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변화를 즐기자’-초격차·고객경험·디지털·모바일 등 키워드로 제시
LG, 명 태조 주원장 리더십 강조-디테일의 실전·사업구조 고도화 주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국내 화장품 산업을 이끌어가는 투톱의 새해 경영방침은 ‘고객중심과 고객신뢰’로 요약할 수 있다. 세부적인 실천사항과 CEO가 제시·주문하고 있는 키워드에서는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최종 귀착지는 결국 ‘고객’을 향했다.
시무식과 함께 막이 오른 2019년 새해, 투톱이 내세운 경영방침을 기본으로 한 해의 방향을 가늠해 본다.
■ 아모레퍼시픽-두려워말고, 주저하지 말고 현재의 변화를 즐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경영방침은 ‘변화를 즐기자’(Exciting Changes)다.
오늘(2일) 가진 시무식에서 서경배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변화는 새로운 혁신을 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지금의 모든 변화를 즐겨야 한다”며 올해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서 회장은 4차 산업혁명·밀레니얼·Z세대 등 시대와 고객의 변화를 언급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은 그저 화장품을 잘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그 누구보다 화장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만드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K-뷰티의 유행을 넘어서는, 근본적으로 한 차원 높은 목표인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를 창조하고 전파하는 일에 모든 의지와 역량을 집중하자”고 역설했다.
서 회장은 결코 변할 수 없는 경영의 핵심 원칙, ‘고객중심’의 중요성 또한 힘주어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모든 것은 고객이 결정한다. 고객과 멀어지지 않고 그 중심을 향해 저돌적으로 다가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면서 △ 혁신상품 개발 △ 고객경험 향상 △ 디지털의 변화라는 세 가지 중점 추진과제의 확고한 실행을 강조했다.
혁신상품 개발과 관련해 서 회장은 ‘초격차’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고객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바탕으로 최초이자 최고의 세계 일류 상품, 남들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
고객경험 향상과 관련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뛰어넘는 옴니 채널의 시대에는 매장 안팎에서 무한대로 다채로운 고객경험을 선사해야 하며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팬덤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서 회장은 전사적인 디지털 활용의 극대화도 요청했다. 특히 “오늘날 화장품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디지털과 모바일”이라고 전제하고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를 다각도로 활용, 멀티 브랜드-멀티 카테고리-멀티 채널을 통해 전 방위로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말 브랜드 마케팅과 영업 부문이 각각의 전문 역량에 집중하고 새로운 성장 영역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를 기반으로 올해에는 △ 유통 패러다임 변화 대응 △ 글로벌 신시장 개척 가속화 △ 미래 경영 체질 확보 △ 고몰입 조직 구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 ‘원대한 기업’을 향한 여정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 LG생활건강-고객에게 신뢰받는 보석 같은 회사 만들자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오늘(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18년을 되돌아보면 명품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가 출시 15년이라는 단기간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여 세계에서 손꼽히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항상 꿈꿔왔던 보석 같은 회사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석용 부회장은 △ 고객 신뢰 강화 △ 디테일의 철저한 실천 △ 사업구조와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 등 새해 중점 추진사항을 제시했다.
차 부회장은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진정한 효능이 있는 안전한 제품을 팔고 있는가, 고객에게 차별화한 만족감과 자부심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모든 분야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창출해 신뢰받는 회사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겠다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사업에 임해야 한다”며 “특히 리더들은 항상 깨어 있어야 하고 구성원들이 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업구조 고도화에 관련 “단기간에 성취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지속적인 노력의 산물”이라며 “리더와 구성원들은 상호 소통을 통해 한 방향으로 힘을 모아 부가가치가 높은 일을 발굴하고 자원을 최대한 집중시켜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가야 할 것”을 주문키도 했다.
차 부회장은 또 “회사가 성장하면서 사업 규모와 범위가 크게 확대됐고 이에 따라 관리해야 할 영역과 업무가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불필요하거나 반복적인 업무를 제거하고 중복되는 업무를 통합하는 등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명나라 태조 주원장을 리더십의 사례로 들어 “눈앞의 이익이나 당장 손에 쥐어지는 먹잇감에만 몰입하기 보다는 신뢰와 원칙으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년사를 마무리하면서 “함께 일하는 임직원들이 서로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배려해 눈부신 사업성과에 걸맞은 내실을 갖추어 나가자”며 “주원장이 베풀었던 진정한 배려를 고객들에게 베풀어 임직원들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보석 같은 회사가 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힘차게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