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 리포트>
케이드라마로 시작한 1세대 한류에 이어 케이팝이 중심이 되어 케이뷰티 등을 바탕으로 완전히 전 세계적인 문화 장르로 소비되기 시작한 신한류까지 유행이 되면서 케이브로드캐스팅의 영향력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2010년대 들어 한국의 방송에서 많이 언급되고 있는 단어가 대중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뜻하는 셀럽이다. 셀럽은 누구나 따라하고 싶은 정도의 유명인사 또는 현재 유행을 이끄는 트렌드 등을 의미하면서 셀럽의 힘은 확대되고 있다. 각종 행사나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사람들과 잘 어울려 지내며 유행을 이끌고 있는 인싸들은 셀럽으로 업그레이드되고자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셀럽은 셀러브리티의 줄임말이다.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으며 이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유명인이라는 의미를 지닌 셀러브리티라는 단어는 예전부터 언론과 연예·방송계에서 흔히 사용돼 온 명칭이다.
최근 이러한 셀러브리티가 출시한 뷰티 브랜드가 미국 뷰티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과 인기를 얻으며, 미국 뷰티업계 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 뷰티 시장은 여전히 기존의 주류 뷰티 브랜드들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지만, 최근 미국의 핵심 소비자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1995년 이후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이러한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 또한 점차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프리미엄 뷰티시장과 셀러브리티 브랜드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유로모니터의 미국 프리미엄 뷰티와 퍼스널케어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분야와 프리미엄 스킨케어 분야가 전체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가장 큰 두 개의 분야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가 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프리미엄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약 94억4천9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과거 5년간 연평균 10.2% 성장한 수치이다.
또한 이 시장은 2018년부터 향후 5년간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2023년에는 그 시장 규모가 약 129억1천9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 유로모니터가 분석한 해당 시장 내 경쟁기업들 중에는 방송인 겸 모델로 유명한 셀러브리티 카일리 제너의 뷰티 기업 카일리 제너 Inc.와 아이브로우 퀸으로 유명한 셀러브리티 아나스타샤 소어의 뷰티기업 아나스타샤 베벌리 힐즈 Inc. 또한 상위권에 포함돼 있어 매우 흥미로운 현장을 보여줬다.
이는 최근 미국의 뷰티시장에서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가 공격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이며 앞으로도 셀러브리티 기업과 브랜드는 시장 내에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 가장 핫한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는?
●카일리 코스메틱스
2007년 한 TV 리얼리티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떨친 방송인 겸 모델 카일리 제너의 브랜드인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화장품 브랜드 중 하나이다.
카일리 코스메틱스는 뷰티 소비자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블랙과 핑크 컬러 위주의 제품 패키징과 때로는 톡톡 튀는 패키징을 앞세운 색조 화장품 전문 브랜드이다.
한때는 팝업 이벤트로 미국 내 7개의 매출이 높은 매장에서 판매되기도 했으며, 현재는 해당 브랜드의 웹사이트와 뷰티 제품 전문 리테일러인 얼타 뷰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카일리 제너는 어린 시절 본인의 입술 크기에 대해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이 이 브랜드의 첫 제품인 립 키트를 탄생시킨 영감이 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2015년 1만5천 개의 립 키트 제품이 처음 출시되자마자 1분 만에 모두 판매됐다고 전해지고 있다.
현재는 립 제품뿐만 아니라 눈·얼굴·눈썹용 제품들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셀러브리티 카일리 제너와 카일리 코스메틱스 제품 이미지
●펜티 뷰티
펜티 뷰티는 유명 가수 겸 배우이자 패션 디자이너이기도 한 리한나가 2017년 9월 출시한 뷰티 브랜드로 대형 럭셔리 브랜드 기업인 LVMH에 소속된 브랜드이다.
2017년 9월 뉴욕패션위크 행사와 함께 화려한 첫 론칭을 진행한 펜티 뷰티의 제품들은 현재 15개국에서 온·오프라인을 통해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리한나가 말하는 펜티 뷰티는 피부색·성격·문화·인종 등과 관계없이 모든 여성들을 위한 브랜드로 모두가 소외되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특히 주류 브랜드의 화장품 구매 시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던 어두운 피부색의 소비자들을 위해 펜티 뷰티의 색조 제품들은 매우 광범위한 색상 선택 옵션을 제공한다.
이러한 특징과 같이 펜티 뷰티의 프로 필터 라인 파운데이션과 컨실러 제품은 무려 50개의 색상 옵션으로 구성된 것으로 유명하며 소비자들에게도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셀러브리티 리한나와 펜티 뷰티 제품 이미지
●후다 뷰티
메이크업 아티스트이자 유명한 소셜 인플루언서인 후다 카탄이 2013년 출시한 브랜드인 후다 뷰티는 주류 뷰티 브랜드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색상과 새로운 질감의 메이크업 제품들로 빠르게 성장 중인 브랜드이다.
뷰티 블로그와 유튜브 뷰티 채널로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후다 카탄은 브랜드 론칭 이후 더 큰 인기를 누리며 2017년 타임이 선정한 인터넷상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과 포브스가 선정한 탑3 뷰티 인플루언서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후다 뷰티는 특히 소비자 평점이 상당히 높은 20여 개 다양한 디자인의 인조 속눈썹 시리즈로 유명하며, 그 외에도 파운데이션 컬렉션·페이스 팔레트·매트 립스틱 시리즈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해당 브랜드의 웹사이트와 뷰티 제품 전문 리테일러인 세포라 등을 통해 광범위하게 판매된다.
셀러브리티 후다 카탄과 후다 뷰티 제품 이미지
미국 뷰티시장 내 셀러브리티 브랜드의 성장 전망은 ‘밝음’
셀러브리티 브랜드는 이미 유명세를 갖춘 당사자의 이름을 걸고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그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되고 브랜드 자체가 바로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된다는 큰 장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뷰티 브랜드를 출시하는 셀러브리티들은 이미 블로그·인스타그램·유튜브 등의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이들을 즐겨 찾는 독자 혹은 팬층을 충분히 갖추었거나 세계적으로 이미 큰 유명세를 떨친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팬이나 독자 등 이미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곧 잠재적 소비자가 될 수 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독자, 팬과 소비자와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는 위와 같은 셀러브리티 브랜드들은 뷰티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더 잘 알아차릴 수 있어 이 또한 브랜드 성장에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위에서 언급된 브랜드 이외에도 유명 배우 제시카 알바의 어니스트 뷰티, 유명 모델 미란다 커의 코라 오가닉스 등 다수의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가 앞다투어 입지를 다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브랜드 출시를 예고한 셀러브리티가 상당수 있다.
이처럼 미국의 셀러브리티 뷰티 브랜드는 위와 같은 장점들에 힘입어 향후에도 지속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만큼 경쟁 또한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뷰티 기업, 새로운 방식으로 美 뷰티 시장 진출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
미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우리 뷰티 기업들 또한 이와 같은 미국 뷰티 시장의 트렌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해당 시장과 소비자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또한 한국에서 성공한 제품이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은 시장 진출보다는 이제는 새로운 방식으로의 기회를 모색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뷰티업계 전문가 S 매니저는 무역관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뷰티 시장에 완전히 새로 진출하려는 한국 뷰티 기업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인지도 부족”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관련 기업들은 완전히 새로운 또 하나의 브랜드로서 미국 뷰티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보다는 이미 인지도를 갖춘 다수의 셀러브리티 브랜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이나 계약 생산을 통한 제품 공급 등의 새로운 기회에 문을 두드려 볼 수 있겠다.
다만 미국 뷰티업계에서는 깨끗한 성분에 대해 요구하는 기준이 상당히 높고 까다롭기 때문에 시장 진출 모색에 앞서 제품 개발이나 생산 단계에서 유해 물질과 동물 실험을 배제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을 따르고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이 필수다.