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포함한 AI(인공지능)가 화장품 연구소·실험실(랩)에 적용된다면? 이를 이용한 실험과 분석, 그리고 결과치를 모두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하고 모든 공정에 대한 제어를 자동화할 수 있다면?
AI 시대의 개막과 함께 한 번쯤은 상상해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바이오 공정 솔루션·장비개발 전문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바이오퍼스글로벌(대표 이기붕·이하 바이오퍼스)이 스마트팩토리·실험실 자동화·로봇 관련 기술 보유기업 코닉오토메이션과 함께 화장품·제약·바이오 산업 분야의 연구소·실험실, 나아가 공장(생산시설) 자동화 구현에 나선다.
코닉오토메이션과 바이오퍼스는 이를 위해 제약·바이오텍 사업본부를 새롭게 구성, 출범하고 본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연구소 출신의 이기붕 바이오퍼스 대표는 미생물 분야에 대한 연구와 함께 창업 이후 △ 바이오 공정 최적화 △ 생산 일정관리 솔루션 개발 △ 발효기·바이오리액터를 중심으로 한 바이오 공정 장비개발에 이르는 전문 분야를 선도해 왔다.
코닉오토메이션과의 이번 협력은 바이오퍼스의 이러한 경쟁력에 코닉오토메이션이 보유하고 있는 AI 기반 스마트팩토리·로봇 기술 등을 결합, 화장품·의약품(제약)·바이오 부문의 실험실 자동화·공장 자동화·실험실 정보관리 시스템과 공정 정보 관리 시스템을 개발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대표는 “코닉오토메이션은 국내에서 독보적인 AI-자동화 기술을 축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독성물질 등 위험물 취급 연구소·생산현장, 그리고 반복 업무가 일상화인 실험실과 품질관리(QC) 부문에 대한 정밀 분체·액체 핸들링 자동화·장비분석 자동화 기술을 상용화해 왔다”며 “바이오퍼스와의 이번 협력을 기점으로 화장품을 포함한 식품·의약품(합성·바이오) 등 바이오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생각보다 위험물질을 많이 다루고 교차 오염에 대한 우려가 큰 화장품 연구소·생산현장에 이러한 AI 기반 공정 자동화를 도입할 경우 안전성 확보는 물론 연구개발·생산 효율성 제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판단이다.
“AI·로봇 기술 기반의 ‘스마트 바이오 공정’ 구현을 통해 △ 배지·완충액 조제 자동화 △ 각 공정·장비의 데이터 수집과 축적 △ 품질 관리 데이터 회수 등 연구·실험실과 생산현장에 필요한 주요 기능을 완전 자동화를 완성할 계획”이라는 이 대표는 “이같은 연구·생산·공정·품질 관련 데이터를 딥 러닝을 통해 학습토록 하면 연구결과·품질 등에 대한 정밀 예측은 물론 ‘진정한 스마트 랩&팩토리’ 구축이 가능해짐으로써 화장품·의약품·식품 등 관련 전 분야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실과 생산현장에 들어온 AI와 로봇을 통한 자동화, 대한민국 화장품 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한 걸음 더 도약할 수 있는 최강의 경쟁요소로 활용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