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비즈, 화장품에는 없다!”

  • 등록 2017.07.06 20: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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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자체 미사용 선언 불구, 해양오염 원인으로 오인

 

협회 차원 강력한 홍보활동 등 인식전환 노력 펼치기로

 

 마이크로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출처: www.cosmeticsinfo.org/microplastic) 마이크로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작한 인포그래픽
(출처: www.cosmeticsinfo.org/microplastic)

 

이달부터 제조 금지, 내년부터는 판매가 금지되는 마이크로비즈(미세 플라스틱) 함유 화장품과 관련, 이미 자율적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화장품 산업이 오히려 환경오염의 주요 원인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오인되는 ‘역차별’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해양 환경오염과 관련, 현재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해양과 기타 수로에서 쓰레기로 발견되는 5mm 이하의 고체 플라스틱 입자 또는 섬유)의 주요 원인 가운데 화장품 마이크로비즈는 전체의 0.29%에 불과함에도 마치 화장품 산업이 해양 환경오염의 주된 산업으로 지목되는 등 업계의 자율적인 움직임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낳고 있어 이에 대한 시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같은 상황을 파악한 대한화장품협회(회장 서경배·www.kcia.or.kr) 협회 차원의 대소비자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나섰다.

 

협회, 대소비자 홍보활동 강화     화장품협회는 최근 IAC(International Association Collaboration·협회 간 국제협력단체)에서 발표한 ‘화장품 산업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통해 화장품 업계의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인식이 퍼져나가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IAC는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와 이해관계자의 신뢰 강화, 화장품 산업의 신뢰 증진과 무역 장벽 감소 등 글로벌하게 양립할 수 있는 규제적 요구사항 추진을 위해 국제적인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구성한 단체다.

 

지난달 1일 발표한 미국화장품협회(PCPC)의 ‘마이크로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이해’ 자료에 따르면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 쓰레기(1, 2차) 중 화장품 마이크로비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0.29%로 극미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마이크로비즈의 경우에는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진 플라스틱 입자로 산업용 보트 세척제에서부터 씻어내는 퍼스널케어 제품(화장품 포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1차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해당된다.

 

특히 현재 수행하고 있는 폐수처리 공정은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 이상을 제거하고 있어 해양으로 유출되는 전체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양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에 의하면 해양에서 발견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의 주요 원인으로는 △ 육지 기반 쓰레기가 73.7% △ 차량 타이어 가루 2.2% △ 팔레트 유출 1.9% △ 건물 페인트 1.1% 등이다. 이에 비해 화장품 마이크로비즈 0.29%는 논의 대상에서 제외해도 무방할 정도의 수준이라는 것.

 

또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가 밝힌 2016년 관련 보고서에서도 “화장품 마이크로비즈가 수중 환경의 플라스틱 오염원 중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적은 양”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화장품 마이크로비즈 배출량, 논외 수준         이와 같이 화장품 마이크로비즈가 해양 오염의 주된 원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각국의 화장품 산업계는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클렌징 또는 각질제거용 씻어내는 제품에서 마이크로비즈 사용 자제, 또는 스스로 금지하는 등 자발적인 선언과 활동 등을 전개해 왔다.

 

그렇지만 유엔환경계획이 펼치고 있는 클린 씨(Clean Seas) 캠페인은, 자신들의 보고서 결과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마이크로비즈가 마치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요 원인인 것처럼 과장하고 있는 양상이며 나아가 화장품 산업이 펼치고 있는 자발적인 환경 보존 노력도 간과하고 있다.

 

화장품협회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도 바로 이 대목이다. 협회 관계자는 “해양 오염과 관련, 화장품 마이크로비즈의 배출량이 극미한 수준이라는 명백한 자료가 존재할 뿐만 아니라 업계 스스로 사용금지 등의 자정 활동과 규정을 통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음에도 감정에 기대는 이러한 활동은 환경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고 화장품 산업에 악영향만 줄 뿐”이라고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또 “국내 화장품 업계는 이미 지난해부터 해당 제품에 마이크로비즈 대신 살구씨와 호두씨, 셀룰로오즈 등의 대체 성분을 사용하고 있으며 마이크로비즈 함유 제품 제조 중단은 물론이요, 내년부터는 판매도 하지 않기로 했다. 환경 오염과 관련해 아무리 미미한 수준이라도 혹시라도 발생할지 모르는 소비자 불신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화장품 업계의 노력과 활동을 폄훼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IAC 발표 화장품 산업의 해양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공동 성명서’(201765) 전문

 

“전 세계 각국의 화장품 산업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강력하고 지속적인 헌신을 해왔다. 해양 플라스틱 잔해(쓰레기)의 원인을 식별해내기 위한 정부와 다국적 기관, NGO, 산업계 간의 공동 노력 또한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화장품 산업은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화장품 산업은 과학적 연구 결과가 화장품 성분들이 해양 오염에 주요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클렌징 또는 각질제거용 씻어내는 제품에서 마이크로비즈(미세 플라스틱)를 없애기 위한 조치를 취하는데 앞장서 왔다. 전 세계 화장품 산업계는 유엔환경계획의 클린 씨 캠페인에서 해양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화장품 산업의 기여를 과장한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 더구나 유엔환경계획이 화장품 산업에서 이미 전개하고 있는 노력들에 대해 인지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 또한 실망스럽다.

 

전 세계의 독립적 연구기관에서 시행한 많은 연구에서는 ‘매크로’ ‘마이크로’ 두 수준 모두의 플라스틱 오염 출처 가운데 비닐봉지와 기타 플라스틱 포장지 쓰레기, 길에서 씻겨 나오는 타이어 입자, 직물의 합성 섬유가 매우 부분을 차지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 조사를 포함한 이러한 연구에서 마이크로비즈와 같은 화장품의 성분들이 수중 환경의 플라스틱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미세하다고 결론내렸다. 그 예로 유엔환경계획의 2016년 보고서 ‘Marine Plastics Debris and Microplastics’에서 ‘개인 미용·위생 용품에서의 마이크로플라스틱 사용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보일 수 있지만 사실 다른 원인들에 비하면 극미한 양’이라고 판단한 바 있다.

 

여기에다 최근 연구에서는 폐수처리 설비시설을 통해 모든 배출처에서 유입된 고체 플라스틱 입자의 99%까지 제거한다는 사실 또한 발견했다.

 

화장품 산업계는 클린 씨 팀에서 플라스틱 잔해의 실제 원인과 영향에 대한 과학적 근거에 의거,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진정한 해답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동시에 유엔환경계획의 지속적인 환경보호를 위한 활동을 위해 함께 하길 원한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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