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K 무엇이 다른가 : 하이브리드 ‘패션+코스메틱’ 어떻게 다른가 : ‘뷰티+α’ 세계관 무한확장 왜 다른가 : 44년 다져온 글로벌 체급으로 브랜딩 / 시작부터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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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입고 바르는 존재다. 옷으로 태도를, 화장으로 기분을 나타낸다. 하루를 살아내고 내 세계를 단장하는 코어는 패션과 뷰티에서 나온다. 패션과 뷰티는 늘 사이좋게 한 방향을 가리킨다. 아름다움이다. 우리는 아름다워지기 위해 옷을 입고, 화장을 한다. 패션과 화장품은 같은 시대정신, 바이브, 미학을 공유한다. 힙함의 정점에서 만난다.
“미덥고 정답고 서로 좋구나”를 속삭이며 함께 자라온 패션과 뷰티 시장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K컬처라는 큰 판이 펼쳐지면서다. 글로벌 K컬처 열풍의 주역으로 떠오른 패션과 뷰티는 이종교배를 시도한다. ‘패션코스메틱’의 탄생기다.
'패션+화장품=패션코스메틱' 新영역 창조

심설화 베라카코스메틱스 대표가 패션코스메틱을 들고 세계 뷰티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패션코스메틱이란 무엇인가. 패션코스메틱은 일반 화장품과 무엇이 다른가. 어떻게, 왜 다른가. 심 대표가 44년 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패션과 뷰티에 대한 이야기를 풀었다.
“패션코스메틱은 패션의 감성과 감도를 녹여낸 화장품입니다. 패션디자이너의 섬세한 기획·개발·브랜딩 역량으로 차별화하죠. 패션과 화장품은 중요 포인트가 같아요. 소재(원료·성분), 디자인(제형), 패턴(사용감)에 트렌드를 접목합니다.”
고감성·융복합·하이브리드 시대의 산물이 패션코스메틱이라는 설명이다. 브랜드·헤리티지·K컬처를 결합할 때 K-뷰티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시장 깊숙이 침투할 수 있다고 믿는다.
심설화 대표는 글로벌 무대에서 패션과 뷰티 트렌드를 체득했다. 시작부터 눈이 세계를 향했다.
“서울대 의류학과를 1981년 졸업한 다음 반도패션(현 LF) 공채 1기로 입사했어요. 1000:1의 경쟁률을 뚫고서요. ‘유럽피안 하이 캐주얼 브랜드를 출시하라’는 지시가 내려왔죠. 낮밤없이 발로 뛰면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시절로 기억해요. 80년대부터 북미·유럽을 돌며 선진 문화유산, 생활방식, 유행, 컬러감각 등을 연구했습니다.”
‘우리는 왜 이리 후진가’하는 자조 섞인 한탄이 동력으로 작용했다. 44년 동안 글로벌 시장을 누비며 ‘국내 최초’ ‘세계 최초’ 기록을 수십가지 세웠다. 국내 대기업과 손잡고 제조형 SPA 브랜드를 출시한 것도 한국선 처음이었다. 빨랐고, 달랐고, 별났다. 이 유별난 DNA를 패션코스메틱에 고스란히 이식했다.
‘사라심’이라는 코즈모폴리턴의 태동

‘사라심’. 패션업계에서 통용되는 그의 예명이다. 사라심은 2001년부터 2004년까지 프랑스 파리컬렉션 무대에 서서 패션·뷰티를 총괄했다. ‘윤광’ ‘물광’ 트렌드를 한발 앞서 이끌었다. 이때 패션코스메틱에 대한 필요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봤다. 그의 눈이 향하는 방향은 세계였다. 왜일까.
그는 2000년대 시작된 디지털 혁명에 주목했다. 세계 패션 역사가 일대 전환기를 맞았다. 케어링·리치몬드 등 글로벌 럭셔리 그룹도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세계 소비시장의 중심축이 선진국·명품·중장년층 중심에서 아시아·중저가(가성비)·MZ세대로 이동했다.
심 대표는 대변혁의 시기에 뷰티사업을 시작했다. 글로벌 소비 트렌드, 빅바이어들의 움직임, 뷰티&패션 시장의 흐름을 기민하게 읽은 결과다. 패션 브랜딩 노하우, 글로벌 바이어들과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와 유통망을 무기로 삼았다.
피부, 패션을 입다 ‘Fashion on skin’
“2015년 베라카코스메틱스를 설립했어요. 2016년부터 코스맥스와 4년 동안 화장품을 개발했죠. 제가 제품 성분·제형·컬러·디자인 개발까지 참여했고요. 세계시장에서 최고급 품질 제품을 경험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접하며 체득한 노하우를 모두 담았습니다.”
베라카코스메틱스는 △ 피스비사라 △ 심설화바이사라심 △ PBSR 등 세가지 라인을 출시했다.
마스크팩은 롯데면세점에서 마스크팩 1850개 가운데 판매순위 5위에 올랐다. 일부 제품은 기술특허와 실용신안특허를 취득했다.
구상파우더와 오일로 반죽한 피니싱파우더 팩트는 미국·유럽에서 반응이 뜨겁다.
베라카코스메틱스 유니버스의 확장

“뷰티도 브랜드다, 글로벌 브랜드가 필요하다. 이 판단이 강하게 작동했어요. 패션 영역에 뷰티를 포함시켜 세계시장을 두드리면 승산이 있어요.”
그가 생각하는 글로벌 브랜드의 핵심은 헤리티지다. 헤리티지는 시간 속에서 숙성을 거쳐 창조된다. 심 대표는 혁신을 통해 가치를 높이는 프리미엄 전략으로 브랜드 헤리티지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가격으로만 승부하는 제품은 한계가 명확해요. 고감성 브랜드로 승부해야 길게 멀리 갈 수 있어요. 예쁜 공산품에서 벗어나아죠. 선진시장일수록 제품이 아닌 브랜드를 찾아요. 좋은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그는 패션과 화장품의 감성이 어우러진 컬렉션을 디지털 세계에 풀어놨다. 이른바 패션코스메틱의 세계관 확장이다. 디지털 팬덤을 기반으로 캐릭터·게임·음원 등을 결합해 소비자에게 입체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다.
“뷰티는 4차산업시대에 맞는 지식정보산업으로 발전해야 해요. 온·오프 옴니커머스,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피지컬+디지털 시대에요. 유통 변화에 대응해 고객경험을 설계하고 팬덤 커뮤니티를 구축할 시점이죠. 캐릭터에 브랜드를 녹이고, 가성과 현실을 함께 배치해 패션과 뷰티의 시너지를 높일 예정입니다.”
디지털에는 경계도 국경도 없다. 심 대표는 AI 기반 초개인화 솔루션을 통해 패션&뷰티를 추천한다. 나아가 패션&뷰티에 고감도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해 전세계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전략이다. 글로벌 소비자를 겨냥한 PBSR 제품으로 새 도약을 꾀한다는 목표다.
세계를 멀리, 높이 가 본 자는 세상을 고해상도로 조망한다. 심설화라는 코즈모폴리턴(cosmopolitan)이 패션코스메틱으로 세계를 움직일 채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