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 ‘2024 유통물류 통계집’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해외 역직구(판매)를 통해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반면 온라인 채널의 성장과 함께 거의 모든 품목의 온라인 거래액과 침투율이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은 지난 2021년을 정점으로 거래액·침투율 모두 하락세를 기록하는 ‘이상현상’을 나타냈다.
동시에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간의 연평균 성장률에서 거래액은 -3.0%, 침투율은 -5%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내용은 대한상공회의소가 발간한 ‘2024 유통물류 통계집’(Distribution&Logistics Statistics for 2024·이하 유통물류 통계집)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이다.
유통물류 통계집이 리포트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3년까지 △ 주요 유통업체들의 온라인 채널을 위한 투자 △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일상화 등이 온라인 유통 시장 확대를 견인한 핵심 요인이었다. 다만 도소매업의 온라인 채널 확대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이들 업체들이 다양한 디지털 정보 수집과 활용 수준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다.
특히 온라인 소매 판매액과 온라인 침투율에 대한 부분에서 주목할 품목이 화장품이었다. 리포트는 “온라인 유통의 성장과 함께 주요 품목의 온라인 침투율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음식료품의 경우 2020년부터 지속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단 화장품의 경우 전체 소매 판매액은 지난 2022년까지 연속 성장세를 보였지만 ‘대면을 통한 체험이 필수 요소’라는 점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액과 침투율이 오히려 하락한 유일한 품목”이라고 분석했다.
즉 화장품의 온라인 거래액은 지난 2020년과 2021년 12조9천억 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1조1천억 원, 그리고 지난해에는 11조9천억 원을 올렸다.
온라인 침투율의 경우 2020년 39.5%에 이르렀으나 이듬해엔 36.8%, 2022년에는 29.5%까지 하락했고 지난해에 33.8%로 30% 대를 회복한 수준이었다.
해외 직구·역직구 부문을 살펴보면 해외 역직구(판매)의 경우, 화장품은 지난 2014년 2천570억 원으로 1위(전체 역직구 규모 6천791억 원의 37.8% 점유)를 차지한 이래 2023년 1조440억 원을 기록하기까지 지난 10년 동안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장품 해외 역직구의 규모는 지난해 전체 역직구 거래액 1조6천972억 원의 61.5%를 점유한 것이며 2014년보다 7천870억 원·306.2%가 늘어난 수치다.
해외 직구의 경우 2014년 1천37억 원으로 4위, 2023년 3천226억 원으로 5위를 기록했다.
리포트가 밝힌 바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유통업체 매출규모 509조6천억 원 중 △ 오프라인이 378조4천억 원(점유율 74.3%)으로 2022년 대비 2.3% 증가했고 △ 무점포소매(인터넷쇼핑·홈쇼핑·방문판매·배달판매)가 131조2천억 원(점유율 25.7%)으로 2022년 대비 5.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포트는 또 “소매업 전체의 경상지수는 지난 2021년부터 지속 상승했지만 소비자 물가 변동 분을 고려하지 않은 실질 성장률은 2021년부터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백화점과 온라인 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의 실질 성장 하락 원인은 고물가로 인한 소비침체와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으로 채널전환 확대”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은 고급화 전략으로 △ 점포(매장) 리뉴얼 △ 프리미엄 식료품 확대 △ 해외 유명 브랜드 비중 확대로 유일하게 오프라인 업태 성장의 버팀목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면세점 매출의 경우 방한 관광객 감소로 인해 큰 폭의 하락을 겪었으며 홈쇼핑 채널은 TV 시청 인구 감소로 실적 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와 함께 “소매업의 외형 성장 지속 현상은 온라인 유통의 강세와 오프라인 유통(백화점·대형마트·면세점·슈퍼마켓&잡화점·편의점·전문소매점) 전반의 약진에 기인하고 있다”고 밝히고 “△ 체험형 소비 확산 △ 고급 소비문화 지향 △가성비 위주의 소비성향 증대 등의 소비 양분화로 인해 업태별 특성에 따라 미치는 영향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