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 화장하는 미인도’ 유상옥 회장과 32년만에 재회

  • 등록 2018.07.18 19:5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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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 8.6m 이르는 초대형 벽화…‘화장문화·철학 담은 수작’ 평가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의 화장품 산업·문화에 대한 열정과 철학이 담긴 대형 벽화작품 ‘동서고금(東西古今) 화장(化粧)하는 미인도(美人圖)가 코리아나화장품 광교사옥으로 돌아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작품은 지난 1986년 유상옥 회장이 라미화장품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당시 기업의 미적인 이미지 창출과 한국 화장품 산업의 글로벌화에 대한 의지를 담아 사비를 들여 제작한 대형 벽화다. 당시 라미화장품 이천공장 준공 후 설치했다.

 

이후 현 동아제약 이천공장(구. 라미화장품 이천공장) 로비에 전시돼 있다가 지난 5월 유상옥 회장이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에게 작품 이전의 뜻을 밝혔고 이에 흔쾌히 동의해 32년 만에 재회의 기쁨을 누리게 된 것.

 

1986년 제작 당시 유상옥 회장의 의뢰로 유홍준 명지대 미술사학과 석좌교수가 총괄기획을 맡았고 김정헌, 박불똥 등 현재 한국 민중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이 청년기에 참여해 한국 현대미술사의 흥미로운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다.

 

가로 8.6미터의 화폭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동서양 유명 화가의 작품에서 만나볼 수 있는 동서고금의 아름다운 여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특히 전면에서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동서양 여성들은 모두 치장을 하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하고 있는데 당시 화장품 회사 CEO로서의 화장문화와 동서고금 문화 예술에 대한 관심이 동시에 함축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코리아나화장품 광교사옥에서는 32년 전 작품 제작에 참여했던 유홍준 교수와 김정헌· 박불똥·홍선웅 작가가 참석한 가운데 작품 이전 기념행사를 가졌다.

 

유 회장은 축사를 통해 “코리아나화장품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이 작품을 다시 되찾게 되어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 이제야 작품이 본 집을 찾아온 것 같다”며 “기업가지만 나는 항상 문화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생각했으며 그 생각이 이 작품 제작의 동기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코리아나화장품의 품으로 돌아온 이 작품은 사옥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하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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