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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정책

애경 직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사칭’ 사찰 의혹

피해자 모임 실명제 전환 후에도 2개월 동안 활동…애경 “성실히 조사에 임할 것”
고광현 전 대표는 징역 2년6개월…견미리 사태 후 기업 이미지 타격에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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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참사 관련, 피해자들로부터 고발당한 상태인 애경산업 직원이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의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자녀 피해자’를 사칭했다는 혐의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 회사 고광현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의 유해성과 관련한 자료를 숨긴 혐의로 지난 23일 1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아 기업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애경 직원,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에 자녀 피해자로 가입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가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모임(네이버 밴드)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이하 항의행동) 밴드지기 이성진 씨는 지난 21일 “애경산업 직원 장 아무개 씨가 피해자들과 시민단체의 활동 감시를 위해 익명으로 가입한 뒤 밴드가 운영규칙을 바꿔 실명전환으로 전환한 이후에는 ‘자녀 피해자’로 사칭해 활동을 사찰해 온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이 직원은 자신의 신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지난 6월 27일 탈퇴했으며 항의행동은 이에 대한 사실조사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이하 사회적 참사특조위)에 의뢰, 전원 회의를 거쳐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3일 코스모닝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특히 이 직원은 밴드 활동을 통해 피해자 동향 뿐 아니라 검찰과 환경부의 업무정보,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방향까지도 사찰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발견됐을 뿐만 아니라 항의행동은 이를 모두 확보, 사회적 참사특조위에 제출했으며 조사에 들어갔다”면서 “애경산업 측은 이와 관련해 MBN 보도에서 ‘가입조건이 없어서 누구나 가입했고 직원 개인의 일탈이었다’라고 설명했지만 이는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이며 명백한 사찰”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밴드 운영규칙 실명제로 전환 후 2개월 간 사찰활동” 주장

항의행동 측은 “이 사건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로부터 고발당한 애경산업이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의 활동에 대한 감시 활동이 필요했고 지난 1월 7일 해당 직원이 항의행동에 익명으로 가입했으며 이후 이 직원은 밴드에 있는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들의 활동을 사찰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면서 “항의행동은 지난 5월 10일 이후 새로운 운영규칙을 마련, 실명전환을 했는데 이 직원은 이후 약 2개월 동안 본인 이름(장 아무개/개인/자녀피해자)으로 지속적으로 항의행동 밴드에서 진행하는 활동(피해자 동향·검찰과 환경부 업무 정보·사회적 참사 특조위 활동 방향 등)을 사찰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항의행동은 또 “밴드에서 자녀 피해자 손수연 씨가 ‘장 아무개’라는 이름이 애경산업의 직원 이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장 아무개 씨는 지난 6월 27일에 자진탈퇴했다”고 밝히고 관련 대화 내용 등을 캡처한 사진 등을 증거로 공개했다.

 

특히 “지난 5월에 밴드 운영규칙을 새로 마련해 운영하는 과정에서 ‘이 밴드에 분명히 불순세력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실명제를 하는 것’이라고 알렸고 이 장 아무개 역시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면서까지 2개월 간 활동을 했으니 이는 명백히 고의적 사찰”이라고 강조했다.

 

 

애경 직원의 항의행동 밴드 사찰 의혹 주장과 관련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히고 “당초 이 밴드는 가입에 제한이 없는 온라인 모임이었고 그때 가입한 직원이 그대로 남아 있었을 뿐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항의행동 측은 이번 사찰 의혹과 관련해 “애경산업에 의해 피해자는 현재까지 신고된 인원 만도 1천416명이고 이들 중 약 300명이 사망했다”면서 “피해자들 중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이번 사찰 사실을 알게 됐으며 자녀가 사망한 부모들은 이번 사찰을 애경 측의 2차, 3차 정신 살인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홍준서 판사는 항의행동 밴드 사찰 의혹이 터진 이틀 뒤인 지난 23일 가습기살균제 ‘가습기메이트’를 판매,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고 전 대표와 함께 기소한 양 아무개 전 전무에게는 징역 1년, 이 아무개 전 팀장에게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가습기살균제 항의행동’ 밴드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 관련 전문가들이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과 피해지원 등의 활동, 이를 위한 소통을 하기 위한 정보공유 공간으로 지난 2015년 가을에 개설했다. 개설 운영 초기에는 익명성을 보장했으나 일부 불순세력(가해 기업 등)의 활동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 증거가 계속돼 지난 5월10일 이후 실명제로 전환했다. 실명제전환 이전에는 모두 1천400여 명 정도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었으나 실명제 전환 후 운영규칙에 따라 실명전환하지 않은 사람은 탈퇴처리해 8월 21일 현재 270명의 회원과 1명의 관리자, 5명의 운영위원이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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