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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과 터키 수교 60주년의 해다. 터키는 한국 전쟁 당시 미국 다음으로 큰 규모로 파병했고 희생자도 미군 다음으로 컸다. 한국과 터키는 1957년 3월 8일 공식 수교했다. 2014년 터키경제부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대 터키 수출은 75억 달러, 터키의 대한민국 수출은 4억7천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1980년 대에 들어서며 터키와 대한민국은 자동차나 고속 열차 등의 운송 장비의 공동 생산에서 전자제품, 가전제품, 건설자재, 군사설비에 이르기까지 여러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터키와 대한민국은 형제의 나라라 부르며 서로의 동맹과 돈독한 우정을 중요시하고 있다.

본지는 2017년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주한터키대사관, 주터키한국대사관 등 주요 공공기관과 터키로 수출하고 있는 기업 경영인 인터뷰를 통해 터키시장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근 터키 왓슨스 전매장에 제품을 론칭하며 성공적으로 터키 시장에 안착한 대한민국 대표 마스크팩 브랜드 SNP를 운용하고 있는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를 만나 SNP의 터키 진출의 과정과 계획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먼저 2017년 한국-터키 수교 60주년 축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에스디생명공학 대표 박설웅입니다. 2017년은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SNP화장품은 지난 해 터키 수출 시작, 올해부터 안정적인 시장정착을 완성할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뜻 깊은 한 해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SNP 제품이 터키 국민들에게 피부과학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길 기대합니다.

향후에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제공해드리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와 투자로 더 좋은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더불어 한국-터키 수교 60주년을 넘어 100주년, 200주년까지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SNP가 터키로 진출하게 된 계기와 과정이 궁금합니다.

SNP화장품은 지난 2015년부터 중국, 홍콩 등의 중화권 국가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큰 성과를 이룩했습니다. 하지만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로서 도약하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에 있는 터키를 교두보로 삼았습니다. 터키는 역사적으로도 대한민국의 정서와 언어, 관습 등 여러 면에서 유사성과 친근감을 띠고 있어 ‘형제의 나라’로 칭할 만큼 자국과의 교류가 활발합니다.

여러 방면으로 판로를 모색하던 중 자사의 해외 수출 주요 유통처인 왓슨스를 통해 터키 시장 진출을 지난 해 3월부터 진행하게 됐습니다. 이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필리핀 왓슨스 입점을 통해 품질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터키 진출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터키 총 209개 왓슨스 매장에 입점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화장품 기업으로 터키 진출 시 어려운 점은 없으셨는지요?

K-뷰티가 강세인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다양한 아시아 시장에 비해 터키는 한국 화장품에 대한 인지도가 낮아 진입장벽이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한류 콘텐츠들이 진출하긴 했지만 화장품 관련 수요가 적어 공식적인 수출 창구를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입점돼 있는 글로벌 유통처를 통해 판로를 모색해 왔습니다.

터키 왓슨스 전 매장에 SNP 제품이 진출한 후 현지 반응과 성과는 어떤가요?

지난 해 3월 SNP화장품이 터키에 진출하게 되면서 일반 마스크가 아닌 동물모양이 프린팅돼 있는 ‘애니멀 마스크’가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론칭 초기 물량이 금방 소진돼 2개월 만에 추가 발주가 두 차례나 진행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현재까지도 애니멀 마스크의 인기가 좋아 오더가 꾸준히 들어오는 편입니다.

중국 시장의 장벽이 높아지면서 한국 화장품 업체가 터키를 중심으로 제3국가 진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발주자로서 도움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현재 한국 화장품 업체들은 터키를 비롯해 유럽 진출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습니다.

SNP 역시 지속적으로 국가별 시장조사와 각 나라별 제품 인증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성분이나 기타 문제로 인증 절차가 까다로운 국가들이 많기 때문에 사전 조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나아가 해당 국가에 맞는 철저히 현지화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2017년 이후 터키를 포함한 주변 국가로의 사업 확대 계획 또는 시장 점유율 확대를 한 SNP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현재 유럽지역 진출을 위해 유럽인증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4월에는 스페인과 위스 마리오노 입점도 확정되어있습니다. 지속적인 SNP제품의 EU 인증을 통해 보다 많은 나라에 SNP 제품을 수출하고자 합니다.

매년 꾸준하게 전 세계의 해외 뷰티ㆍ미용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신규 바이어 유치와 브랜드를 알리는데 박차를 가하는 중입니다. 현지 소비자들과의 만남,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지속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투르크권역 진출을 원하는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조언 또는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터키, 투르크메니스탄 등 투르크권역은 타 국가에 비해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는 낮으나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진입 장벽이 비교적 높고 초기 주문 물량 확보가 쉽지 않지만 경쟁력 있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 있다면 언제든 환영 받을 수 있고 충성 고객의 확보와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장 규모 확대도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국 화장품 기업 또한 앞으로 한국과 투르크권 국가들 간 우호관계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투르크권 문화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진출 사업을 도모해야 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