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뷰티시장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5년이 기회다. 브랜드력 있는 중소기업이라면 승산 있다. 5년이 지나면 시장 규모가 커질 대로 커져 한국기업이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 틈새가 아닌 몸통을 차지하려면 서둘러야 한다.”
중국 화장품기업 가운데 3위를 차지하는 프로야(PROYA) 후군정 회장의 일침이다. 그는 한국의 제품 개발력과 기술력에 주목한다. 한국은 중국보다 5년 앞서있다고 여긴다. 반면 중국이 이를 바짝 뒤쫓고 있다. 화장품 R&D부터 제조에 이르기까지 한국을 비롯한 수입화장품의 위상을 뒤흔들 만큼 발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에서는 주링허우(1990년대 출생자)와 링링허우(2000년대생)의 구매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새로운 제품을 과감하게 써보는 습관을 지녔죠. 유럽 소비자와 달라요. 새로운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소통에 강합니다. 이들을 움직이려면 크리에이티브와 SNS에 주목해야 해요.”
중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말하는 후군정 회장. 그는 아직 크고 있는 중국시장에 신속히 발을 들이되,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고 와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소비자와 시장을 정확히 이해하는 전문 인력과 같이 움직여야 하는 것은 필수다.
“중국은 지난 40년 동안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서 국영기업을 민영화했죠. 기업이 R&D에 투자하면서 화장품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는 단계에요.”
후군정 회장은 한국은 물론 유럽과 기술 제휴에 나서고 있다. 원료‧제조‧디자인‧마케팅‧브랜드 컨설팅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합작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
특히 그는 중국뷰티타운관리위원회 총고문을 맡아 중국을 글로벌 화장품 생산 전진기지로 만드는 데 힘 쏟고 있다. 후저우에 위치한 중국뷰티타운은 현재 2기 입주 기업을 모집 중이다. 지난 3년 동안 한국기업을 포함한 62개사가 들어섰다. 올해는 입주 기업을 3배 이상 확대한다. 입주 희망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검토 후 투자도 단행하겠다는 의지다.
중국과 한국을 바삐 오가며 새로운 글로벌 비전을 준비하는 그의 행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