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을 포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실적을 보고한 주요 화장품 기업 43곳의 지난 3분기 경영실적 분석결과 매출액은 2조9천495억 원이었으며 매출성장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역시 각각 22.6%, 9.9% 감소해 수익성이 더욱 악화됐다.
본지가 11월 16일 현재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경영실적을 보고한 (일반)화장품 기업 18곳과 OEM·ODM 전문기업 12곳, 원료·부자재 기업 9곳, 브랜드숍(유통) 기업 5곳 등 총 43곳의 화장품 기업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동안 최악의 시장상황에도 그나마 유지해오던 매출 성장률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전체 기업가운데 높은 매출성장률을 보인 기업은 322.3%의 진코스텍 132.4%의 스킨앤스킨, 109.7%의 잇츠한불이었으며 제닉, 지디케이화장품, CSA 코스믹, 파미셀은 매출이익이 악화됐다.
특히 케어젠은 순이익에서 가장 높은 증가률을 보이며 알짜배기 기업임을 입증했다. 케어젠의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1억8천1백만 원에서 51억5천9백만 원으로 무려 336.8%가 올랐다. 셀트리온스킨큐어 304.9%, 진코스텍 278.8%, 씨큐브 218.9%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여줬다.
반면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적지않았다. 차바이오텍은 무려 -1,650%의 순이익이 감소하며 역신장했고 CSA 코스믹이 -987.2%로 뒤를 이었다. 제닉 역시 순이익이 -408.5%로 감소하며 적자 전환했다.
◇ OEM·ODM 기업 12곳, 매출 3,970억·1.1% 역신장
한국콜마를 비롯해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등 3사의 순위는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콜마를 제외한 코스맥스와 코스메카코리아는 매출성장률이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대부분의 기업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약 40%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는데 그쳤고 당기순이익 역시 25% 역신장에 머물렀다. 특히 순이익면에서 고개를 떨궜다. 총 12곳 기업 가운데 한국콜마, 코스온, 코리아코스팩, 진코스텍의 4곳을 제외한 나머지 8곳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리아코스팩이 322.3%의 높은 매출성장률로 고군분투했다.
◇ 원료·부자재 기업, 총 1,839억 매출·유일한 9.6%대 증가세
원료 부자재 기업은 유일하게 약 10%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K-뷰티의 자존심을 살렸다. 사드 여파를 본격적으로 겪기 전인 1분기 6.6% 성장률과 비교해도 오른 수치다. 매출액 9.6%, 영업이익 3.3%, 당기순이익 33.2% 모두 선전한 가운데 마이너스 성장률인 타업종과 비교해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연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성장률은 미미하게 역신장을 보였으나 지난 1분기 561억 원보다는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이외에는 대봉엘에스(-11.7%)만이 역신장했고 나머지 7개 업체는 매출이 올랐다. 당기순이익면에서는 케어젠과 씨큐브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에이씨티는 22.8% 오르면서 적자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 종합 화장품회사 17곳, 2조1,066억 매출 기록
지난 1분기 2조4천397억 원을 기록하면서 5.3%의 성장률을 보였던 종합 화장품 회사 17곳은 6.8%로 마이너스 성장세로 떨어졌다. LG생활건강은 4.2%의 성장세를 보여 -20% 역신장한 아모레퍼시픽과 자리를 바꿨다.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배(1,873%)가 증가한 665억 원으로 최고의 성장률을 보인 제이준코스메틱은 3분기에서 0.3% 성장세를 보이며 제자리 걸음을 걸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면에서도 역신장을 거듭했다. 특히 차바이오텍과 CSA 코스믹, 파미셀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큰폭으로 감소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영업이익은 적자가 확대됐으나 당기순이익은 오히려 304.9%로 크게 올랐다. 리더스코스메틱은 당기순이익면에서 적자로 전환된 반면 코리아나는 6억2천2백만 원 흑자로 돌아섰다.
◇ 브랜드숍 5곳, 2619억 매출 올려
브랜드숍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마나 1분기에 성장세를 지속하던 토니모리(4.3%→-25.6%)와 클리오(25.3%→ -8.0%)마저 역신장으로 돌아서며 전체적으로 마이너스 대의 성장을 기록했다. 잇츠한불만이 지난해 211억7천1백만 원에서 올해 443억9천8백만 원으로 109.7%의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 1분기에 비해 감소세가 줄었다는 것은 청신호다. 영업이익은 잇츠한불의 521.4% 성장률에 힘입어 에이블씨엔씨의 무려 -2,416%에 달하는 마이너스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22.6% 감소하는데 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 1분기 -65.1%에서 -9.9%로 폭이 줄어든 상황. 상위 2개 기업은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고 나머지 3개 기업은 순이익의 감소를 면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