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현장에 해답이 있다”
한국산 제품 수요 증가세…진출 원하면 지금이 적기
“후진타오 정권에서는 도시화와 대도시(예를 들면 상하이와 항저우) 사이사이에 위성도시를 만드는 사업에 주력했다면 시진핑 정권에서는 향진 기업을 전국적으로 키우는 정책과 함께 특히 중국 각 지역별로 특화된 타운을 만들어 로컬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후저우뷰티타운의 한국고문을 맡고 있는 김형열 한아화장품 대표가 밝히는 시진핑 정권 이전과 이후의 정책적 차이점이다. 김 대표는 뷰티타운의 한국고문이라는 직함을 최대한 활용, 한국 기업과 소통하면서 애로사항을 청취해 타운조성 과정에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그는 “후저우시는 중국 특화 타운 가운데 유일한 뷰티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향진기업 육성 프로젝트로 올해 상반기 중국 10대 타운으로 꼽혔다”며 “후저우 잇츠한불 공장은 후저우시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1년 6개월이라는 이례적인 기간에 위생허가증, 생산허가증을 발급받게 됐다”고 밝혔다.
보통 해외 기업이 위생허가증과 생산허가증을 받는 데는 평균 2년, 어떤 기업들은 3~4년이 걸리기까지 한다. 이전까지 베이징 위생부에서 진행해 발급 기간이 오래 걸렸지만 현재는 지방에서도 발급을 진행하면서 기간이 단축됐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제약과 규제가 많아 진입이 어렵다고 토로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김 대표는 오히려 지금이 중국 시장에서 자리 잡는데 가장 적합한 시기라고 조언한다.
“표면적으로 중국을 바라보면 규제로 인한 어려움이 큰 것 같지만 조금 더 현장으로 깊숙이 들어가 소비자, 유통상, 판매자들에게 다가가면 분명히 기회가 있다”며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이 아닌 직접 발로 현장을 뛰면 보이지 않았던 기회요인들이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 시장을 확실한 전초기지로 만들 기업은 초기 지역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기에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더 유리하다. 자본력이 약하지만 뛰어난 기술력을 갖고 자신만의 특화된 제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의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뷰티타운은 자본력이 약하지만 자체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위해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구축, 상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업체들의 고민은 대부분 동일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바로 사드로 인한 제재가 지속될 것인지, 어떻게 해야 더욱 깊이 내수 시장으로 파고들지에 대한 부분이다.
김 대표는 “최근 중국 뉴스를 보면 지난 3월과 달리 사드에 대한 내용이 주요 뉴스로 나오는 빈도가 현저히 줄었다. 한아화장품의 경우 지난 3월 오프라인 매장에서 빠진 경우도 있었지만 현재는 원상회복된 상태”라며 “중국 소비자들도 한국 제품 구매에 대한 거부 반응이 완화됐고 온라인 상에서도 한국 제품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다 합법적인 위생행정허가증으로 현지 거래처를 더 만나면서 현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