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800억~1천 억 원 기업, 17곳 늘어나며 ‘튼튼한 허리’ 역할
전체 406곳 중 매출 성장 290곳·영업이익 흑자 315곳·당기순이익 흑자 293곳 포진

바야흐로 인디 브랜드와 플랫폼 기업의 시대다. 매출 5천억 원 대 이상의 기업 가운데 일부 OEM·ODM 기업을 제외하고 매출 성장이 더뎌진 반면 800억 원 대 이상~1천억 원 대 매출규모 기업이 크게 늘어났다. 분석대상 기업의 71% 이상이 매출 성장을 일궜다. 78%는 영업이익에서 흑자를 봤다. 72%는 당기순이익에서 흑자를 기록했다.
코스모닝이 지난 5월 26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4년 경영실적을 보고한 화장품·뷰티 기업 406곳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2023년 사업보고서·감사보고서를 제출했던 402곳보다 분석 대상이 4곳 늘었다.
개요
분석대상 406곳의 매출 규모를 살피면 △ 1조 원 이상 10곳 △ 5천억 원 이상~1조 원 미만 13곳 △ 2천억 원 이상~5천억 원 미만 36곳 △ 1천억 원 이상~2천억 원 미만 34곳 △ 800억 원 이상~1천억 원 미만 31곳 △ 500억 원 이상~800억 원 미만 60곳 △ 300억 원 이상~500억 원 미만 69곳 △ 200억 원 이상~300억 원 미만 52곳 △ 100억 원 이상~200억 원 미만 67곳 △ 100억 원 미만 34곳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00억 원 이상~1천억 원 미만 구간에서 16곳이 늘어났다. 2천억 원 이상~5천억 원 미만 구간에서 7곳, 5천억 원 이상~1조 원 미만 구간에서 3곳이 더 많았다. 1조 원 이상의 규모에서는 변동없이 10곳으로 동일했다.
전체 406곳 가운데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290곳, 줄어든 기업은 116곳으로 분석대상 기업 가운데 71.4%가 성장세를 보였다.
영업이익 부문에서 77.6%에 해당하는 315곳의 기업이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91곳은 적자에 머물렀다. 당기순이익 부문은 293곳(72.2%)이 흑자였고 113곳은 적자에 그쳤다.
매출 부문
전체 분석대상 기업 406곳 중에서 매출 1천억 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모두 93곳이다. 2023년의 86곳보다 7곳이 늘어났다.
이들 93곳 가운데 전년대비 매출액이 30% 이상 증가한 곳은 모두 29곳이었다. 특히 2년 전까지만 해도 ‘중소·인디브랜드’라는 이름을 달고 있던 브랜드(기업)들이 메가 브랜드가 돼서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에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의 분전은 눈부시다고 할 정도다.
2023년 3천429억 원의 매출을 올렸던 실리콘투는 지난해에 두 배 넘게(101.7%) 성장하면서 6천91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23년의 매출성장률도 107.5%였다. 매년 두 배씩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4천278억 원의 매출로 198.6%의 성장률을 구가한 더파운더즈(아누아·프로젝트21·프롬랩스)도 2023년의 148.6%의 성장률을 가뿐히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조선미녀의 구다이글로벌 역시 137.1%의 성장률을 기록, 3천309억 원의 매출로 35위에 올랐다.
스킨1004·커먼랩스·좀비뷰티·팀(Thim) 등의 브랜드를 운용하는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의 성장세도 주목을 받았다. 2023년 956억 원이 매출로 전년대비 70.0% 성장했던 크레이버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32.8%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3천181억 원의 매출로 구다이글로벌 바로 아래 칸에 자리잡았다.
넘버즈인·퓌·라이아·플라스킨을 보유하고 있는 비나우도 2천664억 원의 매출과 133.6%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밀크터치·성분에디터·B프로젝트 등의 브랜드를 운용하는 올리브인터내셔널 역시 127.9%의 성장률을 기록, 1천10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외에도 △ 에이피알(7천228억 원·38.0%) △ 브이티 4천317억 원(46.1%) △ 엘앤피코스메틱 3천880억 원(37.7%) △ 달바글로벌 3천90억 원(53.9%) △ 티르티르 2천736억 원(63.4%) △ 이삼오구(히든·셀라딕스·메디온·큐리셀) 1천294억 원(89.7%) △ 아이패밀리에스씨 2천49억 원(37.8%) 등이 브랜드 기업으로서 맹위를 떨쳤다.
중소·인디브랜드의 급성장과 맞물리면서 중견 OEM·ODM 기업들의 매출도 동반상승하는 기류다. (주)씨엔에프 2천58억 원(76.1%) △ 엔코스 1천787억 원(55.7%) △ 인터코스코리아 1천698억 원(46.1%) △ 한국화장품제조 1천675억 원(53.2%) △ 씨앤텍 1천190억 원(35.4%) 등이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면서 30% 이상의 매출 성장도 일궈낸 기업들이다.
영업이익 부문
분석대상 406곳의 화장품·뷰티 기업 가운데 2024년 영업이익 부문에서 흑자를 올린 곳은 모두 315곳이었다. 전체의 77.6%에 해당한다.
이 중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늘어난 기업은 197곳, 줄어든 곳은 89곳, 흑자전환에 성공한 곳은 29곳으로 나타났다.
반면 적자상태에 놓인 기업은 91곳이다. 적자지속이 39곳으로 가장 많았고 적자가 확대한 기업도 33곳이나 됐다. 2023년에는 흑자상태였지만 적자로 돌아선 곳은 모두 19곳에 이르렀다.
2023년보다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100% 이상) 증가한 곳은 모두 57곳으로 파악했다. 영업이익 성장률은 직전 해의 기저효과로 인해 금액과 관계없이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고 들여다 볼 필요는 있다.
이 부문에는 각 업종별 기업들이 혼재돼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브랜드 기업과 OEM·ODM 기업, 그리고 이들 기업과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있는 원료·소재·용기·부자재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브랜드 기업으로는 브이티(143.5%)·더파운더즈(263.9%)·크레이버코퍼레이션(686.8%)·비나우(215.5%)·이삼오구(146.8%)·올리브인터내셔널(832.5%) 등이 눈에 띈다.
OEM·ODM 기업은 엔코스(778.4%)·인터코스코리아(203.5%)·한국화장품제조(194.1%)·코스모코스(108.4%)·비앤비코리아(138.7%)·지디케이화장품(522.7%)·정코스(357.9%) 등이 분전했다.
원료·소재·용기·부자재 기업 중에서는 삼화(123.3%)·대봉엘에스(138.2%)·인터케어(137.4%)·(주)창신(167.6%)·엑티브온(1,479.5%) 등도 괄목할 만한 영업이익 성장률을 올렸다.
영업이익을 금액 기준으로 보면 2024년 들어 아모레퍼시픽홀딩스를 제치고 매출 부문 2위에 오른 씨제이올리브영이 6천77억 원(31.9% 성장)으로 1위였다. 뒤를 이어 △ LG생활건강 4천590억 원(-5.7%)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2천492억 원(64.0%) △ (주)아모레퍼시픽 2천205억 원(103.8%) △ 한국콜마 1천939억 원(42.4%) 등의 순이었다.
1천10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브이티까지 모두 16곳의 기업이 2024년에 1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023년까지 영업이익 적자상태에 있다가 2024년에 흑자로 돌아선 기업은 (주)연우·한농화성·(주)씨엔에프·서린컴퍼니 등 모두 29곳으로 확인했다.
당기순이익 부문
2024년 경영실적 당기순이익 지표에서 흑자를 기록한 곳은 모두 293곳, 분석대상 406곳 가운데 72.2%를 차지했다. 나머지 113곳(27.8%)은 적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기업은 175곳·감소했지만 흑자인 기업은 79곳, 흑자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39곳으로 나타났다.
적자에 놓인 기업 중에서 43곳은 적자가 이어졌고 29곳은 오히려 적자가 확대했으며 41곳은 전년도의 흑자상황에서 적자상태로 돌아서는 양상을 맞았다.
당기순이익이 100%이상 증가한 기업은 전체 406곳 중에서 17.7%,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175곳의 41.1%에 해당하는 72곳이다.
매출·영업이익 부문에서도 나타난 바와 같이 최근에 부상한 브랜드 기업들이 대거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에 이어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실리콘투와 같은 플랫폼 기업의 이름도 발견할 수 있다.
각각 6천529억 원과 6천1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아모레퍼시픽홀딩스와 (주)아모레퍼시픽에 이어 한국콜마가 1천253억 원(398.5%)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 실리콘투 1천207억 원(217.6%) △ 더파운더즈 1천165억 원(267.2%) △ 구다이글로벌 1천86억 원(105.1%) △ 브이티 1천40억 원(228.2%) △ 크레이버코퍼레이션 648억 원(563.7%) △ 비나우 690억 원(182.9%) 등은 당기순이익 부문을 포함해 2024년 경영지표 전 부문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해 1천억 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모두 14곳이었으며 (주)연우를 포함한 39곳의 기업은 전년도의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상위 90곳 화장품·뷰티 기업 경영실적·레버리지 비율: 아래 첨부문서 또는 코스모닝닷컴 자료실→통계&마케팅 데이터 https://www.cosmorning.com/mybbs/bbs.html?mode=view&bbs_code=data&cate=&page=&search=&keyword=&type=&bbs_no=217213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