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페셔널 채널, 즉 헤어 디자이너·미용실 유통을 중심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주)세리화장품이 올해부터 스킨케어·보디케어까지 영역을 확장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모색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브랜드·마케팅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신제욱 팀장은 서른 두 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리 만큼 신중함이 더 돋보인다.
“세리화장품의 정체성은 전문가(헤어 디자이너)와 미용실을 타깃으로 한 프로페셔널 헤어케어 전문기업이라는 데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준비 단계로 커버 영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올해부터 스킨·보디케어를 개발, 론칭했습니다. 특히 스킨케어와 보디케어로의 확장은 프로페셔널 유통이 특성 상 국내 시장에 국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수출 전략용’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들어 국내외 화장품·뷰티 전문 전시회의 참가를 늘리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 2023년부터 태국·미국·말레이시아·베트남·중국 등의 전시회에 부스 참가를 진행했던 것도 사전 시장조사를 진행하면서 수출 거래선을 확보한다는 포석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세리화장품의 브랜드(벨리스타·리얼모토·아초아)와 OEM·ODM을 통한 매출은 각각 5 대 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프로페셔널 유통은 여전히 오프라인 채널이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의 일부 제품은 일반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했기 때문에 온라인에서도 매출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들어 시작한 스킨케어의 경우에는 앞서 언급했듯이 수출에 집중하고 있어 채널에서의 갈등 상황은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합니다.”
올리브영으로 과집중 현상을 보이고 있는 오프라인 채널에 대해서도 신 팀장은 서두르거나 성급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사 브랜드 가운데서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들을 라인 업해 놓았지만 결정에 대한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신 팀장은 “실제로 일부 인기 제품에 대해 입점 제안을 받았습니다. ‘입점’만으로 최종 목표를 설정할 것인가, 입점 이후 지속 판매와 나아가 브랜드 전체의 성장까지 전개할 수 있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고 냉철하게 현실을 바라봤을 때 ‘아직은 시점이 아니’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세리화장품이 견지해 오고 있는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성장 모델을 찾자라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현장 실무 팀장으로서 그동안 해 온 고민을 털어놓는다.
올해 매출 목표를 60억 원 이상으로 설정해 놓았다는 신 팀장은 △ 세리화장품이 가진 프로페셔널 유통과 제품의 강점을 한 단계 더 높이는 동시에 △ 일반 소비자와 OEM·ODM 부문 고객사를 겨냥한 마케팅 전략, 그리고 △ 수출 중심의 스킨케어 부문에 대한 지속 라인 업 등을 삼각편대로 삼아 세리화장품의 신선한 바람몰이를 주도하겠다는 구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