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규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영역을 피부에서 모낭으로 확대해 얻은 성과로 글로벌 학계에서는 두피 고민을 해결할 차세대 소재로 주목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코스맥스가 모낭 주변 미생물군 채취와 분석을 통해 신규 활성 소재 ‘댄드리옴’(Dandriome™)을 개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소재명은 비듬을 뜻하는 영단어 ‘dandruff’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에서 따와서 이름 지었다.
코스맥스 연구진은 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의 병변이 함께 나타나는 경향성에 주목해 두 가지 증상을 함께 개선하는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여성·남성형 탈모 환자군과 건강한 두피를 가진 대조군을 각각 비교해 미생물 분포·다양성·기능·대사 경로 등을 분석한 것.

연구 결과 탈모 증상이 있는 환자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미생물의 다양성과 산성화에 관여하는 마이크로바이옴이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동시에 지질 대사 경로가 억제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건강한 두피를 가진 사람들에게 더 많이 분포하는 미생물군을 기반으로 댄드리옴을 개발했다. 댄드리옴 적용 시 세포 수준에서 두피 내 지질 생성 인자와 과각화(피부의 각질층이 증가하는 증상)를 억제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루성 피부염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말라세지아’(Malassezia)의 생체막과 생체량 감소 효과도 알아냈다. 댄드리옴은 모유두세포의 활성과 성장 인자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앞으로 탈모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신규 개발 소재는 두피와 모발 관련 대표 고민이라고 할 탈모와 지루성 피부염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는 혁신 소재”라고 밝히면서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솔루션 연구를 확대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소재·제품 연구와 개발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코스맥스는 지난해 10월 미국 덴버에서 열린 국제모발이식학회(ISHRS·International Society of Hair Restoration Surgery)에 참석, 해당 신규 소재를 주제로 구두 발표를 진행했다.
코스맥스는 해당 학회에서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함께 연구한 헤어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연구 성과의 포스터 발표도 진행해 2024년 CSI(Cases, Studies, and Innovations) 부문 1위를 수상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는 인체 모사도가 높은 모발 형성 헤어 오가노이드 기술을 활용, 남성형 탈모 평가 모델을 개발하고 코스맥스 독자 소재 대두배아추출물의 남성형 탈모 억제 효과를 검증한 기술. 차세대 헤어 효능 평가 시스템과 모발 이식 시장 활용 솔루션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