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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도·정책

데스크칼럼-IFSCC 컨퍼런스 2017, 그 성과와 아쉬움

1-데스크칼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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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화장품과학자들의 축제 IFSCC 컨퍼런스 서울 2017이 지난 23일 개막해 사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25일 막을 내렸다.

 

이번 IFSCC 컨퍼런스는 지난 2003년 서울에서 열린 이후 14년 만에 다시 개최된 국제 학술대회다. 조직위원회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주최국인 우리나라를 포함, 전 세계 29국가에서 1천여 명에 이르는 화장품과학자들과 교수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일단 참석자 수와 규모 면에서는 ‘성공적’이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홀수 해에 열리는 컨퍼런스와 짝수 해에 열리는 콩그레스, 두 가지 형태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IFSCC의 국제 규모 행사 중 컨퍼런스의 경우 통상 참석자의 수가 5~600명 정도다. 이에 비하면 이번 서울대회는 그 두 배에 이르는 참석자 수를 기록함으로써 역대 컨퍼런스 사상 ‘최고의 흥행’을 일궈냈다는 평을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그리고 전체 참석자의 40% 정도가 국내의 관계자들이었다는 점을 들어 평가절하하는 목소리도 없진 않았지만 사드 이슈와 북핵 관련 정세의 불안으로 인해 사전 참가신청자 가운데 약 100여 명의 참석 취소까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성공적인 행사를 치렀다는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동시에 국내 주요 화장품기업들의 후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조직위원회의 활동 역시 높은 점수를 받을 만 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을 포함,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SK바이오랜드, 잇츠한불, 대봉엘에스, 선진뷰티사이언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주요 화장품기업들이 ‘파격적(?)’이라고 평할 수준의 후원을 함으로써 안정적인 대회 진행이 가능케 했기 때문이다.

 

구두 논문발표의 경우에도 기간 내내 메인 발표장을 가득 채우고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의 높은 참석률과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주제의 선정, 이에 걸맞는 수준의 논문 발표 역시 이번 대회를 성공으로 이끌게 한 중요한 기반이 됐다.

 

이처럼 이번 대회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눈에는 건너뛰기 힘든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우선 정말 철저하게 ‘그들만의 행사’에 그쳤다는 점이다. 화장품과학자들의 학술대회라고 하지만 이는 전 세계 화장품산업에 있어 그 비중과 영향력에 있어 단순히 ‘화장품과학자’들에게만 미칠 정도가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열린 세계적인 규모의 행사라면 이를 ‘산업적 가치’ 차원에서 보다 전략적으로 활용했어야 할 여지가 충분했는데 그렇질 못했다는 것이다.

 

즉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이나 화장품산업을 관할하는 보건복지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고위 관계자의 얼굴을 찾을 수가 없었다. 민간차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국회의원이나 정부 관료의 참석이 반드시 필요하냐고 반문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다.

 

K-코스메틱·K-뷰티에 대한 위상변화가 지난 10여 년간 얼마나 급격하게 이뤄졌는지는 화장품산업 종사자들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불거진 ‘사드이슈’에 따른 차이나리스크는 단순히 화장품산업, 민간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지 않은가.

 

화장품산업과 관련한 전 세계 오피니언 리더라고 할 수 있는 인사들이 총 집결한 행사에서 국내 화장품산업의 정책과 예산, 산업 발전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사들이 참석해 관심을 보이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면 또 하나의 민간외교 부문에서의 성과를 충분히 거둘 수 있었으리라는 아쉬움이 더욱 커진다.

 

다음은 대회 준비과정에서의 홍보 미흡과 운영과정에서의 경직성이다.

 

사실 이번 대회 개최와 관련해 조직위원회로부터 사전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기회는 단 한번 뿐이었다. 이후 대회를 앞두고 참석을 확인하는 E-메일을 포함해 세 차례의 E-메일 교환이 전부였다는 사실은 두고두고 지적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말았다.

 

백번을 양보해 발표논문 내용과 초록의 사전 제공은 불가하다는 것은 차치하고서라도 대회 진행상황, 참가 신청자 수의 변화, 또는 발표자와 발표 내용의 변동 등에 대한 정보 제공 역시 전무했다. 단 한 번의 전화통화도 없었다.

 

화장품산업 전문 미디어들과의 접촉도 이러했는데 나머지 미디어, 홍보채널 등과는 어떠했을지는 확인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는 세계 최대의 검색 사이트나 국내 최대의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도 이번 행사와 관련한 사전 관련기사는 전문 미디어 일부를 제외하고는 찾을 수 없었다.

 

이 역시 앞서 지적한 부분과도 직결되는 내용이다. ‘이 정도의 홍보활동에도 성공적으로 치러내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면 일과성 행사, 한 번의 상황만을 고려하는 단견적인 시각을 반영할 뿐이다.

 

또 국내 전문 미디어를 제외하면 외국 미디어의 참석자는 단 5명에 불과했다. 오히려 외국 미디어의 참석이 많았다면 K-코스메틱과 K-뷰티의 위상을 홍보를 할 수 있는 기회로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변변한 학회 사무실조차 없는 상황에서 이 같은 수준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회 조직위원회와 관계자들의 공을 폄하할 의도는 없다.

 

앞으로 10여 년은 지나야 이 같은 규모의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이번과 같은 기회를 보다 효과적이고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더욱 커지기에 하는 말이다.               허강우·편집국장

 

01-허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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