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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화장품 브랜드 '순위 장사'…˝해도 너무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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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자처하며 제품 평가…소비자 호도 위험수위 넘어서 

 

 

‘OO뷰티 선정 1위’ ‘OO 에디터 PICK’ ‘2018년 OO TOP’ ‘OO 뷰티어워드 수상’.

 

소비자를 유혹하는 문구다. 화장품 패키지에 자주 등장한다.

 

최근 주요 화장품회사는 소비자 마케팅 기법 중 하나로 순위 표식을 다양한 분야에 활용하고 있다. 제품 패키지에 스티커 형태로 붙이거나 홍보 콘텐츠에 삽입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이는 화장품 브랜드의 홍수 속에서 고객 시선을 붙들어 지갑을 여는 핵심 판촉요소로 부상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화장품 관련 커뮤니티나 성분 앱, 뷰티 매체, 뷰티 프로그램 등에서 너도나도 순위 매기기 장사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순위에 오른 브랜드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비용을 요구하거나, 순위를 제품에 활용하는 대가로 다양한 옵셥을 제시하며 전략적으로 돈을 챙겨가고 있다는 것.

 

A 화장품 브랜드 담당자는 "순위 1위 타이틀을 단 한 달 이용하는 대가로 500만원을 요청받았다. 매출이 거의 늘지 않았지만 이의를 제기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SNS에서 막강한 팔로우를 보유한 뷰티 인플루언서까지 순위 장사에 가세하며 가격 거품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을 줄 세워 놓고 순위를 매겨 판매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화장품 전문가를 자처한다는 데 있다. 이들이 일제히 순위 근거로 내세우는 것은 성분 분석이다. 아예 화장품 성분 분석 전문 '멘토'로 활약하는 이도 등장한 상황.

 

이들이 유포하는 비과학적 정보가 소비자 마케팅에 폭넓게 쓰이면서,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 혼선을 조장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 성분 간 배합 조건이나 화학 반응 등을 무시한 채 특정 성분 함유 유무만을 놓고 좋은 화장품 vs 나쁜 화장품으로 편 가르거나, 터무늬 없는 주관적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1·2·3위를 발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또 검증되지 않은 자체 기기 실험을 통해 화장품 유해도를 평가하거나, 품질 테스트란 명목 하에 개인 사용평을 과학적 수치·도표 등으로 포장해 소비자를 오인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화장품 전성분을 늘어놓고 성분 간 배합점수(?)를 매겨 평가지표로 내세우는 경우도 발견됐다.

 

전문성이 결여된 이들의 주관적 평가는 마케팅에 목 마른 브랜드에게 팔린다. 이 비용은 결국 소비자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간다. 반면 아직 소비자 인식이 미치지 못하는 지점으로 인식되며 기형적 마케팅 구조가 고착화하는 양상이다.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 이들의 ‘순위 장사’는 브랜드 존폐 위기까지 가져오는 막강한 마케팅 도구로 부상했다. 나쁜 화장품으로 낙인찍힌 일부 브랜드는 발 빠르게 성분 한 두개만을 바꾼 대체품을 내놓으며 ‘언 발에 오줌누기’에 나서고 있다.

 

이를 두고 화장품회사가 제품 개발에 쏟아 부어야 할 돈을 불필요한 마케팅 비용으로 낭비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한 TV프로그램에서 ‘조미료 안 쓰는 식당=착한 식당’이란 공식을 유포한 것처럼 일부 뷰티 종사자들이 ‘특정 성분이 없는 화장품=착한 화장품’이라는 비과학적 맹신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위생과 직결되는 화장품은 식약처가 정한 화장품법에 기준해 관리되는 산업인 만큼 법을 무시한 주관적 해석은 자제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화장품은 다양한 정보와 감성요소가 결합해 소비자 구매를 자극하는 고관여 제품”이라며 “단발성 마케팅에 편승하기 보다 장기적 브랜드 육성 전략을 세우고 제품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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