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온라인 쇼핑에서 오픈마켓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대신증권 기업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약 54조원으로 이 중 오픈마켓은 20조원으로 추산된다. 전체 국내 소비의 7%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력은 줄어들고 가상의 공간, 즉 모바일 플랫폼에서 이뤄지는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생겨난 변화다.
온라인 쇼핑, 주요 채널로 부각
통계청(청장 유경준)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총 소비는 약 278조원으로 추산된다. 이 중 백화점이 10%(29조원), 대형마트 15%(49조원), 홈쇼핑 10%(30조원), 편의점이 6%(17조원)를 차지하고 있으며 온라인 쇼핑 시장은 약 20%(5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년간 국내 소비는 가치 지향형 소비로의 패턴 변화와 경기침체로 연평균 2% 성장에 그쳤다. 채널별 평균 성장률이 백화점 0%, 대형마트 3%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 시장은 모바일의 확산과 함께 연평균 8% 이상 성장하며 주요 채널로 부각되기 시작했다.
오픈마켓의 고속 성장
온라인 쇼핑 시장 54조원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오픈마켓의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산된다. 그 뒤를 이어 소셜커머스가 7조원을 형성하고 있으며 종합몰 등이 나머지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오픈마켓이란 온라인상에 개인이나 소규모 업체가 개설한 점포를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를 뜻한다.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시켜주는 중개자 역할을 할 뿐(C2C·Customer to Customer)이라는 점에서 운영자가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받아 소비자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종합몰(B2C·business to consumer)과 구별된다.
오픈마켓 분석-이베이코리아
국내 오픈마켓 시장은 크게 이베이코리아의 옥션·G마켓과 11번가로 나눌 수 있다. 시장 점유율은 G마켓 38%, 11번가 32%, 옥션 26%, 기타 3%로 추정된다.
국내 오픈마켓은 미국의 전자상거래 업체 eBay Inc.(EBAY US)가 2001년 당시 국내 최초의 인터넷 경매 전문 사이트인 옥션을 인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후 eBay Inc.는 2009년에 인터파크의 사업부였던 G마켓을 인수하고 2011년에 한국 법인명을 이베이코리아로 변경했다. 이베이코리아는 G마켓과 옥션을 통해 오픈마켓 시장의 65%를 점유하며, 매년 약 1,000억원 수준의 현금이 쌓이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완성했다는 분석이다.
오픈마켓 분석-11번가
SK그룹은 2008년에 11번가를 시작으로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들었다. 11번가는 후발 주자임에도 SK의 가입자 데이터를 이용한 마케팅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 설립 4년만에 2위 사업자로 도약했다. 2019년까지 총거래액 12조원(영업이익률 10%)으로 국내 유통기업 3위를 지향하며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하면서 점유율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오픈마켓 판매 사업자의 연 평균 매출액은 2011년 7억원, 2012년 4.5억원, 2013년에는 6.2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G마켓 판매자의 최근 3년간 평균 매출액이 9.4억원으로 타 업체의 2배 가까운 규모를 보였고, 11번가 판매자의 평균 매출액은 약 5.0억원, 옥션은 3.4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변화하는 오픈마켓
최근 오픈마켓은 또 한번의 변화를 겪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상품 구색(MD)으로 초창기 오픈마켓의 주요 상품들은 가격에 민감한 일반 생필품 중심이었다면 모바일 쇼핑이 크게 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주요 백화점 3사가 오픈마켓과 제휴를 맺기 시작했다. 대형마트 홈플러스도 가장 먼저 오픈마켓에 입점했고, 홈쇼핑 업계도 오픈마켓과 전략적인 제휴를 통해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쿠팡과 티몬 등 기존의 소셜커머스 사업자들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며 기존의 C2C에서 B2C까지 빠르게 영역이 확장되는 등 오픈마켓의 유통 산업 내 지배력이 무서운 속도로 확대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