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가맹점 갈등, 아리따움까지 번졌다

  • 등록 2019.07.22 17:4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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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200여 가맹점주, 본사 앞 집회 갖고 상생위한 대화 강력 촉구
본사에 상생요구서 전달…아모레 “내용 살피고 최선의 노력할 것”

 

“아리따움몰을 폐쇄하라” “올리브영 다중판매 점주들은 다 죽는다” “마일리지 남발말고 생산원가 공개하라” “동반성장 발판위한 상생협약 체결하라” “폐업매장 재고물품 조건없이 인수하라”

 

(주)아모레퍼시픽과 오프라인 가맹점 간의 갈등양상이 ‘아리따움’으로까지 번졌다.

지난 3월 19일에 있었던 전국이니스프리가맹점협의회의 집회에 이어 오늘(22일) 오후 2시 전국아리따움가맹점주협의회(회장 김익수·이하 전아협) 소속 가맹점주 200여 명은 용산 본사 앞에서 ‘아모레퍼시픽 생존권 위협 중단과 상생촉구 집회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와 가맹점 상생을 위한 성의있는 대화에 조속히 임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가맹점주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모인 200여 명의 가맹점주들은 △ 현재 아리따움 가맹점이 처한 현실 △ 본사 측이 최초 아리따움 가맹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약속한 내용의 불이행 △ 본사와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을 위한 성의있는 대화 등을 요구하면서 위의 다섯 가지 구호와 본사 측의 책임있는 답변 등을 촉구했다.

 

“참가의사 밝힌 가맹점주 대상 조직적 방해” 주장

이날 집회에서 김익수 전아협 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아리따움 가맹점주들이 본사와 대결하고 갈등을 키우기 위해 모인 것이 아니라 함께 살기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집회”라고 강조하고 “그렇지만 집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가의사를 분명히 밝힌 일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가맹점주들을 대상으로 본사 측의 조직적인 (협박성)회유, 물품 제공 등을 포함한 방해가 있었으며 따라서 전아협은 이에 대한 책임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본사는 아리따움 가맹점 고유의 권한을 인정하고 올리브영, 온라인 쇼핑몰 등 타 매장·판매 사이트에 대한 제품 공급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아리따움 가맹사업을 시작할 당시 ‘대를 이어 가업으로 할 수 있는 명품 가맹점을 만들어주겠다’ ‘아리따움에서만 판매할 수 있는 명품을 만들어 공급하겠다’던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고 반문했다.

 

전아협 측은 이와 함께 “아리따움 몰(인터넷쇼핑몰)을 개설할 당시 ‘이 사이트는 판매가 아니라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가맹점주에게 설명하고 설득했지만 현재는 가맹점보다 더 낮은 가격과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묵과할 수 없으며 당장 아리따움 몰을 폐쇄하라”고 목소리를 드높였다.

 

에뛰드하우스 가맹점주도 경영난 호소

현재 아모레퍼시픽의 또 다른 브랜드숍 에뛰드하우스 증평점을 운영하고 있는 송봉순 대표도 발언권을 얻어 “본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몰은 시기별로 끊임없이 계속하는 할인행사와 상식이하의 할인율로 가맹점을 폐점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 본사는 가맹점을 ‘호구’로 아는 인식부터 전환하고 △ 가맹점 생존권 보장을 위해 온라인몰을 폐쇄하고 △ 가맹점과 사전 동의없는 무분별한 할인행사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본사가 가맹점과 경쟁하다니……”

전아협은 측은 또 △ 본사가 가맹점과의 상생을 추구하기보다 눈앞의 매출신장에만 집중, 온라인 직영몰 운영과 오픈마켓 입점을 통해 시장수익을 독식하고 △ 올리브영과 같은 H&B스토어 입점을 통해 오히려 가맹점주와 경쟁하면서 영업권을 침해하고 있으며 △ 가맹점 할인제외 상품을 온라인몰에서 직접 30% 이상 할인하는 등 가맹점 상품 가격에 대한 불신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본사는 아리따움 가맹점과의 경쟁을 지양하고 온라인 고객을 가맹점으로 연결, 수익을 실질적으로 배분할 수 있는 이익공유정책을 현실화하고 이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 아리따움 라이브숍으로의 전화 과정에서 받고 있는 불공정한 거래 조건의 개선 △ 가맹점과의 사전 합의를 통한 합리적이고 투명한 정산 정책 도입 △ 본사와 가맹점 간의 상생을 위한 적극적인 대화에 나설 것 등을 요구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발생시키는 이 같은 집회는 오늘이 마지막이 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사 준법경영디비전에 상생요구서 전달

전아협은 집회를 마무리하면서 본사 준법경영디비전 이상호 상무에게 상생요구서를 전달하고 현재 처한 아리따움과 본사 간의 갈등상황을 하루 빨리 대화를 통해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오늘 집회와 전아협 측이 전달한 상생요구서와 관련해 “아모레퍼시픽은 지금까지도 가맹점주 여러분과 긴밀히 소통하기 위해 배전의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오늘 받은 내용을 잘 살펴보고 앞으로도 상생을 위해 더욱 더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공식적인 원칙을 밝혔다.

 

한편 오늘 집회에는 전아협 회원 가맹점주 이외에도 전혁구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공동회장·허석준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공동의장·김재희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 등이 참석해 연대발언으로 힘을 보탰다.

허강우 기자 kwhuh@cosm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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