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가연 발족식…면세화장품 불법 유통 규탄 시위 집회도
이니스프리협의회, 집회 열고 성명서 발표…상생방안 강력 촉구
화장품 브랜드숍 가맹점의 생존을 위한 결집과 전국 세력화가 본격화된다.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공동회장 전혁구·시종필·이하 화가연)는 오늘(19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네이처리퍼블릭·더페이스샵·아리따움·이니스프리·토니모리 등 5개 화장품 브랜드숍 가맹점주들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을 갖고 위기 상황에 처한 로드숍의 생존을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발족식 이후 3시 30분부터 롯데백화점 면세점(명동본점) 앞에서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하는 본사와 관세당국 규탄 집회를 갖는 한편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는 오후 4시 30분부터 아모레퍼시픽 본사(서울 용산구 한강로) 앞에서 집회를 열고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할 예정이다.
화장품 브랜드숍 가맹점 전국 조직 출범
화가연은 오늘(19일) 오후 1시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발족식을 갖는다. 발족식에는 현재 경쟁관계에 있는 5개 화장품 브랜드(네이처리퍼블릭·더페이스샵·아리따움·이니스프리·토니모리) 가맹점주들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소속 의원(김병욱·김성환·박홍근·우원식 등)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화가연 측은 “지난 2016년 사드 여파로 가맹본부와 가맹점주 매출이 동반 하락했지만 2011년부터 2016년까지는 5개 브랜드 본사 매출이 2배 이상 상승한데 비해 가맹점주 연평균 매출액은 1.26배 상승하는데 그쳐 물가상승률 고려 시 가맹점주 매출만 답보상태에 있다”고 전제하고 “여기에 다양한 불공정행위까지 더해져 가맹점 경영여건 악화가 심화되면서 경쟁을 뒤로 한 채 연합회를 결성하게 됐으며 점주들은 오늘 발족식을 시작으로 연이어 집회를 개최하며 불공정행위의 시정과 제도 개선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발족식에서는 김남근 변호사(민변 부회장)와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의 연대사와 시종필 공동회장의 향후 활동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다.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규탄 집회 화가연 발족식을 마치고 화가연 회원들과 전국가맹점주협의회원들은 롯데백화점 면세점(명동본점) 앞에서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 규탄 집회’를 연다.
화가연은 이 집회에서 규탄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규탄 성명서 전문 참조)
화가연은 규탄 집회 개최와 관련해 “관광진흥 등의 목적으로 세금을 면제받은 면세품이 본래 목적과 달리 국내시장에 불법유통 되면서 세금 탈루와 화장품 유통질서 교란의 온상이 됨으로써 화장품 가맹점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내면세점에서 국산면세품 구입 시 내국인들은 공항 출국장에서만 인도받을 수 있는 반면 외국인들은 ‘면세품 현장인도제’를 통해 즉시 수령 가능한데 이를 악용한 조직적 대량·대리구매로 면세화장품이 가맹점주들의 본사구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중에 유통되고 있어 현장인도제 남용 개선을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가연 측은 “현행 ‘주류의 상표사용에 관한 명령위임의 고시’에서는 ‘주류면세용’ 표기를, ‘군매점 면세품 운영 훈령‘에서는 ’군납면세품’ 표기를 의무화해 일반판매품과 구별하여 불법유통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히고 “화장품 역시 화장품법 관련 고시나 면세점 운영 규정에 ‘면세품’ 표시를 의무화해 일반판매품과 명확히 구분해 불법유통과 세금탈루를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화장품 가맹점주들은 그동안 관세청과 국회 그리고 본사를 오가며 간담회 개최와 시정요구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 노력을 해왔으나 매출성장만 추구하는 본사와 관세당국의 방치가 계속됨으로써 5개 브랜드 가맹점주들이 대대적으로 관세당국과 본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라며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 속에 화장품 가맹점주들은 더 이상 관세당국의 정책 검토를 기다릴 시간이 없으며 하루 빨리 면세품 현장인도제 제도 보완과 면세품 표기 의무화를 시행해 면세품 불법유통을 방지하기 바란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가맹점 배제 경로 다각화·불공정 정산정책 항의와 상생촉구 이어지는 오후 4시 30분에는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이하 이니스프리협의회) 주최로 아모레퍼시픽 세계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갖고 대본사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본사 성명서 전문 참조)
이니스프리협의회 측은 집회에 앞서 밝힌 보도자료를 통해 “온라인·모바일 시장 확대 등 유통환경이 급변하면서 가맹본사 역시 판매경로를 다각화하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광고 판촉비를 지급하고 적극적 영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함께 성장시킨 가맹점주들은 배제한 체 본사 이익 증대에만 집중해 분쟁 소지 역시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공급가격 차등으로 도매상에 저가로 공급한 상품이 가맹점주 수급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온라인 판매되고 있으며 가맹점에서는 공급받기 어려운 인기제품이 본사 온라인 직영 몰에서는 원활히 수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에 따라 가맹점은 테스트 매장화돼 매출이 감소하는 반면 직영점과 온라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시장형태 변화에 맞춰 가맹사업법상 영업지역을 독점배타적으로 규정하고 온라인까지 확대해 분쟁을 사전에 예방하고 가맹본사의 이익 독점 행태를 시정해야 하며 또한 가맹본사의 실적위주 성장정책에 기인한 과도한 가격할인경쟁과 불공정한 할인분담금 정산은 가맹점을 폐업으로 내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5개 브랜드 중 가장 모범적이라는 이니스프리만 해도 할인금액의 2/3를 가맹점이 부담하고 있으며 복잡한 정산금 산정법과 불규칙한 정산금 지급으로 점주 혼자 매장을 운영함에도 자금난에 시달리는 매장들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이니스프리 점주들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에서 불공정 정산정책에 대해 항의하고 상생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는 것이며 가맹본사는 온-오프 상생정책이라고 할 ‘마이샵 제도’를 선도적으로 시행해 가맹점과 온라인 이익일부를 공유하는 상생을 선도한 모범을 보인 선례가 있는 만큼 다시금 화장품업계의 모범을 보여주리라 믿는다”고 일말의 기대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니스프리협의회의 집회는 하광용 이니스프리협의회 부산경남지회장의 사회로 △ 장명숙 이니스프리협의회장의 모두 발언 △ 이재광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의 연대사 △ 김성헌 이니스프리협의회 광주지회장의 성명서 낭독 △ 전혁구 이니스프리협의회 부회장·성낙음 이니스프리협의회 부회장 외 지회장 4인의 상생촉구발언 △ 회장단의 본사 항의서한 전달 등의 순서로 진행할 예정이다.
위기의 브랜드숍, 가맹점의 전국 조직화를 통한 본사와의 본격적인 대화요구와 상생방안 마련 촉구에 본사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된다.
■ 면세화장품 불법유통 방치 규탄 성명서 전문
급변하는 유통환경으로 소멸위기에 처한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관세청 당국이 면세점 화장품 국내 불법유통 실태를 파악하고 있음에도 이를 방치해 온·오프라인 국내 화장품 유통질서를 파괴하며 우리 화장품 로드숍 붕괴에 일조하고 있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
KBS, JTBC등 방송과 지면을 통한 수많은 보도로 면세화장품 불법유통이 낱낱이 밝혀졌음에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는 관세청 당국은 방치의 이유를 밝혀주길 바란다.
올 1월 15일 관세청 면세점 담당 사무관등과 면담 시 면세화장품 현장인도제 즉각 폐지와 면세화장품 용기에 ‘면세용’ 표기 시행을 요구했으나 돌아 온 답변은 당장은 어렵고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세금탈루와 불법유통을 방지하고 국내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당연히 해야 할일을 언제까지 검토만 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우리 5천 여 화장품 가맹점주와 2천여 화장품 방판 대리점주 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두 차례 호소했고 국회에서는 피해사례 발표와 간담회, 관세청에는 시정요구 등으로 바로 잡아 달라고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음에도 관세청은 어떠한 조치도 없이 방치하고 있으며 이것은 심각한 직무유기라 생각하기에 오늘 이 자리에서 ‘관세청장 물러나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아모레퍼시픽, 엘지생활건강 등 대기업 가맹본부들은 유통환경의 급격한 온라인 확대라는 현실에 10여년을 함께 해온 가맹점주들을 내팽개치고 오직 가맹본부의 수익과 매출성장만 추구하는 행태를 보임에 가맹점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으며 화장품 로드숍 자영업자들은 대책 없이 무너지고 있다.
전국 5천 화장품 가맹점주들, 2천 화장품 방판대리점주들이 생업 터전인 매장을 닫고 거리에 나설 수밖에 없는 오늘의 대한민국 상황에 자괴감이 들지만 우리들은 생존터전을 지켜 내기 위하여 다 같이 외쳐 보려 한다.
“면세점화장품 불법유통 방치하는 관세당국은 각성하고 관세청장은 즉각 물러나라!”
“매출성장에만 급급하여 면세점을 불법유통 창구로 활용하는 화장품 가맹본부는 각성하라!”
■ 이니스프리가맹점주협의회 대본사 성명서 전문
‘가맹점은 본사의 재주나 부리는 곰이 아니다’
이니스프리는 원-브랜드 로드숍 화장품의 황금기를 이끌어 온 대표 브랜드이다. 2018년 실적을 살펴보면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중국시장의 매출 부진 등 악재 속에 전년대비 -7% 역성장에 그쳤지만 총매출 5천989억 원과 80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또한 화장품업계에 전무한 온-오프 상생정책 ‘마이샵 제도’를 선도적으로 시행하며 타 브랜드 가맹점주들의 부러움을 받은 모범적인 기업이었다. 하지만 본사의 장밋빛 플랜에 거액을 기꺼이 투자한 이니스프리 로드숍 가맹점은 현재 권리금은 고사하고 누적되는 적자에 못 이겨 문을 닫는 매장들이 속출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상 저렴하고 편리한 온라인 구매가 급속하게 보편화 되고 있다. 하지만 화장품업계의 특성은 소비자의 오감이 충족될 때 가장 활발한 구매가 발생한다. 즉 온-오프가 함께 공생할 때 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업종 중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본사는 온라인 중심 정책만을 시행해 온라인으로의 급격한 고객 이탈을 가중시켜 로드숍 몰락을 방관하고 오히려 일조하는 듯한 무책임한 경영을 하고 있다.
로드숍 매출 부진이 2018년 본사 매출 하락의 주원인이었음에도 오직 온라인을 통한 판매 정책에만 치중하고 있어 로드숍 가맹점들은 한치 앞도 가늠하기 힘든 바람 앞에 등불의 신세로 전락했다.
또한 본사는 면세품 불법 국내유통과 국내 대형 도매점의 비유통에 철저히 침묵하는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본사가 온라인 시장과 가맹점이 지혜롭고 조화롭게 공생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정책으로 일류기업의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본사의 실적위주 성장 정책은 무분별한 할인정책을 남발해 가격과 유통질서를 파괴하고 있다. 또한 할인금액 정산은 본사와 가맹점이 서로 공정하게 부담해야 함에도 가맹점에 2/3를 전가하고 있으며 복잡한 정산금 산정법과 불규칙한 정산금 지급으로 가맹점 자금난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이에 치솟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이 더해져 가맹점 자멸의 쐐기를 박고 있다. 우리 이니스프리 가맹점주들은 가맹점이 할인금액의 2/3를 부담토록 해온 악습이 가맹점주 착취행위임을 분명히 밝히며 시정을 촉구한다.
한때 원-브랜드 로드숍 이니스프리의 부흥기를 함께 일구며 자자손손 물려줄 가업으로 만들겠다던 본사의 약속을 굳게 믿은 가맹점주들은 폐업의 절벽으로 떠밀리고 있으며 점주 혼자 매장을 운영해도 누적되는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제 전국 750여 곳에 달하는 가맹점주와 그 가족들, 그리고 매장에 종사하는 직원들까지 거리로 내몰릴 처지에 직면해 있음을 본사는 자각하고 대한민국의 뷰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 책임있는 자세와 모습을 상생으로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