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관련 상품군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색조화장품 상품군의 매출은 2014년 3.2%, 2015년 5.9% 신장했으며, 2016년에는 17.8% 신장하며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대로 기초화장품은 2014년 3.0%, 2015년 3.5%, 2016년 3.9% 신장하며 3년째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립스틱 효과’와 ‘가치소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립스틱 효과’란 1930년대 대공황기에 만들어진 용어로 경기 불황에는 적은 돈으로 화려한 효과를 줄 수 있는 립스틱의 매출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최근에는 립스틱 효과가 다양한 색조 화장품으로 품목이 확대되는 추세다.
색조화장품에 대해 ‘가치소비’를 하는 젊은 고객도 늘고 있다. 최근,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20대 고객들도 색조화장품에 가치를 두고 백화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면서 색조화장품 전체 매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색조화장품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은 26.3%로 전체 화장품 구매고객 중 20대 고객의 매출 비중이 12.3%인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았다. ‘가치소비’란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상품을 구매할 때 아끼지 않고 과감하게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에는 완판된 상품들도 많았다. 우선, 지난해 9월 출시된 ‘맥’의 립텐시티 상품은 10일만에 5천개가 완판됐고, 10월 출시된 ‘나스’의 립글라이드 상품은 7일만에 1만개가 완판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입생로랑’의 홀리데이 시리즈 상품은 하루 만에 2천개가 완판 됐다.
롯데백화점은 색조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의 매장을 선보인다. 올해 상반기에만 본점, 잠실점을 비롯한 10개 점포에 색조화장품 매장 16개를 열 계획이다. 상반기에 기초화장품 매장이 9개 들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두 배에 가까운 색조화장품 매장이 들어서게 된다.
3월 24일 본점에는 ‘잉글롯’과 ‘어딕션’ 매장을 오픈한다. ‘잉글롯’은 선명한 색감이 강점인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로 전 세계 80여 개국, 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어딕션’은 일본 내 백화점에서만 6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색조화장품 브랜드로 최근 20~30대 여성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이후 4월 말까지 점포별로 ‘입생로랑’, ‘조르지오아르마니’, ‘어딕션’, ‘문샷’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희진 롯데백화점 화장품 바이어(Buyer)는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립스틱 효과, 가치소비 등의 영향으로 색조화장품의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브랜드 별로 다양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어 색조화장품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