸레와
원래 전공은 기계 설계 엔지니어였다. 특히 튜브 생산기계 관련 특허기술까지 보유한 엔지니어. 사업 역시 이 전공을 살려 튜브 생산기계를 제작, 생산으로 출발한다. 자신이 직접 설계하고 직접 제작한 기계로 국내 튜브 생산업체는 물론 전 세계를 무대로 누비면서 16개 국가에 수출도 했다. 시장 변화는 새로운 사업으로의 변신을 요구했다. 화장품용 튜브용기 생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지 채 6년이 지나지 않아 이 분야에서 소리없이 숨은 강자로 주목받고 있는 (주)서진 천효원 대표의 입문은 이렇게 시작됐다. “어느 사업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튜브 생산기계 역시 글로벌 경쟁체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이 분야의 기술 강국 독일은 물론이요 중국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은 더욱 격화됐고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바이어에게 생산 과정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튜브 생산을 시작했던 것인데, 거기서 답을 찾았죠. ‘내가 만든 기계로 내가 직접 생산을 하면, 정말 제대로 만든 제품을 공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그 판단은 틀리지 않았구요, 적어도 지금까지는.” (주)서진은 현재 국내 화장품 기업에서 사용하는 모든 용량의 튜브
“인크레더블 인디아(Incredible India)!” 인도가 내건 관광 슬로건이다.‘믿을 수 없는’ ‘놀라운’ ‘상상 그 이상의’ 인도.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나라다.인구 13억 7천 만 명을 보유한 인도가 거대한 소비시장으로 떠올랐다. 2030년에는 인구 15억명으로 중국을 앞지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가 인도로 고개를 돌리는 이유다.인도를 ‘준비된 대안’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가 있다. 심형석 하우스부띠끄 대표다.“올해 인도 뭄바이에 하우스부띠끄 인디아를 설립했어요. 인도 화장품 수출을 위한 인증팀과 온라인 마케팅팀을 구성한 상태에요. 인도 현지 직원이 직접 업무를 담당하죠. 믿을 수 있고 빠릅니다.”4년 전부터 꾸준히 인도를 오가며 시장을 연구해온 심 대표. 그는 인도 중앙의약품표준관리국(Central Drugs Standard Control Organization, 이하 CDSCO) 화장품 인증 대행 사업을 시작했다. CDSCO 인증과 마케팅을 동시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특징.공신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주한인도상공회의소‧인베스트인디아‧한국아유르베다협회 등 유관기관과 연대도 강화했다. 국내
오는 11월 13일 막을 올리는 아시아 최대의 화장품·뷰티전시회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는 코트라가 주관, 270여 곳에 이르는 한국 기업들이 함께하는 통합 한국관을 꾸린다. 한국은 지난 2017년에 이어 다시 주빈국으로 선정됐다. 한국관 구성을 주도하고 있는 코트라 최규철 해외전시팀장을 만나 주빈국 선정의 의미와 한국관 구성 배경, 운영 계획 전반에 걸쳐 얘기를 들었다.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의 주빈국은 해당 국가의 화장품·뷰티산업 위상과 참가기업 규모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 결정하게 됩니다. 특히 주빈국으로 선정될 경우 홍보활동과 프로모션 부문에서 주최 측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미나·컨퍼런스 등을 주관함으로써 참가 기업들에게 눈에 띄는 성과를 안겨줄 수 있는 기대를 할 수 있습니다.” 최 팀장은 주빈국 선정에 대한 의미를 이 같이 설명하고 통합 한국관은 그 동안 해외 전시회에서 ‘기관별 한국관’으로 참가해 왔던 것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연간 100여 회 이상의 산업별 해외 전시회를 지원하고 있는데 한국관이 산재해 있어 시너지가 덜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있었습니
“30년 간 인도에서 섬유사업을 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접목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찾았습니다. K-뷰티였습니다. 첫 아이템은 바로 ‘마스크팩’이었죠. 지난 2017년 10월부터 인도 내 유력 온·오프라인에 입점을 시작, 현재는 마스크팩 카테고리에서는 독보적인 위상을 점해가고 있습니다.” 김종근 미라벨코스메틱스 대표가 바라보는 인도는 ‘곧 K-뷰티의 미래’다. 인구 13억, 연평균 경제성장률 7%, 평균 연령 27세(2016년 통계 기준) 등 현재의 여러 통계지표 만이 아니라 2030년에는 인구가 16억 명까지 늘어나고 무엇보다 매년 10%에 이르는 소득증가에 따른 소비 확대를 보았기 때문이다. “흔히 중국 다음의 시장은 인도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옳은 판단입니다. 다만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것과 실제로 인도시장에서 부딪치게 될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인도에서 직접 사업을 하면서 터득하고 경험하지 않고서는단순한 장밋빛 꿈에 불과할 것입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지적은 시장에 대한 냉철한 현실 인식과 함께 30년이란 오랜 시간을 현지에서 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자신의 판단과 미래 시장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이 있기 때문이다. 미라벨코스메틱스
‘21세 : 화장품사업 시작. 28세 : 글로벌 비건 브랜드 CEO로 등극.’ 김다해 보나쥬르 대표다. 40여개 품목에 비건인증을 획득했다. 국내 브랜드 가운데 최다로 꼽힌다. 세계를 무대로 한발 한발 내딛고 있는 보나쥬르의 시작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었다. “어릴 적부터 식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식물을 캔 다음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좋아했어요. 10대 시절에는 피부가 예민해서 식물로 팩을 하거나 토너를 만들어 썼어요. 피부에 대한 관심이 화장품으로 옮겨간거죠.” 화장품을 만들어 쓰던 소녀는 회사를 차린다. 지난 2000년, 21세 공대생이던 김다해 대표는 보나쥬르를 설립했다. BONAJOUR는 ‘Born’ ‘Nature’ ‘Bonjour’의 합성어다. 피부가 자연의 힘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안녕!”하고 인사하는 느낌을 담았다. “식물에 대한 경험을 화장품에 녹였어요. 민감한 제 피부가 나아지는 것을 확인했으니까요. 저는 효과를 최우선시해요. 순하다거나 자연주의라는 감성에 치우치기 보다 피부에 주는 효능이 중요해요.” 스킨케어 80여개 품목을 개발한 김다해 대표는 모든 제품에 시간을 들였다. 인스턴트식 제품이 아니란 뜻이다. 소비자도 이를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