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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화장품 성분분석 어플, 맹신은 금물

배합한도 등 기준없이 유해성만 강조…소비자 불안만 키워

화장품 성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면서 성분에 대해 직접 공부하거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어플)을 통해 성분 검색 후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어플은 성분혼합에 대한 효과 미기재, 기준치(배합한도)를 넘지 않으면 문제되지 않는 성분까지 유해성분으로 규정함으로써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명확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져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용자 후기로 신뢰 얻은 성분 어플

지난해 가습기살균제 사건부터 시작해 CMIT/MIT 문제, 가장 최근들어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 살균제 계란과 생리대, 간염 유발 소시지와 햄에 이르기까지 식품은 물론 생필품,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번지고 있는 ‘안전성’에 대한 문제점은 소비자들이 화장품 성분 어플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를 제공했다.

제품을 먼저 사용한 소비자들의 사용후기와 제품에 함유된 전 성분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에 대한 신뢰가 더욱 공고해지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잘 파고든 ‘화장품을 해석하다(화해)’ ‘화장품멘토’ 등은 화장품 제품에 함유된 성분과 위험도를 함께 알려주는 기능과 제품을 사용한 소비자들의 솔직한 후기 등을 내세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외에 언니의파우치, 글로우픽, 파우더룸 등 다양한 어플도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도 어플에서 개최하는 어워드를 활용해 제품이나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홍보하는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특히 화해 어플 다운로드 수는 5백만 회를 상회할 정도로 인기다. 어플에는 성분이 분석된 제품 수가 약 9만 건, 등록된 브랜드 5천 여 건, 소비자들이 작성한 제품 관련 댓글은 약 234만 건에 달할 정도로 많은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도 팔로워가 19만여 명 이상으로 소비자들에게 높은 신뢰도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믿음 이면에 존재하는 위험요소

화장품 성분 분석 어플에 대한 믿음 이면에는 위험 요소도 존재한다.

제품의 성분 분석이 체계적인 연구에 기반한 과학적 근거에 의한 데이터가 아니라 관련기관에서 제공하는 성분관련 내용을 ‘단순히’ 모아놓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참고용에 불과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화해의 경우 자체기준이 아니라 미국 비영리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가 제시한 화학 원료의 안전성을 검토, 등급을 나누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EWG는 색깔과 숫자로 등급을 매기는 방식으로 화장품 성분의 안전성 정보를 제공한다.

문제는 화해가 EWG 등급 가운데 데이터등급(Data score)을 제외한 유해성등급(Hazard score)만 제공한다는 부분이다.

유해성등급은 실험 결과에 따라 유해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등급이 높아진다. 데이터등급은 해당 원료에 대한 연구나 실험 자료가 얼마나 있는지 알려주는 등급이다. 데이터등급이 제외된 정보는 안정성 검증이 되지 않은 ‘무의미한 등급’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유해성에 대한 등급뿐만 아니라 그 등급을 결정하는 연구나 자료에 따른 데이터등급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플에서 안내하는 단순한 정보를 소비자들이 신뢰하고 있지만 실상은 한 걸음 더 다가가서 봐야할 성분들이 많다”며 “성분 분석 어플들은 성분 혼합 등에 대한 내용이 전무하다. 자체적인 성분 분석 툴을 갖추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제품 성분에 대한 효과를 100% 확인해 주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제품을 사용해 본 고객이 남긴 사용 후기 가운데 좋지 않은 평가를 남기면 블라인드 처리하는 경우가 있어 제품 평가에 대한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뷰티 커뮤니티의 글도 심심찮게 확인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경쟁사에서 게재한 댓글로 의심되는 악의적인 내용도 빈번하게 올라와 어플로 인한 피해 사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대로 만든 안전한 제품, 어플이 재단·평가

식약처는 화장품 성분의 배합한도와 사용금지 원료 등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고시 등을 포함한 관련 규정을 통해 관리한다. 위험 요인이 우려되는 성분이라도 정해진 한도를 지키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성분 자체의 위험성에만 무게를 두고 화장품을 평가하는 어플로 인해 일부 제품들이 소비자들에게 안전성을 의심받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연구개발 분야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오랜 연구 끝에 출시한 제품이 유해성분 논란에 휩싸이게 되면 바로 판매를 접어야 할 정도로 화장품 성분 어플의 영향력이 커졌다. 최근 이들 어플에서 논란이 된 성분을 모두 배제한 제품을 출시하려는 업체가 있을 정도”라며 “위해평가를 통해 제시된 정확한 성분 함량 기준치를 지켜 출시한 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을 어플이 평가하고 재단하는 상황이 씁쓸하기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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